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된 편향성에 의한 여론조사를 신뢰해야 하는가? CASTINGVOTER 15호
안녕하세요, 캐스팅보터 입니다.
지난주는 벚꽃이 피고 지는 시기였고, 이번주는 봄비가 내리는 시기입니다. 캐스팅보터 구독자 분들도 아름다운 봄날을 만끽하길 바랍니다. 이번주 캐스팅보터는 의도된 편향성을 가지고 있는 김어준씨의 여론조사 꽃에 대한 신뢰도 문제와 윤석열 대통령의 부정 평가 상승 요인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 이주의 원픽:
김어준씨의 '여론조사 꽃', 과연 신뢰할 수 있을까?
✌️ Hot Poll: 한일 정상회담, 주69시간제, 양곡관리법 3combo에 당한 윤석열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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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떳다방 형식으로 여론조사 업체가 홍수처럼 생기면서 많은 사람들이 어떤 결과를 믿어야할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는 하루에도 다량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고, 어떤 기관에서는 이재명 후보고 앞섰지만 또다른 기관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앞서는 결과를 나타내면서 국민들의 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이런 틈을 타서 시사평론가이자 방송인인 김어준씨가 ‘여론조사 꽃’이라는 업체를 설립해서 직접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명분은 부정확한 여론조사 속에서 정확한 여론조사 결과를 국민들에게 알리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편향성을 가지고 있는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 얼마나 신뢰도를 가질 수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주 캐스팅보터는 김어준의 ‘여론조사 꽃’이 과연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담보하는지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정기조사 기관과 큰 편차를 나타내는 정당지지율 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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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꽃은 매주 2개의 조사를 발표합니다. 똑같은 정당지지도, 국정수행 평가 조사를 ARS와 CATI(전화면접) 방식으로 동시에 진행합니다. 위는 4월 1째주 여론조사 꽃 ARS, CATI 결과와 리얼미터(ARS 방식), 갤럽(CATI) 정당지지도 조사를 비교한 것입니다.
우선 한눈에 살펴봐도 김어준의 여론조사 꽃 결과가 기존 정기조사 기관보다 민주당이 훨씬 더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다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ARS 조사와 비교했을 때, 리얼미터 보다 6.3%p 높은 52.2%를 기록했고, CATI 조사에서는 갤럽보다 9.3%p 높은 43.7%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의 경우, 정기 조사기관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ARS 조사 결과에서는 리얼미터보다 2.4%p 낮은 34.6%를 기록했고, CATI 조사 결과에서는 갤럽과 동률인 32%를 기록했습니다.
표본 집단의 뚜렷한 편향성
각 여론조사 기관마다 조사 방식과 설문 순서의 차이가 일부 나타나기 때문에 어느정도 결과 편차는 필연적입니다. 하지만 김어준의 여론조사 꽃은 정기 조사기관과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에 결과 자체에 편향성은 없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조사의 편향성을 묻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은 어떤 이념이 과표집 되는 현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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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여론조사는 성별, 연령, 지역뿐만 아니라 이념 집단에 대한 기본 정보도 취합합니다. 우선 매주 정기조사를 실시하는 리얼미터와 갤럽을 살펴볼까요? 위의 표를 살펴보면 매주 2,500샘플 조사를 실시하는 리얼미터와 1,000샘플 조사를 실시하는 갤럽에서 평균적으로 보수 이념이 진보 이념보다 50~60 샘플 정도 더 표집되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정기조사 기관의 정치 성향은 공통적으로 중도 중심+진보 대비 보수 우위의 상황을 나타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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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론조사 꽃은 위의 두 기관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똑같이 지난 한 달 동안 정당지지도 조사를 실시했지만, 여론조사 꽃의 ARS 평균에서 진보 표본(260명)이 보수 표본(238명)보다 높게 표집되었고, CATI에서도 마찬가지로 진보 표본(288명)이 보수 표본(270명)보다 더 높게 표집됐습니다.
상대적으로 진보성향 이념 집단이 더 높게 표집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다른 조사기관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다른 기관과 달리 유독 여론조사 꽃에서만 진보 이념 집단이 더 높게 표집되는 현상은 단순한 우연일까요?
