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증시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은 미국 증권시장이 2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소비에 대한 기대감 속에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이기는 했지만, 최근 하방 압력을 받던 국채수익률이 반등하면서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 지수가 영향을 받았어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결과지만, 시계열을 늘리면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세로 한 주를 마무리한 셈이에요. 특히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4주 연속 올라 지난 6월 이후 최장기간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다우지수 역시 4주 내내 상승하면서 4월 이후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고요.

📊 증시 포인트 : 블랙프라이데이

블랙프라이데이란 말,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로, 연중 가장 큰 폭의 할인 주간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이 시기의 소비가 어느 정도로 활발한지에 따라 소비와 관련된 기업의 희비도 갈리는데요. 우선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주간의 소비는 예상보다 나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이번 주 추수감사절 온라인 지출은 지난해에 비해 5.5% 증가한 56억 달러를 기록했어요. 또한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의 지출은 96억 달러에 이를 전망입니다.

틱톡 쇼핑의 첫 크리스마스 🎄

틱톡은 지난 9월 앱에 쇼핑 기능을 추가하며 이커머스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했는데요.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사용자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어요. 저렴한 가격과 편의성을 이유로 틱톡 쇼핑을 반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이 기업의 미흡한 기업 윤리를 이유로 구매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약점을 잡고 흔들었다? 👀

41개 주 및 콜롬비아 특별구 정부의 연합은 메타가 청소년의 취약점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설계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이 기업을 고소한 바 있어요. 주정부 측은 메타의 내부 문서를 인용해 이 기업이 충동, 또래 집단에서 느끼는 압력 등 청소년 심리학의 일부를 활용해 SNS를 설계했다고 말했죠. 그런데 최근 메타가 이 내용을 담은 서류의 제출을 승인하면서 법정 공방이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일단 상영해! 🎥

OTT의 등장과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침체된 극장가에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뭐였을까요? 바로 ‘일단 상영’입니다. 최근 파업까지 이어지며 신작 개봉이 어려워진 가운데, 극장가에선 클래식 영화의 재개봉, 오페라 녹화본 등 다양한 절충안을 통해 관객을 유치하고 있어요.

여기에 돈을 써? 말아? 🏭

인덕션, 전기 난방 등의 도입이 늘어나며 미국에서는 가스의 사용이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민주당의 환경 정책도 가스 사용을 낮추는 방향을 향하고 있고요. 그렇다고 줄어드는 속도가 아주 가파른 것은 또 아닙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인프라 기업들은 노후화된 파이프라인 교체를 위한 비용을 투자해야 할지 여부를 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어요. 잘못하다간 이것이 기업의 좌초 자산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요.

Make Amazon Pay

'Make Amazon Pay'는 애플 페이처럼 아마존 페이를 만들자는 게 아닙니다. 이 'Make Amazon Pay'는 노동조합인 UNI 글로벌 유니온이 주관하는 캠페인을 대변하는 말인데요. "아마존에게 돈을 내게 만들자"라는 뜻입니다.

UNI 글로벌 유니온은 "아마존은 21세기 경제의 작동 방식을 재편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마지막 한 방울까지 (노동자를) 쥐어짜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창고 직원과 운전기사를 힘든 환경에 몰아넣어 건강을 악화시켰으며 △아마존 유럽 본사가 있는 룩셈부르크에서 5년 연속 세금을 납부하고 있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죠.

블랙프라이데이 파업

UNI 글로벌 유니온은 유럽을 중심으로 블랙프라이데이에 파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노동조합은 블랙프라이데이(11월 24일)부터 11월 27일까지 30개국 이상에서 파업과 시위가 벌어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파업의 규모도 작지 않은데요. 2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독일 내 6개 아마존 주문 처리 센터에서 약 2000명의 근로자가 파업을 벌였습니다. 또 다른 주요 시장인 영국과 이탈리아에서도 파업은 일어났고요.

다만 아마존의 대변인은 "소수의 근로자만 파업에 참여했고, 근로자들은 시간당 14유로(약 15달러) 이상의 초봉을 받는 등 정당한 임금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블랙프라이데이 주문에 대한 배송은 안정적이고 적시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움직이지 않은 아마존 주가

24일(현지시간) 아마존 주가는 0.02% 오른 146.74달러에 정규 장을 마쳤습니다. 사실상 움직이지 않은 셈이죠. 이 기업의 주가는 최근 아주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 1개월 동안 주가가 약 15%나 오른 것입니다. 이는 다른 빅테크들인 애플과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을 소폭 상회하는 성과입니다.

중국 전기차가 미국에서 힘 못쓰는 이유는?

요새 구축하는 미국 정부 🇺🇸

중국 기업들은 전기차를 상당히 잘 만듭니다.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 아래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했습니다. 이들은 유럽과 아시아로 속속 진출하고 있고요. 그런데 미국에서는 영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Why Americans Can’t Buy Cheap Chinese Electric Vehicles>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는데요. 우리 말로 <왜 미국 사람들은 저렴한 중국 전기차를 살 수 없을까?>라는 제목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를 막기 위해 사실상 요새(fortress)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산 자동차 수입에 25%의 세금을 부과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 정책을 지지했죠. 더 나아가 바이든 행정부는 전기차의 대중 채택을 위해 보조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명분은 무엇일까?

미국은 중국이 전기차 공급망을 지원하기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완성차 기업들이 불공정하게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팔 수 있다고 보는 거죠.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 지점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는 11월 초 일리노이의 자동차 노조 노동자들에게 "중국은 불공정 무역 관행을 사용해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기로 결심했다"면서 "나는 그들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중국 전기차 산업은 정말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언젠가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하게 될 것입니다.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의 약 3분의 2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vs. BYD

미국 대표 테슬라와 중국 대표 BYD의 주가 흐름을 비교해 볼까요? 테슬라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28.72%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BYD의 주가는 11.53% 하락했습니다. 최근 1개월 퍼포먼스도 테슬라가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기간 테슬라 주가는 13.58% 오른 반면 BYD 주가는 10.37%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가 오르지 못한 이유

일명 ‘애플 전문가’라고도 불리는 대만의 테크 애널리스트 궈밍치의 말입니다! 21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2024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매출, 심지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33% 증가하며(실화인가?) 그야말로 괴물 같은 실적을 나타냈습니다.

LSEG(전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도 훌쩍 상회하는 결과였는데요. 그런데 이게 웬걸! 엔비디아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었을까요?

궈밍치는 엔비디아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크게 엇갈리는 현상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어요. 주가가 오르기 위해선 일반적으로 매수 측의 기대를 상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식을 사려는 사람들의 생각보다 실적이 더 좋으면 이들은 웃돈을 지불하면서도 기꺼이 그 종목을 추가 매수할 테니 말이죠. 그런데 궈밍치에 따르면 이번 엔비디아 실적은, 정말 괴물 같은 실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수측 입장에선 ‘예상했던 범위’였던 셈입니다.

우리는 시장 전망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평균치’라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엔비디아의 경우처럼 분산값이 크다면(애널리스트 간 전망이 크게 엇갈리면) 평균의 의미(시장 전망의 대표성)는 다소 퇴색되는데요. 따라서 실적이 시장 전망을 넘겼어도 주가를 견인하지 못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