2023년 8월 8일 오픈했습니다.
💌 오픈 81일차 💌

구독자님, 어서오세요.

공연장 옆 잡화점 현점원입니다.

 

휴가철을 알리는 불볕더위가 한창입니다. 

뜨거운 열기와 함께 곳곳에선 여름 축제의 개최 소식이 들려오는데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도 이달 10일, 개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104편의 작품이 소개되는 이번 축제에서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승자의 이야기를 그린 개막작 <뮤직 샤펠>을 시작으로, 반 클라이번 콩쿠르(2022)를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 <크레센도>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재즈 음악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된 <블루 자이언트>도 폐막작으로 상영될 예정이라고 해요. 영화와 더불어 사카모토 류이치를 기리기 위한 트리뷰트 콘서트와 개봉 20주년을 맞이한 <올드보이> 필름 콘서트 프로그램도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제천영화제의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적이 있는(TMI🤣) 저, 현점원은 더더욱 이 소식이 반가운데요. 아름다운 제천의 자연 경관은 물론이고요. 폭우 속에서 관람한 야외 개막식부터 현장에서 만난 탄둔 음악감독까지 잊지 못할 추억이 가득합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구독자님, 이번 휴가는 제천으로 떠나보는 건 어떠신가요? 

 

작열하는 햇빛이 가득한 8월의 초입, 시원한 소식을 담은 편지를 구독자님께 전합니다.

📸 출처: 연합뉴스

🔥 악기를 불태운 탈레반 

지난 7월 말,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탈레반이 음악은 아프간을 도덕적으로 부패하고 타락하게 만든다며 아프간 국립학교의 수천 달러 상당의 악기들을 태워 없애고 학교 문을 닫았습니다. 탈레반은 이전부터 공공장소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포함해 문화적, 예술적으로 많은 제약을 가해 왔는데요. 음악이 청년들의 길을 잃게 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라네요. 베네수엘라의 빈곤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총 대신 악기를 쥐여주고 음악을 가르쳤던 프로그램 ‘시스테마 보여준 놀라운 변화를 떠올려보게 됩니다. 스타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바로 이 ‘엘 시스테마’ 출신이죠. 2023년에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문화 탄압에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 차이콥스키, 힙합 뮤지션 드레이크를 만나다?!

7월 29일 저녁,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데이비스 심포니 홀에서 아주 특별한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바로 이곳을 주 공연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가 차이콥스키 서거 130주년을 기념하여 차이콥스키의 5번 교향곡과 미국의 힙합 뮤지션 드레이크의 22곡을 콜라보한 음악을 선보인인데요.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한 프로듀서이자 지휘자 스티브 핵맨는 이외에도 브람스 x 라디오헤드와 같은 프로젝트를 선보인 적도 있다고 합니다. 가수, 드러머, 베이시스트, 래퍼 그리고 오케스트라가 함께 만드는 클래식하면서도 힙한 무대, 어땠을지 정말 궁금하네요!


🦺 음악 : 불가능이란 없어

우리는 모두 음악이 청각적인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서 청각 장애인은 음악을 경험할 수 없다고 생각하곤 하죠. 하지만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이 곧 음악을 ‘경험’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Music : Not Impossible’ 팀에서 개발한 웨어러블 기술은 소리 진동은 귀를 통해 뇌에 들어오지만 결국 ‘듣는’ 것은 뇌라는 사실을 기반으로, 귀 대신 피부를 통해 뇌에 진동을 전달하는 웨어러블 진동 촉각 장치를 통해 청각 장애인도 라이브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이 장치는 셔츠 위에 입는 조끼 형태로, 허리, 목, 어깨에 배치된 24개의 경량 진동기로 구성된 완전한 사운드 시스템이라고 하는데요. 이 조끼를 활용하여 세계 최초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록 콘서트가 열렸고, 전세계의 콘서트홀에서 링컨 센터의 조용한 디스코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확대돼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술의 발전이 정말 경이롭고도 고마울 따름입니다.