의도된 질문의 편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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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에 대한 의문점이 있다면 첫째, 표본 집단을 살펴보고 둘째, 설문의 편향성을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우선 여론조사 꽃의 표본 집단을 확인한 결과 다른 정기조사와 달리 진보 이념 집단의 표본이 상대적으로 더 표집되었다는걸 확인했습니다. 그렇다면 설문에서 편향성은 없는지 확인해볼 수밖에 없습니다.
여론조사 꽃의 16주차 조사 질문 순서를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정당지지도 및 국정수행평가를 묻습니다. 다음으로는 위의 표와 같이 순서가 진행됩니다.
질문의 다수가 윤석열 정부에게 불리한 내용들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이럴 경우,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응답자들은 응답 중간에 이탈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조사 중간에 이탈한 응답자는 최종 응답 결과에서 배제되기 때문에 여론조사는 최대한 질문을 적게하고 정치적 편향성에서 자유로운 문항 설계가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여론조사 꽃은 질문을 과다하게 많이 넣었을뿐만 아니라, 상당히 의도적으로 정치적 편향성이 높은 설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보수적 응답자는 이탈하고 진보적 응답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설계되어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여론조사는 최대한 신뢰도 높은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업계 내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어준씨는 이런 것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정확한 신뢰를 담보한 고객이 아닌 진보 진영 유권자들의 입맛에 맞는 여론을 형성하는게 더 많은 고객들을 유치하는데 이롭기 때문입니다.
여론조사 꽃은 결과적으로 진보 진영 지지층 상당수를 확보하고 있는 김어준씨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진보 진영에 좀 더 유리한 결과를 조성함으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여론조사 꽃에 후원하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김어준씨가 의도적으로 진보 진영 유권자에게 유리한 질문을 배열했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또한 중앙여론조사심의 위원회가 별다른 문제를 삼지 않고 있기 때문에 무작정 결과를 부정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여론조사의 조사 방식으로 인한 결과에 편차가 있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여론조사 꽃은 특정 정치 성향을 가진 방송인이 실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기 매우 어렵습니다. 게다가 보통의 정기조사 기관과 다른 점이 확인되면 더욱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여론조사 꽃’의 결과를 온전히 신뢰하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위에서 설명했던 의문점을 명확히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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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 주69시간제, 양곡관리법 3 Combo에 당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가 다시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있었던 3월 첫째 주 이후 긍정 평가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부정 평가율은 다시 60%대로 상승했습니다. 연초 노동개혁, 당대표 선출 등의 이슈로 지지층 결집을 통한 상승세를 기록했던 윤석열 정부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율은 왜 또 다시 하락세로 전환되었을까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긍정 평가율 추이를 살펴보면, 모든 정기조사 기관에서 1월 말부터 3월 초까지 30%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통상 임기 초에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 보면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국민들에게 외면 받았다고 할 수는 없던 수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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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있었던 3월 첫째 주를 기점으로 모든 기관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율은 추락했습니다. 특히 4월 첫째 주는 지난 11월 이태원 참사 수습 실패에 관한 책임으로 낮아졌던 국정수행 긍정 평가율과 근사치에 다가섰습니다. 리얼미터는 36.7%, 갤럽 31%, NBS 33%로 ARS(리얼미터) 기관과 CATI(갤럽, NBS)기관의 일부 차이가 있었지만 3개 조사기관에서 공통적으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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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평가율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긍정 평가율 조사 방식에서 기관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면, 부정 평가율은 모든 기관에서 60% 초반대(리얼미터 61.6% 갤럽 61% NBS 60%)를 나타냈습니다.
한·일 정상회담, 주69시간제, 양곡관리법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미숙함
윤석열 정부는 3월 초부터 한 달 동안 3가지 정책 실패를 겪었습니다. 가장 먼저 논란이 일었던 것은 한·일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벌어진 강제징용공 제3자 변제 논란이었습니다.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일방적 선언과 대법원 판례를 무시한 채 발표한 배상금 변제안은 국민적 저항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게다가 일본과의 정상회담 이후에도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않아 또 다시 초보 대통령의 외교 리스크가 부각되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노조가 사회적 부패 척결 대상이라는 이유로 강경대응을 하며 지지층을 결집시키더니, 노동 개혁의 일환으로 최대 주69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는 노동시간 유연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에 따른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대통령실과 여당은 최대 60시간 이상 일하게 할 수 없다는 모호한 메시지와 함께 슬그머니 한 발 물러섰습니다.
