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님! '유품정리, 특수청소' 들어보셨나요?

안녕하세요💜

죽음을 그리는, 퍼플아티스트 입니다.

저는 이 글을 쓰기 직전 느즈막한 아침으로 생 모짜렐라치즈에 토마토 한 개를 얇게 썰어 먹으면서 여러분들을 만날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앗. 잠시만요. 치즈를 너무 많이 먹어서 속이 느끼하네요. 커피 한 잔만 타와야겠어요.

지금 당신의 기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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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눈맞춤 할 두 번째, 뉴스레터. 2st <10th MUSE> 뉴스레터는

📚 특수청소, 유품정리사분들이 집필한 책 3권을 큐레이션 했어요

📖 책을 읽고 퍼플아티스트가 뽑은 키워드+코멘트

📖 책을 읽은 독자분들의 서평을 큐레이션 했어요

저는 존중을 기반으로 한다면, 죽음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 어떠한 자격도 필요치 않다 생각합니다. 존중을 기반으로 한다면, 삶을 살아가는 누구나 '지금을 살아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죽음을 이야기할 수 있다 생각하는 것이지요. 오늘은 깊은 존중을 바탕으로 망자(亡者)의 삶을 매듭지어 드리는, 각자의 업(業)을 이야기로 풀어낸 세 분의 책을 큐레이션 해왔습니다. '이 사람들은 이런 직업을 가지고 있기에 '죽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거겠지' 특권을 부여하며 멀리 떨어지지 마시고,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작가의 삶과 나의 삶. 작가가 전해주는 삶과 나의 삶. 그 모든 삶을 존중하며 나의 이야기, 나의 감상, 나의 바람을 소통해가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그려봅니다.

잘 안 보이시거나 사진 깨져보인다면

이곳을 클릭, 웹으로 보실 수도 있습니다 :)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배운 삶의 의미

📚 저자 : 김새별, 전애원

📚 출판사 : 청림출판

📚 출간일 : 2020. 09. 29.

🟪PURPLE ARTIST'S COMMENT🟪

#만났던 흔적들에 대한 이야기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관찰자로서 마주한 죽음

#유품정리 #특수청소

#사랑

책의 프롤로그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이 책은 '어떤 사람이 태어나 이런저런 일을 겪다 죽었다'라는 자서전이 아니다. 신문의 사회면에서 가십거리로 다룰 만한 자극적인 이야기를 전하려는 의도도 없다. 다만 독자들이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이 사실 하나만은 꼭 기억했으면 한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온 다양한 죽음 속에는 언젠가 내가 맞닥뜨릴지도 모를 하루가, 나의 사랑하는 가족이 겪을지도 모를 오늘이, 지금 내 옆에 살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정말로 남는 것은 집도, 돈도, 명예도 아니다. 누군가를 마음껏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기억, 오직 그것 하나 뿐이다'

그리고 에필로그에도 다시 한 번 나오지요. '우리에게 정말로 남는 것은 누군가를 마음껏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기억, 오직 그것 하나뿐이다.'

즉, 이 책은 '바이오해저드 대표(김새별)와 직원(전애원)'이 특수청소, 유품정리 일을 하며 만났던 흔적들과 사람들. 그 누군가의 이야기에 작가의 감상을 더한 책입니다. 특수청소, 유품정리 일을 하며 '관찰자로서 마주해 온 죽음'에 대한 단편적인 이야기와 감상을 듣고 싶은 누군가에게 선물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사진을 누르시면 해당 글로 이어집니다)

-학부 시절에 죽음에 대한 철학적 사고를 다루는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다. 교수님은 '죽음'을 이름에 꼭 넣고 싶지만 학생들이 무서워하고 학교측에서 곱게 보지 않아 순화해서 강의명을 지으셨다고 했다. (중략) 당신의 수업을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건, 죽음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처음 얻게 됐기 때문이다. 이 책이 그 때의 수업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죽음이 슬픈 일이기는 하나 삶의 끝에 오는 당연한 일이라는 걸, 그래서 그 죽음을 생각하며 삶을 충실히 살아야 한다는 걸 느끼게 한다. 더 잘 살기 위해서는 죽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독자 리뷰 출처🍀

https://brunch.co.kr/@kkan/3

(사진을 누르시면 해당 글로 이어집니다)

-산다는 건 무엇일까, 나는 잘 살고 있을까. 유품정리사의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중략) 언젠가 마주할 죽음이지만 정작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큰언니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개인적인 기록을 남기지 말아야겠다 생각을 했는데 그때뿐이다. 늘어나는 물건들을 볼 때마다 정리해야지 하면서도 잘 안 된다. 남겨진 것들이 나를 말해준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절실히 느낀다.