🏆 지휘자 윤한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 우승

지휘자 윤한결이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대강당에서 열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전설적인 지휘자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이름을 딴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은 미르가 그라지니테 틸라(영국 버밍엄 심포니 수석 객원지휘자), 로렌조 비오티(네덜란드 필하모닉 상임 지휘자), 막심 파스칼 등 현재 가장 주목받는 젊은 지휘자들이 바로 이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323명의 유망한 지휘자들 사이에서 당당히 우승자로 이름을 올린 윤한결 지휘자의 앞으로 펼쳐질 찬란한 무대들을 진심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륵, 요즘 살인적인 더위로 인해 휴일이 오는 족족 집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푹푹 찌는 폭염을 견디고 있을 구독자님을 위해 준비한 오늘의 공유하고 싶은 취향일지는, 바로 ‘음악영화’입니다 🎞 근래 영화관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영화를 만날 수 있는데요. 극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뮤지컬 실황뿐 아니라, 다양한 K-POP 아티스트의 콘서트 다큐 그리고 8/9 개봉을 앞둔 지휘자 부자(父子)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마에스트로>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음악영화가 대세(?)인 요즘 트렌드에 걸맞게 집에서 방콕하며 보기 좋은 음악영화를 점원들의 취향을 가득 담아 구독자님께 소개할게요 😎🌴

🎥 묘점원: 꽃 피는 봄이 오면 (Springtime) 개봉: 2004 

👀티빙, 웨이브, 왓챠 

카리스마 넘치는 선 굵은 역할을 주로 하는 배우 최민식의 보기 드문 ‘드라마’ 장르 영화입니다. 트럼펫 연주자인 현우(최민식)는 오케스트라 입단에 실패 후 탄광촌의 중학교 관악부 학생들에게 악기를 가르치게 되는데요. 불우하지만 음악을 사랑하고, 꿈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하며 마을과 현우에게도 작은 변화들이 일어납니다. 특히, 탄광촌 앞에서 비를 맞으며 연주하는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은 기억 속에 오래 남아 있습니다. 잔잔하고 따뜻한 영화로, 이런 음악 영화를 한국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 혬점원: 그린 북 (Green Book) 개봉: 2019 

👀시리즈온,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왓챠, 넷플릭스

1962년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미국 전역으로 투어 공연을 다녔던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 그리고 말보단 주먹, 거친 인생을 살아온 백인 운전기사 토니 발레롱가의 실화를 다룬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최애 영화인 ‘반지의 제왕’에서 아라곤 역할을 맡은 배우 비고 모텐슨이 출연하여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답니다. 영화 전반에 재즈, 팝, R&B, 로큰롤부터 드뷔시, 쇼팽, 에릭 사티까지 다양한 음악이 흐르는데요. 사실 연주 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긴 하지만 당시 인종차별과 편견이 만연했던 사회에서, 정반대의 인생을 살아온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남자의 우정과 이해를 중점적으로 그린 영화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물론 그 과정에서 음악이 톡톡히 제 역할을 하기도 하니 이번 여름에 꼭 한 번 보시길 추천드려요!


📺 둥점원: 틱, 틱… 붐! (Tick, Tick… Boom!) 개봉: 2021

👀넷플릭스

1996년 초연된 록 뮤지컬 최고의 히트작 <렌트>의 창시자 조너선 라슨의 전기 영화입니다. 전설적인 작품을 창조한 전설적인 인물의 생애를 다루다 보니 OST 하나하나가 엄청난 명곡으로 이루어져 있어 귀가 아주 즐겁답니다. 영화는 남들과 다른 뮤지컬을 창조하고자 했던 가난한 천재의 현실을 치열하면서도 솔직하고 감각적이게 담아냈습니다. 이 작품을 본 후, 영화 <렌트>를 이어 감상해 보세요. 조너선 라슨이 보여주고 싶던 작품이 어떤 것인지, 그가 이 작품에 담고자 했던 메시지가 어떤 것인지 더욱 실감 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장면마다 쏟아져 내리는 명곡 퍼레이드는 덤💚


📼 현점원: 씽 (Sing) / 씽2게더 (Sing 2) 개봉: 2016 / 2022

👀씽 - 시리즈온, 웨이브, 쿠팡플레이, 넷플릭스 👀 씽2게더 - 시리즈온, 웨이브

안을 단숨에 화려한 공연장으로 만드는 뮤지컬 애니메이션, ‘씽(Sing) 시리즈’는 극장을 되살리기 위해 오디션과 쇼 스테이지를 기획하는 동물들의 도전기를 담았습니다. 그야말로 노래를 흥얼거리게 만드는 영화는 프랭크 시나트라, 비틀즈, 샘 스미스, 빌리 아일리시 등 총 100곡에 달하는 팝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세계적인 배우 매튜 맥커너히, 스칼렛 요한슨이 영화에 참여했다고 해요. 친숙한 선율과 목소리가 귀를 자극한다면, 개성 있는 동물 캐릭터와 다이내믹한 안무는 보는 이를 더욱 즐겁게 만듭니다. 무더운 여름, 경쾌한 음악 속에 빠져보세요!

