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색 편지와 함께 도착한 기이한 이야기

Volume 5 _ 끝까지 들으면 죽는 노래☠️🎶 
💌보내는 사람 _ 퍼플레인 팀
도모🐳 편집자장르의 망망대해를 얕고 넓게 항해하는 문화콘텐츠 잡식자.  
금붕어🐠 마케터. 오늘도 온갖 으스스하고 피 튀는 이야기들을 보며 맛있게 밥을 먹지만, 무서운 영화는 절대 볼 수 없다는 겁쟁이.
💬오늘의 이야기
👤 기이한 일상 - 귀로 듣는 납량특집, 끝까지 들으면 죽는 노래☠️🎶 
💜장작소 #3 전삼혜
👾 퍼플레인은 지금…
퍼플레인 두 번째 신간 출간 소식
- [온라인 북토크 소식] 연휴의 끝을 잡고 전삼혜와 김보영이 만나다
《붉은 실 끝의 아이들》 이벤트 당첨자 발표

👤 기이한 일상 👤 
└ 기이하고 으스스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추천! 퍼플레인 팀이 일상에서 직접 감상한 것들만 소개합니다.
👻귀로 듣는 납량특집 & 끝까지 들으면 죽는 노래 괴담

💜💜💜💜💜 - 도모🐳's pick!
한줄평: 귀로 듣는 납량특집! 한국의 설화로 공포를 노래하다

퍼플레인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어느새 퍼플레터도 다섯 번째 편지까지 왔네요. 지금까지는 영화나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에만 집중해 소개해드린 것 같아 이번엔 색다르게 노래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저는 지난 한 달간 퍼플레인의 두 번째 책, 전삼혜 작가님의 《붉은 실 끝의 아이들》을 열심히 편집하고 있었는데요. 전삼혜 작가님께서 이번 작품을 쓰게 된 계기가 가수 안예은 님의 노래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덩달아 안예은 님의 노래들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교정교열을 보면서 안예은 님의 〈홍연〉 instrumental 버전을(가사가 들리면 교정에 집중이 안 되어요) 백 번은 넘게 들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노래는 안예은 님의 노래 중에서도 조금 더 특별한 노래! 귀로 듣는 납량특집! '호러 송' 〈능소화〉와 〈창귀〉입니다.

〈능소화〉는 임금의 성은을 입은 여인이 임금이 다시 올까 하염없이 기다리다 죽어 능소화로 다시 피어났다는 설화에 착안하여 안예은 님이 직접 쓰신 곡입니다. 괴기스러운 사운드와 안예은 님만의 개성 강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오싹하면서도 처연한 느낌을 주는데요. 뮤직비디오는 더더욱 무서우니 꼭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안예은 님의 두 번째 호러 송 〈창귀〉 또한 아주 특색 있고 강렬한 노래입니다. '창귀'는 '호랑이에게 해를 입어 죽은 귀신으로호랑이의 수발을 들며 깊은 산 속에서 행인들을 꾀어 호랑이에게 바쳤다는 설화 속 존재입니다. 안예은 님은 〈창귀〉 가사에서 '창귀'라는 설화 속 존재를 다양한 시점으로 바라보고 표현하고자 했다고 하는데요. 가사를 음미하며 들으면 더욱 긴장감 넘치니 꼭 가사와 함께 들어보세요!

아래는 독특한 비주얼 아트로 만들어진 〈창귀〉 가사비디오(lyric video)입니다. 

👻그때 그 시절, 추억의 노래 괴담

안예은 님의 호러 송 두 곡을 한참 들으며 퇴근을 하던 어느 날, 문득 제 뇌리를 스치는 해묵은 기억 하나가 있었습니다. 기억이 떠오르자마자 '아, 이건 퍼플레터 감이다!' 싶어 얼른 여러분께 공유해드리고 싶었어요. 

여러분은 어린 시절, '무서운 노래'에 대한 괴담을 접하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초등학생 때, 친구들이 '끝까지 들으면 죽는 노래'라고 알려준 노래 하나가 있었습니다. 친구들 앞에서는 그런 게 어딨느냐는 태도로 무심한 척했지만, 집에 와서는 호기심에 못 이겨 (그때 그 시절 무료 음원사이트였던) 벅스뮤직에 들어가 노래를 들어보았었는데요. 18분이나 되는 그 노래를 무서워서 30초도 못 듣고() 꺼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노래 도입부부터 괴이한 가야금 소리에 완전히 겁먹어버렸었죠… 이쯤 되면 어떤 노래인지 눈치챌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노래는 바로 황병기 님의 〈미궁〉이라는 노래였습니다. 

퇴근길에 문득 생각이 나서 바로 유튜브로 〈미궁〉을 찾아 들어보았습니다. 그래도 나이 먹고 머리가 좀 커서(?) 30초는 넘길 수 있었는데… 뒤로 갈수록 더 무서운 구간들이… 그만 듣고 싶다는 생각이 몇 번이고 차올랐지만 퍼플레인에 소개해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꾹 참고 끝까지 다 들었습니다.

