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로스규이를 찾아주신 손님을 소개합니다.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영업 CRM SaaS 소프트웨어 Relate의 김현준 COO님,

클라이언트와 협업하는 프리랜서를 위한 B2B SaaS 솔루션 Yess.io의 장지원 대표님,

스마트폰으로 소변 소리를 분석해 비뇨기 건강관리를 돕는 Soundable Health의 송지영 대표님입니다.

플립에 대해 나눠주신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두 분 공통적으로 미국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 플립을 하셨다고 답변해주셨는데요. 그럼 플립을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송지영 대표 “투자자 설득이 어려웠어요”

저희 회사는 다행히도 엔젤투자 받고, 플립을 해서 엔젤투자자들 한 분 한 분 다 설득하는 게 어려웠죠. 주주간담회하고 어떤 절차, 어떤 의무가 있는 지 설득했어요. 기관투자 받은 기업들은 플립을 하기가 더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기관투자자들은 기관투자자 뿐만 아니라 LP 설득도 해야하거든요.

장지원 대표 “주식 바꾸는 과정에서 세금 내는 게 부담이죠”

창업자들이나 초기 투자자들은 한국 법인 주식을 미국법인 주식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한국 법인으로 이득을 받지 않았는데, 양도세를 내야해요. 몇 억에서 몇 십억씩 개인이 부담해야 하므로 굉장히 부담스럽죠. 그래서 플립이 좌절된 사례도 있다고 알고 있어요.

플립은 투자자가 적고, 기업 가치가 낮을 때 하는 게 좋아요. 

두 창업가 분들께서 조세나 투자자 설득이 어렵다고 말씀 주셨는데요. 실제로 플립을 하는 과정에서 많이 발생하는 어려움입니다. 그래서 플립은 투자자 동의를 받기 쉽지 않고, 조세 부담도 있기 때문에 투자자가 적고, 기업 가치가 높지 않을 때 하는 게 좋아요. 하지만 투자자를 만나는 타이밍을 마음대로 정하기는 쉽지 않죠.

투자자들이 망설이는 이유는
수익 실현은 미지수지만, 당장 비용을 지불해야 되서죠. 

투자자들이 플립에 선뜻 동의하기 힘든 이유는, 투자자들도 LP에 대해 선량한 관리자로서 주의의무를 지는데요. 플립의 경우 해외 진출에 따른 가치 성장 및 수익 실현 여부는 불확실한 데 반해 해외 진출 첫 단계부터 확정적인 상당한 비용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플립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인만큼, 다른 수단도 있어요.

그렇다면 대안 플립 모델도 생각해 볼 수 있어요. 번거로운 절차를 수익이 실현될 때까지 미루는 거죠. 해외 진출 당시 한국 창업자가 해외 법인 100% 지분 보유하되, 해외 법인 M&A 발생 시 한국 투자자가 플립 진행이 이루어졌을 경우와 동일한 회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요. (자세한 내용은 #플립 리포트에 소개했어요)

플립을 하기 전에는 미국 투자사가 투자를 꺼려했던 것처럼, 플립을 하고 나면 한국 투자사에서 투자받기가 어려워져요. 모태펀드가 출자한 펀드에 흔히 중소기업에 몇 %이상 투자해야 한다 이런 게 있는데 한국 법 체계상 중소기업에 더 이상 해당하지 않게 되기도 하구요.

송지영 대표 “미국 헬스케어 규제를 지키는 게 어려웠어요”

헬스케어는 규제가 많아요. 개발, 인허가, 보험, 의사들, 환자들과의 관계까지 모든 상황에서 규제와 법률을 신경 써야 하더라구요. 연방법과 지방법에 관한 것까지 다 검토하고 시작하는 게 만만치 않았어요.

장지원 대표 “추가적인 리소스가 많이 들어요”

한국에서 내는 세금, 미국에서도 세금 내야되고, 법률 검토도 각 나라 로펌에 다 받아야 하죠. 미국 로펌 비용은 한국 로펌 비용의 3배가 넘구요 회계 비용도 2배 이상이에요.

플립은 항해의 시작일 뿐 

실제로 창업가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을 말씀드리는데요. 

플립을 포함한 해외진출은 항해의 시작일 뿐이라는 점이에요.

플립을 하고 나서 인력을 채용하고, 시장에서 파트너를 만나고, 서비스를 이용자들에게 인식시켜야 하죠. 해외진출 과정 자체도 중요하지만, 무엇 때문에 왜, 지금 플립 등 해외진출을 진행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전략적 이유와 목표가 정해질 필요가 있어요.

이러한 전략을 수립한 후에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해야 하며, 해외진출 이후에도 회사의 시간과 자원을 소중히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 꼭 기억해 주세요. 

창업가와 투자자들의 솔직한 경험담 어떠셨나요? 재밌었나요? 

이번에는 투자자와 창업가가 만나기까지, 그리고 투자 유치 이후에 일어나는 일들과 관련하여 투자자와 창업가들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들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곰디가 예전에 #창업가와 투자자가 싸우는 이유 편에서 들려드렸던 사전 동의권과 관련된 투자자와 창업가의 갈등 사례들이 벤처 투자 혹한기에 더 늘어나고 있어요. 생존을 모색하는 창업가들의 신사업 진출, 저가 M&A 나 투자유치에 대하여 투자자들이 거부권을 행사하여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포함해서요.

사후 관리를 둘러싼 창업가와 투자자들의 마음, 투자자와 소통할 때 유의사항 그리고 투자계약서에서 꼭 확인해야 할 사전 동의권 조항이 어떻게 문제가 되는지 이번 포럼에서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