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2020년의 마지막날입니다. 

2얼은 지금 전선기자 정문태의 <국경일기> 작업에 한창입니다. 2020년 마지막 책으로 선보이려 했으나, 결국은 2021년 첫달에 선보이게 될 것 같습니다. (*원고 일부를 사진으로 살짝 공개합니다~😉)

어슴푸레 잡힐 것도 같고, 여전히 오리무중이기도 한 출판의 길입니다. 그래도 2020년을 통과하면서 개인적으론 하나 내려놓게 된 게 있습니다. ‘편집자를 만족시키는 책’에 대한 미련(?)이라고나 할까요? 좀더 확실히 ‘독자의 만족’에 초점을 맞춘 책을 내야겠다는,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결론에 이르기 위해 참으로 긴 시간을 방황하지 않았나 싶네요.  

이런 내적 변화가 원더박스를 통해 어떻게 드러나게 될지, 새삼 2021년이 기대됩니다.

2020 원더박스의 실험이 2021 원더박스에서 어떤 결과들로 이어질지 독자 여러분도 관심 갖고 지켜보고, 또 응원해주세요. ^^ 

첫 번째 책은 나도 이런 장르소설 느낌의 책을 할 수 있게 되다니... 라고 기대를 품게 한 «응급의학과 곽경훈입니다». 하지만 저는 손이 안 비고 2얼은 운 좋게 일정에 여유가 있어서 결국 2얼에게 편집의 영광이 돌아갔죠. 문학나눔 도서에도 선정되고, 오디오북 지원 사업에도 선정되고(그래서 오디오북도 나오고), 무엇보다 뼈 때리는 재미가 있는 책이어서 두고두고 '내가 했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물론 2얼이 아주 잘 만들어 준 덕도 크죠. 

두 번째 책은 원서 제목이 «나를 그릇으로 삼아»인 에세이입니다. 내년 1월에 출간 예정인 책으로, 3얼이 열심히 편집 중입니다. 이 책은 드디어 나도 이런 본격 고품격 에세이를 하는 날이 오는구나... 하는 벅찬 기쁨을 느끼게 한 책이에요. 결혼부터 육아에 이르는 자신의 경험을 아주아주 문학적인 글로 꾹꾹 눌러 쓴, 보기 드물게 진한 여운이 남는 글을 담고 있죠. 하지만 이번에도 저는 손이 비지 않고... 😭 이 책은 어떤 제목을 달고 나오게 될까요? 아무튼 저를 엉엉 울린 이 책이 엄청 기대됩니다.

독자님들 한 해 동안 애 많이 쓰셨어요. 새해에는 숨도 좀 더 편하게 쉬고, 이만하면 괜찮다 하는 마음을 누릴 수 있길 바랍니다. 이상, 욕심만 많고 손은 느린 1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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