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오버

피아노 반주에 맞춰 아이들이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를 듣고 가슴이 벅차오른 유령이. 그런데 이 노래의 장르가 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데?

👻: 오늘은 국악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허문 크로스오버 장르를 소개해드릴게령!

▲ <아름다운 나라>, 출처: Arirang Culture

애국가만큼이나 사랑받는 노래 🌺

플로터들은 이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아름다운 나라>라는 곡인데요. <아름다운 나라>는 평화로운 나라에서 살아가는 행복을 주제로 한 노래예요. 흰빛의 눈꽃부터 낙엽 소리, 추위를 견디고 내린 나무의 뿌리까지 우리나라 사계절의 아름다움 가사에 듬뿍 담겨 있죠. 여기에 ‘즐겁지 않은가’, ‘행복한 사람 아니냐’처럼 전통 문학에 쓰일 법한 어투들은 노래에 예스러움을 더해주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나라> 오래된 국악 곡으로 오해하곤 하지만, 실제로 이 곡이 발매된 것은 15년도 채 되지 않은 2008년도라고.

<아름다운 나라> 앨범 커버사진, 출처: 벅스

<아름다운 나라>는 발표된 이후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G20 정상회담이나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같은 국가행사의 홍보음악으로 쓰이며 한국의 전통과 자연죠. 게다가 2015년 개정 음악 교과서에 수록되면서 교육적 가치까지 인정받았다고.


👻: 국악을 즐기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 요즘, <아름다운 나라>는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일까령?

국악관현악단의 <아름다운 나라> 연주회, 출처: KBS 국악관현악단

장르의 벽을 넘다, 크로스오버 🤸‍♂️

<아름다운 나라>가 많은 사랑을 받게 된 데에는 좋은 선율과 가사도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이 노래의 장르에 숨겨진 또 다른 매력 때문이기도 해요. <아름다운 나라>를 들어보면 경쾌한 국악기 선율에 맞추어, 성악 발성의 섬세하면서도 힘찬 가창이 들려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우리의 음악인 국악과 서양의 성악이 만나 하나의 노래로 탄생한 거죠. 그럼에도 이 곡은 듣는 사람에게 낯설기보단 안정감을 주는데요. 이처럼 서로 다른 장르가 한 작품 안에 교차되어 나타나는 예술 장르를 크로스오버(Crossover)라고 해요.

크로스오버는 일반적으로 고전음악과 대중음악의 융합을 가리요. 결합된 둘 이상의 장르가 각각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새로운 음악적 감상을 전달하죠. 그래서 크로스오버 장르의 음악들은 고전예술의 거리감은 줄이고, 대중음악에는 새로운 매력을 더해주는데요. 덕분에 크로스오버 장르의 예술작품들은 대중성과 음악적 완성도동시에 추구할 수 있죠.


👻: 서로 다른 장르를 한 작품에 녹여 내다니 정말 신기해령~ 크로스오버 음악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더 자세히 보고싶어령!

진주유스오케스트라와 드오 협연, 출처: 드오 De O

한복 입은 바이올린 연주자 🎻

여러 장르가 합쳐지는 크로스오버의 특성상 사용하는 악기 역시 다양해져요. 과거와 현대의 악기가 함께 쓰이기도 하고, 때로는 동서양의 악기가 한자리에서 연주되기도 하죠. <아름다운 나라> 역시 해금, 가야금, 대금, 꽹과리, 장구 등의 전통악기와 함께 바이올린, 첼로 등의 서양악기가 어우러져 연주되는데요. 최근에는 전자음악까지 활용하여 더욱 다채로운 연주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안예은 <홍연>, 출처: k-pop star

악기와 함께 음악을 이루는 가창도 크로스오버 음악을 잘 나타내요. <아름다운 나라>가 국악 장단에 성악 발성을 활용했다면, 그 반대인 경우도 있.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 OST로 사용된 안예은의 <홍연> 피아노 반주에 국악 보컬로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어요. 이렇게 장르와 동서양을 넘나들며 서로 다른 악기와 가창을 함께 활용하는 크로스오버 작품들은 사람들에게 친근하면서도 새로운 감상을 전해준다고. 