지난 주말 <1986 그 여름, 그리고 고등어 통조림>이란 영화를 보았는데요. 어린 시절의 여름을 추억하게 되는 귀엽고 감동적인 영화였어요. 일본의 여름이 유난히 덥기 때문일까요? 인상적인 일본 영화 중에는 여름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많습니다. 치히로의 모험이 시작되는 계절도, 사츠키와 메이가 토토로와 함께 하는 시간도, 마사오의 여름방학도, 하늘나라로 떠난 아내가 돌아온 계절도, 소녀들이 재즈를 배우게 되는 사건도 모두 ‘어느 여름날’ 일어나죠. 심지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의 제목은 ‘어느 여름날’입니다. 

여름은 추억을 소환하고, 새로운 세계로 문을 열어주는 계절임이 분명해요. 오늘은 그런 음악을 소개해 드릴까 해요. 햇살 뜨거운 날에 드라이브를 할 때, 또는 방구석에서 땀을 흘리며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도 어울리는 청량한 여름의 맛, '시티팝'입니다.

마미야 타카코 ‘Love Trip’ (1982)


2010년대 후반 국내 시티팝 붐이 일었을 때, 국내에서 3번이나 재발매된 인기 앨범입니다. 가수 마미야 타카코가 낸 단 하나의 정규 앨범이기도 한데요. 마미야 타카코는 이 하나의 앨범만 내고 사라졌기 때문에 그녀의 출생과 근황은 아직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고.. 당대 최고의 히트메이커들이 참여한 화려한 앨범으로, 재지한 감성이 느껴집니다. Love trip이라는 이름처럼 전체 트랙이 여행을 떠올리게 하는데 80년대 앨범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세련된 음악들이에요. 저는 3번 트랙 '한밤중의 조크'를 더운 여름날 밤에 들었습니다.

오누키 타에코 ‘Suhshower’ (1977)


아마 시티팝을 잠깐이라도 들어 보았다면 이 앨범 사진을 한 번쯤은 보았을 것 같은데요. 시티팝 추천 음반에 항상 언급되는 앨범이죠. 도쿄의 밤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들이에요. 하지만 사실 저는 오누키 타에코가 사카모토 류이치와 함께 발매했던 [우타우 UTAU]에 더 마음이 갔습니다. 시티팝은 아니지만, 오누키 타에코의 투명한 목소리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멜로디가 잘 어울렸습니다. 최근 발매된 사카모토 류이치의 에세이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를 읽었는데요, 둘은 20대 초반에 연인 사이였다고..

78호 잡화점에서 진행했던 “내한 공연으로 만나고 싶은 음악가” 설문조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는데요 🔥 구독자님들이 직접 뽑은 내한 소취 음악가 탑쓰리를 공개합니다 -! (빠밤) 3위 머레이 페라이어, 공동 2위 존 윌리엄스, 마우리치오 폴리니, 그리고 대망의 1위는 이차크 펄만이 차지했습니다 👏 이 밖에도 다니엘 바렌보임, 율리아 피셔 등 많은 아티스트의 내한을 소취해 주셨는데요. 다양한 음악가들의 내한을 기다리는 구독자님의 소망이 꼭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점원들이 더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

젊은 에너지와 수준 높은 연주 실력으로 다양한 연주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디토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가 8월 18일,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펼쳐집니다. 프랑스 음악의 진면모를 보여주는 음악가 라벨의 베스트 레퍼토리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미국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임명된 지휘자 이승원과 피아니스트 박종해가 함께 할 예정입니다. 클래식계 젊은 연주자들의 환상적인 하모니를 기대해 주세요 ✨   


전 세계가 사랑하는 최고의 클래식 스타, 첼리스트 요요 마가 2년 만의 리사이틀 무대로 한국에 돌아옵니다. 11/2(목)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리사이틀은, 그의 오랜 파트너인 피아니스트 캐서린 스톳이 함께 할 예정입니다. 세계 각지에서 음악을 통한 치유의 힘을 선사하는 요요 마. 그의 음악이 가진 따뜻함을 놓치지 마세요 🍀 (8/10(목) 오전 11시: 클럽발코니 유료회원 선오픈 / 8/11(금) 오후 4시: 일반오픈)

<공연장 옆 잡화점> 은 매달 둘째&넷째 화요일에 오픈합니다.
잡화점 운영하는 사람들: 
묘점원, 혬점원, 둥점원, 현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