〈미궁〉은 어릴 적 한때의 괴담으로만 남은 게 아니라 실제로 공포게임 〈화이트데이〉의 음악으로 쓰이기도 했으며, 층간소음 보복 음악(...?)으로도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미궁〉에 대한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이 많고, 사실 저도 괴담으로 먼저 접해서 무서운 노래로만 알고 있었지만, 〈미궁〉은 무섭기만 한 노래는 아닙니다. 사실 〈미궁〉도, 〈미궁〉을 만드신 황병기 님도 괴담으로만 소비되기엔 음악적으로, 예술적으로 뛰어난 음악과 음악가입니다. 

황병기 님은 창작 가야금 음악의 창시자이자 가야금에 평생을 바친 국악 명인이십니다.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가야금 선율로 유명하며, 〈미궁〉에서는 첼로 활과 술대(거문고 연주막대) 등으로 가야금을 두드리듯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미궁〉은 1975년 명동 국립극장에서 초연을 한 곡으로, 곡의 구성부터 악기 연주법까지 전위적인 특징이 돋보이는 음악입니다. 음원이 있지만, 공연을 할 때마다 즉흥으로 연주하고, 가사 또한 달라진다고 하네요. 


여러분은 혹시 떠오르는 추억 속 노래 괴담이 있으신가요?
마케터 금붕어🐠는 〈팥죽송〉 괴담이 기억난다고 하네요.  〈팥죽송〉을 열두 시간 들으면 죽는다고 편집장님은 서태지와아이들의 〈교실 이데아〉를 거꾸로 들으면 들리는 "피가 모자라" 괴담을 이야기하셨습니다.

다들 기억하고 있는 노래 괴담이 조금씩 달라서 신기했습니다. 아마도 세대마다, 동네 따라 조금씩 달랐겠죠? 여러분은 어떤 노래 괴담을 기억하고 계신가요? 레터 맨 마지막에 있는 "퍼플레터에 답장하기" 버튼을 통해 여러분의 오싹한 추억을 들려주세요! 

*사실  〈팥죽송〉 영국인 애니메이터 Jonti Picking(Mr.Weebl)이 '그냥 심심해서 재미로' 만든 플래시 애니메이션이라고 합니다 ㅎㅎ 서태지 님은 방송에 나와 사실이 아니라고 직접 해명했습니다.
*아래는 노래 괴담에 대한 동심을 잃은(?) 성인들의 흔한 대화입니다.

💜  가를 개합니다 💜
└ 한 달에 한 번, 한 명의 장르 작가를 소개합니다.
└ 장작소는 한국 SF 장르 콘텐츠 작가 에이전시 그린북과 함께 만듭니다.
👻이달의 장 👻
👾전삼혜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쓰는 것을 좋아한다. ‘어른이 되다 만’ 혹은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 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로 쓴다. 현실과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는 집단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함과 인간의 보편적인 생각을 함께 담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 

전삼혜 작가님에 대한 더 자세한 소개는
퍼플레터 4호를 봐주세요!
😜장작 5문 5답😜
*본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은 《붉은 실 끝의 아이들》 속 특정 장면에 대한 스포가 될 수 있습니다. 책을 읽고, 인터뷰를 읽으면 더 꿀잼일 수 있습니다!

Q. 《붉은 실 끝의 아이들》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책이 나온 지금,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A.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점심 먹으러 식당에 갈 때마다 2차 접종 완료 인증을 하고 있어요. 어제는 질병관리청에서 부스터 예약하라고 문자가 왔네요. 팬데믹 시대에 발맞추어 백신 옹호자로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스토리 분석 숙제로 내준 게임도 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작품은 집필과정에서 코스믹 호러’를 의도해 쓰신 소설이라고 들었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코스믹 호러란 무엇인가요?
A. 대부분의 해석처럼 온 우주가 나에게 참혹을 강요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코스믹 호러는 러브크래프트 류가 있지만, 할란 앨리슨의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도 모범적인 코스믹 호러라고 봅니다.
 
Q. 이번 작품을 집필하며 모티브가 된 노래가 있으셨다고요. 어떤 노래인가요?
A. 안예은 님의 〈난파〉입니다. 유튜브 영상에 댓글도 달았어요. 그때는 언니 조금만 기다려요. 단편 플롯 다 나왔어요^^*”라고 했는데, 지나고 보니 언니가 아니셨으며, 단편이 아니라 10만 자가 되었더군요.