🍀독자 리뷰 출처🍀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rilkecactus&artSeqNo=14445086

죽은 자의 집 청소

죽음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

📚 저자 : 김완

📚 출판사 : 김영사

📚 출간일 : 2020. 05. 30

🟪PURPLE ARTIST'S COMMENT🟪

#만났던 흔적들에 대한 이야기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관찰자로서 마주하고 재해석한 죽음

#특수청소 #직업인

책의 프롤로그는 엘리베이터를 타며 시작됩니다. '용서하세요, 문 앞에 도착하더라도 애써 예의를 갖춰 벨을 누르지는 않겠습니다. 저 안에서 기다리는 것은 당신이 아니라 당신이 남긴 것이니까요. (중략) 그 방은 바로 당신이 숨을 거둔 곳입니다. 당신은 없지만 육체가 남긴 조각들이 천연덕스레 기다립니다. 침대 위엔 몸의 크기를 과장해서 알려주는 검붉은 얼룩이 말라붙어 있습니다'

에필로그에는 이런 말이 나오지요. '그동안 우리 사회는 죽음에 대해 경도되고 그 엄숙함에 지나치게 몰입한 탓에 죽음에 관한 언급 자체를 불경한 일로 여겼습니다. (중략) 하지만 죽음을 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묻는 행위, 인간이 죽은 곳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나는 삶과 존재에 관한 면밀한 진술은 오히려 항바이러스가 되어 비록 잠시나마 발열하지만 결국 우리 삶을 더 가치 있고 굳세게 만드는 데 참고할 만한 기전이 되리라 믿습니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직업적인 아이러니 속에서 이 기록이 그 역할을 하리라는 믿음, 나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무라는 자각이 글쓰기를 멈추지 않도록 다독여주었습니다.'

즉, 이 책은 '하드웍스 대표(김완)'가 특수청소 일을 하며 만났던 흔적과 사람들. 그 누군가의 이야기를 작가의 시선에서 재해석하고, 감상을 더한 책입니다. '특수청소'를 업(業)으로 삼아가는 직업인으로서의 생각과 감상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대학에서 시(詩)를 전공해서일까요. 현장에 대한 묘사, 거기에 더해지는 감상을 읽다보면 에세이가 아니라 한 편의 문학작품을 읽는 듯 하기도 합니다) 특수청소 일을 하며 '관찰자로서 마주해 온 죽음'에 대한 비유적인 묘사, 감상을 통해 현장에 있는 듯한 생동감 있는 간접 경험을 하고 싶은 누군가에게 선물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사진을 누르시면 해당 글로 이어집니다)

-죽음을 생각했을 때가 있었다. 암 선고를 받았을 때, 그리고 통장에 잔고가 없을 때, 자존감에 스크래치가 났을 때, 사회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 누군가가 죽도록 미울 때. 아주 많은 순간 나는 죽음을 떠올렸다. (중략) 죽음에 모두 대범할 수 없지만 결코 무관할 수는 없다. 죽음은 모두에게 주어진 삶의 결말이니까.

🍀독자 리뷰 출처🍀

https://brunch.co.kr/@goodbye-job09/35

(사진을 누르시면 해당 글로 이어집니다)

-이 책을 읽고 계속 곱씹게 되는 이유는 내가 잊었던 과거의 어느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중략) 쓰레기집...... 나는 그런 집을 볼 때마다 놀라며 나는 그런 적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문득 떠오르는 기억이 있었다. 전 남편과 마지막으로 살던 집이 그랬다. 혼자가 아닌 두 사람이나 살고 있는데도 엉망진창이었다.

