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강진향 / 우 김고운
안녕하세요. 진저티프로젝트의 신임 공동대표 김고운, 강진향입니다.

2014년 진저티프로젝트가 만들어진 첫 프로젝트에서 프로젝트 파트너와(고운) 참가자로(진향) 처음 만난 저희가 같은 직장의 동료가 되고, 이제 조직의 고민을 함께 나누게 된 것이 너무나도 신기하기만 한데요. 오늘은 저희를 소개하고, 새롭게 공동대표가 된 저희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mpaTea Connector, 김고운

7년 전 어느 날 교육 사업 파트너로 스터디를 하고 있는 세 명의 여성과 만나볼 것을 권유받았습니다. 이 분들은 팀이 되고 나서 아직 어떤 성과도 없었지만 대화를 나누며 ‘진짜(일 잘하는 언니들)가 나타났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확신한 만큼 빨리 법인을 만들어야 예산을 드릴 수 있다고 얘기한 것이 이후 ‘진저티프로젝트’라는 회사로 탄생한 비화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현선님이 이 이야기를 하실 때마다 쑥스럽지만 요즘 진저티의 행보를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분들을 보면 이 놀라운 여정의 시작에 기여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3년 전 진저티에 합류했을 땐 개인적으로 지치고 힘들어 휴지기를 가진 이후라 ‘일 경험’도 중요하지만 일하는 과정을 함께 만들어 갈 ‘일 공동체’가 절실히 필요했던 기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처음 1년은 조직 내에서 적당히 거리를 두며 철저히 관찰자로 자리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이의 고민을 진심으로 경청하고, 매 순간 어땠는지를 회고하며, 성장은 더 이상 힘들어 싫다고 하면서 누구도 멈춰있으려 하지 않는 진저티가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진저티 안에서 누군가 성장통을 겪을 때는 바라보는 것이 고통스럽다가도 그 힘든 구간을 지나서 단단하게 여무는 것을 볼 때 미묘한 감정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개인의 퍼포먼스보다 협업 과정에서 각자답게 기여한 결과물이 나올 때 다른 차원의 일의 재미도 경험합니다. 지금까지는 이렇게 반복되는 성장의 과정이 작은 공동체 단위에서 촘촘하게 쌓이는 경험을 했다면, 앞으로는 이 경험과 공동체의 경계를 점점 확장해 어떻게 하면 진저티의 이웃들과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무한 격려와 신뢰를 주시는 이사님들과, 성장난리통을 같이 겪고 있는 크게 될 진저티플들에게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대표가 되었다고 그렇게 큰일은 생기지 않을 테니 걱정 말라는 말로 불안의 온도를 낮춰주는 현재의 이웃들, 서로의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안녕을 챙겨줄 미래의 이웃분들 잘 부탁드려요. 좀 더 재밌고 성실하게 서로를 돌아보며 이 여정을 걷겠습니다. 


CreaTeave Mediator, 강진향

촛불집회로 대한민국이 들썩거리던 2017년, 저는 직장을 그만두고 해외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전 조직에서의 고민을 안고 진저티프로젝트를 찾아왔다가 얼떨결에 밀레니얼 연구 프로젝트의 SNS 홍보와 보고서 디자인을 맡게 되었고, 지금까지 진저티에서 일하는 인연으로 이어졌죠. 진저티에서는 즐거운 순간이 많았지만 때로는 뼈를 깎는 것과 같은 고통스러운 성장의 구간을 지나기도 했습니다. 그 구간을 지나 겨우 평온한 시기를 보내는가 했는데, 어느샌가 다음 단계를 고민하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당장 이직을 하지는 않을 테지만 지금 내 경력으로는 그다음에 어딜 갈 수 있을까, 어떤 역량을 더 개발시켜야 하나 하고요. 생각이 날 때면 채용공고를 찾아보기도 했는데, 진저티에서 그 다음 단계가 열릴 거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대표가 되어보라는 제안은 뜻밖의 일이었죠.