👻: 우리가 사랑한 곡들 중에도 크로스오버에 속하는 음악이 많았군령~ 그런데 최근 많은 사람들에게 크로스오버를 알린 프로그램이 있다던데령?

▲ 팬텀싱어 3 우승팀 라포엠, 출처: JTBC

대중예술이 된 크로스오버 📺

숨겨져 있던 크로스오버 음악의 매력이 알려진 가장 큰 계기 중 하나가 바로 TV프로그램 <팬텀싱어>인데요. <팬텀싱어>에서는 장르와 관계없이 자신만의 음악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4인 중창* 팀이뤄 함께 노래해요. 참여자는 아이돌부터 팝페라 가수, 뮤지컬 배우, 소리꾼 등 다양한 장르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죠.


*중창: 몇몇의 사람들이 2개 이상의 성부를 각각 맡아 부르는 연주형태.

<Bohemian Rhapsody> 포레스텔라,

출처: 유니버설뮤직 클래식

서로 다른 장르의 뮤지션들이 하나의 곡을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편곡 과정부터 공연 구성까지 치열한 고민과 연습이 이어지는데요. 이러한 노력이 모여 오페라 음악이 대중적이고 중독성이 강한 음악으로 재탄생하거나, 대중음악이 웅장하고 아름답게 편곡되어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죠. 그렇게 <팬텀싱어>는 대중에게 'K-크로스오버'라고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 이제 크로스오버 음악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네령! 크로스오버 음악은 어떤 장르로 분류되고 있나령?

Feel the Rhythm Of Korea: SEOUL,

출처: Imagine your Korea

크로스오버가 장르가 될 수 있나요? 🎼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듣기만 해도 어깨가 들썩이는 노래의 주인공 그룹 이날치. 이날치는 판소리와 락, 팝스타일, 그리고 뮤지컬 등을 적절히 조화시켜 우리 음악의 멋을 극대화시킨 그룹으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2021년에는 크로스오버 부문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한국 크로스오버 음악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지만, 그들은 여전히 팝 밴드로 분류되고 있어요. 그런데 과연 이날치의 음악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장르가 ‘팝’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음악 플랫폼들은 편의와 대중성을 위해 크로스오버를 클래식이나 팝, 재즈와 같은 기성 장르로 분류하고 있어요. 하지만 크로스오버는 한 장르에 귀속되기보다 작품 그 자체로 새로운 장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죠. 크로스오버에 대한 부족한 이해가 가장 중요한 크로스오버의 창조 정신해치고 있는 것인데요. 그래서 다양한 장르를 온전히 담아내려는 크로스오버의 시도를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 유령이도 새롭고 다채로운 크로스오버 음악이 우리나라에서 더 큰 발전을 이루어나갔으면 좋겠어령!

플롯 TMI 💎

바흐와 레드벨벳, 300년의 세월을 건너 하나의 작품으로


아름다운 멜로디와 노래, 그리고 뮤직비디오로 많은 사랑을 받은 K-POP 그룹 레드벨벳의 <Feel My Rhythm>. 이 노래도 크로스오버 음악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Air on the G String)를 샘플링하여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가사 속 ‘오만과 편견’, 뮤직비디오 속 고전미술작품 등 다양한 고전예술이 작품에 녹아 들어 있다고. 


👻: 레드벨벳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며 평소 눈치채지 못했던 고전예술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은 어떤가요?

 레드벨벳 <Feel My Rhythm> 뮤직비디오, 출처: SMTOWN
👻: 플롯은 여러분의 피드백을 기다려령!

👻: 플롯을 통해 문화생활을 즐긴 플로터들의 후기가 궁금하다면?

 유령이👻가 살금살금 전달하는 플롯레터는 가끔씩 메일함에서 사라지기도 한대요. 
매주 플롯레터를 안전하게 받아보실 수 있도록 
 playalot@playalot.co.kr를 주소록에 추가하시거나 VIP로 등록해주세요!

같이 읽고 싶은 친구에게 
👉구독 링크 공유하기!

플롯이 더 궁금하다면? 😍
(속닥속닥) 인스타그램에는 더 많은 정보가 있다구?
구독 취소하기 😢 | skknpi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