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콰이어캐피탈이 투자 포트폴리오 회사들에게 보낸 편지 😌
2020년 3월 4일 미라클레터

실리콘밸리에 있는 벤처캐피탈 중에서 세콰이어캐피탈(Sequoia Capital)이라는 곳이 있어요. 1972년 만들어 져서 아타리(Atari)와 같은 게임 회사에 투자해 큰 돈을 벌었죠. 벌써 역사가 45년을 넘은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라고 할 수 있어요.


오늘은 이 회사가 자신이 투자한 스타트업들에게 보낸 편지가 실리콘밸리에서 화제가 되고 있어요. 

한마디로 요지는 "스타트업들이여. 잠시 모든게 요동칠 수 있으니, 안전벨트를 잘 매고 각자 스스로를 잘 챙겨라" 였어요. 

특히 세콰이어는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가 왔을때, 자신이 투자한 스타트업들에게 "좋은 시절은 끝났다" (R.I.P. Good Times)라는 편지를 보냈던 것으로 유명한데요. 

(2008년 당시의 PT 다운로드)

이번에도 세콰이어가 그 정도로 강력한 경고를 한 것 같지는 않고, 다만 세콰이어가 바이오 쪽에도 투자를 많이 하고, 중국 등 전 세계에 투자한 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배운 지식들을, 자신이 투자한 다른 스타트업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거라고 봐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그 내용은요....

세콰이어캐피탈을 이끄는 마이클 모리츠

기술기반 기업들의 세 가지 어려움
: 이런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얘기에요

  1. 비즈니스 활동 저하
    - 세콰이어 투자 포트폴리오 회사 중 일부는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매출 성장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임. 애플 MS 등과 같은 큰 기업들도 매출 목표를 못맞추는 상태. 그리고 그런 위험은 더 커질 수 있음 

  2. 공급망 문제 발생 
    - 중국의 Lock Down 때문에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고 있음. 이 때문에 공급망 다변화를 노리는 기업이 점차 늘어나고 있음. 

  3. 여행제한과 미팅 취소
    - 대부분 기업들이 불필요한 출장을 중단시키고 있고 미팅, 컨퍼런스 등을 취소시키고 있음. 이 때문에 직접 만나서 미팅으로 일을 해결해야 하는 기업들의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음 

세콰이어가 2008년 내놓았던 RIP Good Times의 PT 첫 페이지 (해당 PT 다운로드)

스타트업들이 챙겨봐야 할 변수들 
: 이들은 반드시 챙겨보라는 얘기에요

  1. 곳간 (Cash Runway) 
    - 경제가 얼어붙었을때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 비상계획은 갖고 있는가. 비용절감을 할 수 있는 여지는 어디에 있는가.

  2. 자금모집 (Fundraising) 
    - 2001년, 2009년 등 벤처 쪽에 위기가 왔을 때 큰 도움이 된 것은 돈이 많은 개인들의 자금이었음. 2020년, 2021년 자금모집이 어렵다고 가정한다면, 도움을 줄 수 있는 개인들이 있는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 네트워크가 갖춰져 있는가. 
    ** 시스코는 1987년 블랙먼데이 직후 세콰이어와 파트너십을 맺었고, 구글과 페이팔은 닷컴버블을 잘 뚫고 나갔고, 에어비앤비 스퀘어 등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회사가 출범했음. 위기는 늘 기회였음.

  3. 매출목표 (Sales forecasts)
    - 고객들이 예전보다 돈을 덜 쓸 것이라고 예상하고 작업할 필요가 있음. 확실하다고 생각했던 매출처라고 하더라도 결국 딜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음. 절대 가만히 멈춰 서 있지 말 것.

  4. 마켓팅 (Marketing) 
    - 고객들이 지갑을 덜 열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마케팅을 통해 얻는 리턴을 일정하게 가져가기 위해서는 보다 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음.

  5. 직원들의 숫자 (Headcount) 
    - 재무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냉정하게 보다 적은 숫자의 사람들로 생산성을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 (미국이기 때문에 고용과 해고가 매우 자유롭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6. 자본지출 (Capital Spending)
    - 재무적으로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 때까지 회사의 자본금을 지출하는데 있어서는 항상 돌다리 두드리는 심정으로 할 필요가 있을 듯. 그렇다고 지금까지 해 왔던 계획을 바꿀 필요는 없음. 모두가 알다시피, 환경이 바뀜에 따라 오히려 투자기회가 더 커질 수도 있음.  모든 결정은 심사숙고가 필요함.

결국 조심하라는 이야기인데요, 세콰이어는 이렇게 편지를 마무리하고 있어요. 

"우리는 거짓된 낙관주의 때문에 종종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고, 비상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그 결과 과감한 행동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함정을 경계하라.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보다 더 현실적이되고, 단호하게 행동하라. 본인들의 팀 앞에서 리더십을 보여 주어라." 

도움이 되셨나요? 
그럼 내주에 또 뵐게요!

Directly Yours, 
신현규 드림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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