🍀독자 리뷰 출처🍀

https://brunch.co.kr/@jinnyim/142#comment

시간이 멈춘 방

유품정리인이 미니어처로 전하는 삶의 마지막 이야기들

📚 저자 : 고지마 미유

📚 옮김 : 정문주

📚 출판사 : 더숲

📚 출간일 : 2020. 08. 28

🟪PURPLE ARTIST'S COMMENT🟪

#만났던 흔적들에 대한 이야기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관찰자로서 마주하고 재현한 죽음

#유품정리 #특수청소 #미니어처

책의 프롤로그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만든 미니어처는 아홉 점이다. 이 책에서는 그중 여덟 점을 소개한다. (중략) 이 책은 '이렇게 하면 고독사를 방지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방책을 제안하려고 쓴 것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고독사의 현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로 받아들이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여러분의 마음에 떠오른 그 사람에게 말을 걸고, 얼굴을 보러 가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잃고 난 뒤에는 늦다.'

그리고 에필로그에는 이런 말이 나오지요. '"솔직히 의뢰인이 보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그것까지 요구하는 사람도 없지 않나요?" 그렇다. 그럼에도 내가 '그것까지' 하는 이유는 고인이 생활하던 그 집의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고, 하루아침에 혈육을 잃은 유족의 심정을 매듭짓기 위해서다. 나는 늘 고인을 가족처럼 여긴다. 그래서 철저히 치우고 애도한다. 고인이 안심하고 저세상으로 떠났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이 마음은 앞으로도 변치 않을 것이다.'

즉, 이 책은 5년 동안(2020년 기준) 유품정리, 특수청소 일을 하며 만났던 흔적들과 사람들. 그 누군가의 이야기와 작가의 미니어처 작품, 감상이 더해진 책입니다. 고독사 현장에 대한 특징이 응축되어 재현된 꽤나 사실적인 이미지. 그리고 특수청소, 유품정리 일을 하며 '관찰자로서 마주해 온 죽음'에 대한 단편적인 이야기와 감상을 보고 싶은 누군가에게 선물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사진을 누르시면 해당 글로 이어집니다)

-밤 12시를 지나 혼자 깨어있는 시간, 이런 시간엔 왠지 자는 것이 아까워 책을 읽곤 해요. 딸아이가 친구에게 빌려왔다는 <시간이 멈춘 방>을 읽기에 딱 좋은 시간이라 생각했어요. 딸아이는 이 책을 제게 권하면서 '더러운 책'이란 표현을 썼어요. 이 책에 대해 딸아이가 느낀 감정은, 고독사와 처음 마주하고 나서 느끼는 당혹감 같은 걸 거예요. 고독사... 죽음... 14살 아이에게는 충분히 당혹할만 하죠.

🍀독자 리뷰 출처🍀

https://blog.naver.com/minkknim/222171080765

(사진을 누르시면 해당 글로 이어집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작가가 책 마지막 부분에 쓴 글처럼, 나도 그 순간이 왔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결코 당연하지 않은 오늘은 소중히 여기며 살고 싶다. 그리고 고독사하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있는 특별한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슴에 새기면서 하루를 잘 살아내고 싶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내가 남겨 놓은 물건이 나를 어떻게 규정할지 생각해볼 수 있는 책 <시간이 멈춘 방>

🍀독자 리뷰 출처🍀

https://brunch.co.kr/@keemondo/4

'죽음'이라는 주제 안에서도 이 세상의 인구 수만큼이나 다양한 관심사가 있고, 알고 싶은 내용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알기에 뉴스레터에서만큼은 저의 감상(感想)을 많이 공유하지는 않을 예정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10th MUSE> 뉴스레터에서 큐레이션, 아카이빙 되는 콘텐츠들을 보며 '죽음'을 키워드로 한 '나'의 관심사, '나'의 감상, '나'의 취향을 편안하고, 다채롭게 찾아가고 즐겨가시기를 진심으로 그리고 있거든요.

만약 퍼플아티스트의 감상이 궁금한 분들은 인스타그램으로 놀러와주세요! 자주는 아니지만 꽤 열심히 공유하고자, 당신과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