나를 중심으로 생각한다는 밀레니얼 세대인 제가, 리더로 다른 이들을 돌보며 조직을 생각한다는 건 어떤 모습일까요? 저는 일을 잘하는 것을 좋아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나보다는 조직을 봐야 하고, 내 일보다 모두의 일이 잘되는 것을 도와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솔직한 마음으로는 하기 싫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작년 12월, 부산 영도의 봉래산을 올랐습니다. 속이 안 좋았던 데다가 등산을 좋아하지 않아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 혼자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갈 수는 없었고, 유일한 길은 모두가 함께 정상에 올라 내려가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딛으며 정상에 오르니 복잡미묘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다리를 건넜기에 이제 한 걸음을 내디딜 수밖에 없는, 공동대표가 되는 저의 여정을 몸으로 깨달은 것만 같아서요.

이번 리더십의 실험은 우리 모두가 또 한 걸음 앞으로 걸어간 거라 생각합니다. 몇 년 전 팀장이었던 주은님이 공동대표가 되어야 매니저인 제가 팀장이 될 수 있다는 현선님의 설득에 모두 한 발 앞으로 갔던 것처럼요. 성장의 끝판왕을 만나봐야 한다며 이번에도 먼저 한 걸음을 더 가 주신 이사님들께 감사드리며, 진저티플과 함께 한 발 한 발 걸어가 보겠습니다. 


진저티프로젝트 공동대표
김고운 강진향 드림
P.S. 1 
시행착오 집중 기간

진저티프로젝트는 올해를 ‘시행착오 집중 기간’으로 삼기로 했어요. 사무실 한구석에 이 문구를 출력해 붙여놓고, ‘시행착오 집중 기간이니까' 라고 말하며 서로의 불안도를 낮추고 있습니다. 


P.S. 2
이웃님들 지지와 응원 고맙습니다! 

지난 뉴스레터에서 약 90분께서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는데요. 진심이 담긴 응원에 진저티플 모두가 감동하였어요. 진저티의 실험을 함께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90분의 메시지를 모두 실을 수 없는 점이 매우 아쉽네요.) 
의외의 소식에 놀라기도 했고요.. 일면 진저티 답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멋집니다!! 
늘 새로운 영감이 되어주시네요. 
전O림 님

대표직을 내려놓고 그 다음 대표를 세워나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이런 조직이 있다니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지치지 말고 이런 조직문화를 계속 보여주실꺼죠🙏
김O진 님

보통 대표가 바뀐다고 하면 비보(?)인 경우가 많은데 참 이런 것도 진저티 답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의 진저티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두 대표님의 새로운 날들도, 새로운 대표님들의 앞날도 
모두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바로 진저티 뉴스레터 구독 갑니다 ^^ 
조O애 님

너무 진저티다운 소식이라, 일어나야 할 일이 일어난 것 같아서 놀라지 않았답니다. 
고생하신 두 대표님과 앞으로 오실 대표님들 모두 응원해요! 
Ambassador of Narrateave
 
진저티는 언제나 '여정'을 즐길줄 아는 멋진 그룹인것 같아요. 
리더를 세우는 그 여정에도 기존 두분의 대표님이 6개월간 함께 담대하게 준비한 과정이 있었기에 
또 새로운 두분의 리더분이 세워진게 아닌가 해요. 
김O리 님

진저티의 실험은 혁신 중에 혁신이다 생각해보았구요. 대외적으로 보여지는 것만이 아닌 
내부적으로 끊임 없이 조직 실험을 하는 진저티를 보며 안과 밖이 동일한, 그래서 신뢰 레벨이 더 상승되고요. 이 투명함이 왜 따뜻하게 느껴지는지 참 인간적이다 생각이 들며 감동이 되네요. 
O정 님

오늘 진저티 소식은 어떠셨는지, 지지와 응원을 한 번 더 부탁드려도 될까요?
진저티와 따뜻한 차 한 잔을 했던 분들께 보내드리는 뉴스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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