전삼혜 작가님의 귀여운 주접(?) 댓글... 《붉은 실 끝의 아이들》 비긴즈.
여러분 얼른 성지순례 가세요!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어"라는 가사를 들으며 걷고 있는데 유리창에 비친 제가 눈은 울고 입은 웃는 허탈한 표정이더라고요사람 만나기 힘든 시국의 우울함이 도미노처럼 와르르 넘어진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Q. 붉은 실 끝의 아이들》은 한국을 배경으로 아기보살무당 등의 소재가 등장합니다평소에도 민담무속신앙설화 등에 관심이 많으신가요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으스스한 설화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A. 좋아합니다무속신앙을 좋아하는 건 어릴 때 어촌 바닷가에 살았는데사당에 색색 천을 드리운 게 굉장히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서 그런 거 같아요.
으스스한 설화는 하나를 고르기가 좀 그렇네요대부분 약자의 원한이 형상화된 게 옛날 괴물이나 귀신 이야기라서요제일 무서워하는 건 새타니(태주 또는 명도설화입니다으으으.

*새타니(태주) 설화가 궁금하다면? 👉https://bit.ly/3IddEcs
 
Q. 붉은 실 끝의 아이들을 쓰면서 가장 무서운 부분은 어디였나요작가지만 이 부분은 나도 무서웠다! 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A손가락 몇십 개가 복도에 굴러다니는 장면이요… 아니사실 그 부분이 무서워서 '아 이건 호러가 되겠구나' 하고 썼지만, 누가 제 책상에 모형만 흩뿌려놔도 저 기절할 거예요.

👾 퍼플레인은 지금… 👾
└ 자주색 편지를 보내는 퍼플레인 팀의 이야기입니다. 
🐠플레인 두 번째 신간 출간 소식!🎊

퍼플레터 구독자님들께 제일 먼저 스포해드린 《붉은 실 끝의 아이들》이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
운명으로 이어진 인연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붉은 실🧵로 이어져 있다는 설화를 아시나요? 고대 중국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온 이 이야기가 21세기 한국에서 전삼혜 작가님의 SF 중편소설, 《붉은 실 끝의 아이들》로 재탄생했습니다. 

평행우주를 넘어 시간선을 되돌리며 찾아오는 멸망 앞에서 주인공 시아와 유리는 과연 운명에 맞설 수 있을까요? 시아와 유리의 이야기가 궁금해지셨다면, 《붉은 실 끝의 아이들》을 지금 바로 자주 이용하시는 온라인 서점에서 만나보세요!

🐠연휴의 끝을 잡고 전삼혜와 김보영이 만나다 _ 온라인 북토크 소식🎉

생각만 해도 설레는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퍼플레터 구독자님들은 어떻게 연휴를 보내실 예정인가요?

소중한 연휴의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고심하고 계실 장르소설 덕후인 퍼플레터 구독자님들에게 강력 추천드리는 일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붉은 실 끝의 아이들》 출간 기념 온라인 북토크!

2월 2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에 과학책방 갈다와 함께하는 출간 기념 온라인 북토크가 열립니다!

명절 마지막 날 저녁에 북토크라니, 솔깃하면서도 내심 고민되시나요? 그렇다면 고민하지 마세요! 《붉은 실 끝의 아이들》 저자 전삼혜 작가님과 한국 SF소설을 대표하는 김보영 작가님의 북토크라구요! 전삼혜 작가님의 신간과 작품 세계에 대한 이야기부터 한국 SF소설에 대한 두 작가님의 다정한 대화가 펼쳐질 예정이랍니다!😍

게다가 독자님들이 전삼혜 작가님과 김보영 작가님께 궁금했던 모든 것을 물어볼 기회이기도 한데요! 《붉은 실 끝의 아이들》은 물론, 평소에 작가님들의 작품을 읽으며 궁금했던 것들이 있다면 아래의 버튼을 눌러 보내주세요!

전삼혜 작가님과 김보영 작가님의 대화를 들어볼 기회는 날이면 날마다 오지 않는다구요. SF를 사랑하는 퍼플레터 구독자님이라면 이번 북토크 절대 놓치지 마세요.😎 (북토크 참가 신청은 아래의 버튼을 눌러주세요.) 

그럼 《붉은 실 끝의 아이들》 온라인 북토크에서 만나요-🐠

🐠《붉은 실 끝의 아이들》 깜짝 기대평 이벤트 당첨자 발표🎁
《붉은 실 끝의 아이들》 깜짝 기대평 이벤트 당첨자가 선정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고심 끝에 당첨자 3분을 선정했습니다. 당첨자 분들께는 저희가 별도로 연락드릴 예정이랍니다.🤗 
당첨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소소하지만 알찬 이벤트와 퍼플레인의 소소한 소식들을 레터로 전해드릴테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릴게요🙏
퍼플레터는 격주 목요일 밤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다음 편지는 2월 3일 밤 10시!

퍼플레인 팀에게 전하고 싶은 말,
혹은 공유할 만한 기이하고 으스스한 
이야기가 있다면, 아래에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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