마지막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로, 윤석열 정부는 지난 한 달 동안에만 무려 3개의 정책에 실패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는 또 한 번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추진했던 3가지 정책들은 모두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했습니다. NBS는 3월 다섯째 주 조사에서 한·일 정상회담과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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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하여 ‘관계 개선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31%에 불과했던 반면, ‘일본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수용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60%로 나타났습니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의 2배에 육박하는 오차범위 밖 결과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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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제 개편 방향성 조사에서는 ‘필요하다’는 응답이 41%,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52%로 역시나 오차범위 밖 반대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언뜻 보면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조사와 비교했을 때 반대하는 비율이 적어 상대적으로 정책 실현에 여유가 있다고 착각할 수 있지만, 세대별 지표를 살펴보면 상황은 전혀 다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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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근로자 비율이 가장 낮은 20대~50대에서는 부정적 응답이 모두 60% 내외를 기록했고, 실질적으로 일을 하지 않는 60대 및 70세 이상의 윤석열 대통령 핵심 지지층에서만 상대적으로 높은 긍정적 응답을 기록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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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곡관리법 개정안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갤럽의 이번 주 조사 결과에 의하면 ‘쌀값 안정, 농가 소득 위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무려 60%인 반면 ‘공급, 정부재정 부담 늘어 반대’한다는 응답은 28%에 불과했습니다. 무려 3배 이상 차이나는 오차범위 밖 찬성 응답 결과를 보인 것입니다. 이렇게 찬성 응답율이 높은 정책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으니 그 후과는 당연히 좋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론관리 능력이 미숙한 윤석열 정부
윤석열 정부는 태생적으로 약점과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한 번도 정치를 경험하지 않은 초보 정치인이 가장 큰 권력을 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주요한 상황에서 과연 신뢰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수 있는가에 관한 의문이 따라다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한 해 동안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약점들을 드러냈습니다. 정상 외교에서 발생한 끊임없는 잡음, 사회적 참사에서조차 사법적 영역을 끌어들이는 행위, 최고 권력자로서 정제되지 않은 잦은 설화가 대표적이었습니다. 모두 경험과 능력에 관한 부분으로, 이 모두를 관통하는 것은 바로 독단성과 일방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정치인이라면, 경험과 능력이 부족한 경우 여러 인사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무엇이 부족한지 깨달은 다음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은 ‘우선 뭉개고 보자’는 식입니다. 어떤 일이 발생해서 문제가 생기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그 잘못을 지적하는 이들을 탓하기만 할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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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의 대통령 국정운영 부정 평가 이유를 살펴보면, 1순위가 ‘독단적이고 일방적이어서’입니다. 올해 내내 단 한 번도 1순위를 놓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이유는 ‘경험과 능력이 부족해서’입니다. 결과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국민들은 대통령의 일방적이고 무능력한 통치행위에 가장 큰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은 독단적이고 무능력하다는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통치행위를 보여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한 달 동안 추진했던 3가지 정책들은 무능, 경험부족, 독단과 일방이 점철된 종합 세트였습니다.
국민들이 바라보기에는 작년 한 해 동안 발생했던 일들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반복되기만 한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는 대통령의 통치에 매우 중요합니다. 당장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율이 하락하자 집권여당에서부터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내년에 총선이 있기 때문입니다.
집권여당은 국정 운영의 총 책임자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을수록 내년 총선에서 패배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재선 그 이상을 바라보는 집권여당 국회의원들에게는 비상 상황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당정일체를 강조하는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부터 대통령실에 등을 돌리게 될 것이고, 대통령은 정치적 고립을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언제까지 여론조사에서 드러나는 본인들의 문제점을 무시한 채 통치를 지속해 나갈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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