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일상의 진단도구>
 
Newsletter Issue 164
24 Feb, 2023  1519 Subscribers
 
 
Editor's Notes

2023.02.23


숙소를 나섰다. 뛰는 하며 주변을 돌아볼 심산이었다. 숙소가 도심이라 마땅히 곳은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유흥 집약의 도심 번화가는 아침이야말로 한산했다. 설날인가 싶을 정도로 연 곳이 드물었다. 음악을 틀려고 핸드폰을 꺼내니 배터리가 1퍼센트였다. 지갑을 챙겨 다행이었다. 둘러보다 괜찮은 카페를 만나면 들어가서 충전하면 그만이었다. 어젯밤 우연히 봐둔 괜찮은 카페들이 있었다. 감각이 지시하는 대로 카페가 있던 동네로 무작정 뛰었다. 길을 잃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카페 동네는 찾지 못했다. 간신히 숙소로 돌아왔다. 현재 여행 중이다. 대구다. 홀로 왔다.


나의 피는 라멘으로 되어있어 점심 먹은 곳이다. 라멘집이다. 면발이 오동통하고 마늘향이 강해서 일본 라멘처럼 느껴지진 않았다. 맛은 좋았다. 푸짐한 양과 달리 가격은 원이었다. 물가가 싸긴 하다. 가게를 나와 마스크를 쓰니 마늘향이 가득했다. 커피가 필요했다. 카페 가는 , 반대편에서 손을 붙잡은 할머니와 손자가 걸어왔다. 손자는 20 중반 정도로 건장했다. 할머니는 평생 밭일을 했는지 허리가 70도는 굽어있었다. 세대를 건너뛴 생명력의 격차가 느껴졌다. 그럼에도 손자 손을 잡고 앞으로 가는 할머니의 기세는 손자보다 뿜뿜했다.


나도 할머니와 걷던 때가 있었다. 할머니는 평생 술을 드셨다. 그러다 60 중풍을 맞았다. 이후 할머니는 여생을 전신 좌측이 마비된 살았다. 스스로 걷기 힘들었다. 주말이 되면 그런 할머니 손을 잡고 부축해서 성당을 가는 것이 손자의 도리였다. 할머니는 중풍 이전 평생을 불자로 살았다. 불심 가득했다. 아직도 선명하다. 이천이 시로 승격되던 , 할머니는 분홍 한복을 차려 입고 스님들과 함께 시내를 행렬했다. 그런 할머니가 성당에 나갔다. 종교도 할머니 앞에선 실용이냐 아니냐로 바뀔 있는 선택이었다. 할머니는 성당에 나가면 없는 힘이 아픈 몸이 낫게 것이라 믿었다. 산에 있는 절과 달리 걸어갈 있던 천주교는 할머니에게 실용적이었다. 교리는 중요하지 않았다.


할머니는 실용을 넘어 세속적이었다. 작은 아빠 말로는 할아버지가 신문을 읽고 있으면 할머니가신문 보면 나오냐 소리치곤했단다. 할머니도 할머니다. 할아버지도 할아버지인 할머니가 그럴 때면허허허였다. 내가 아는 사람 가장 인자하고 선비 자체인허허허맨할아버지였다. 할머니는 며느리들에게 콕콕 박히는 미운 말도 많이 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성품이 넉넉지 못하고 잇속만 따지는 할머니인지라 술친구가 아니고서야 할머니는 사회 어디에서도 반기지 않을 캐릭터다. 근데 그런 할머니가 나는 몹시 그립다, 보고 싶다. 할머니는 할머니가 손자에게 있는 사랑을 온전히 주었다. 누군가가 할머니 대해 얘기할 나는 구태여 상상할 필요가 없다. 따뜻함과 온전함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안다. 손자의 할머니로서 우리 할머니는 정말이지 최고였다. 든든한 언덕이었다. 할머니의 죽음은 그런 언덕 하나가 사라짐을 의미했다. 아직 하나 남았지만.


카페에 도착했다. 일할까 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산맥 같은 일이라 관뒀다. 요즘 빠진 책이 있다. <언어의 무지개>. (기회가 되면 제대로 소개할까 싶다. 지금은 누구에게 소개할 정도로 소화할 깜냥이 안된다. 혼자 먹기 급급하다.) 신나게 읽고 나오니 오후 5 정도 됐다. 뭔가 먹어둘까 하다가 숙소로 갔다. 바로 편의점에서 제주우유로 만들어서 부드럽다는 생크림 빵과 초코 우유, 과자 하나를 샀다. 5분도 안 돼서 먹고 침대에 누워서 쉬었다. 맛집을 안가고 싶은 아니지만 딱히 가고 싶은 것도 아니어서 그냥 그렇게 끼니를 때웠다. 이따 저녁에 기회가 되면 제대로 먹을 생각이었다. 카페에서 그나마 검색해둔 것은 위스키 바였다.


숙소를 나와 위스키 바로 향했다. 내내 귀에 꽂아둔 것은 <Twilight Time>이었다. 이것만 들었다. (안타까운 에어팟 왼쪽을 얼마 전 강아지 산책을 나가다 엘리베이터 문틈 사이로 보내주고 말았다. 뒤로 이상한 고집이 생겨서 좌측을 사고 있다. ‘안 그래도 왼쪽 귀가 좋은데 청력을 보호하자’, ‘ 개월째 지갑이 왜소한데 올해 흑자가 되면 사자’, ‘왼쪽 이어폰의 결핍이 새로운 뭔가를 보여주지 않을까라는 온갖 핑계를 대며 사고 있다. 그냥 똥고집이다. 신호를 기다릴 왼쪽 귀를 손으로 막기도 하며 줄기차게 듣고 있다.) 노래의 가사가 여행의 상태와 어울리지 않아서 연주곡으로 바꿔 들었다. 아주 좋다. 메인 악기는 클라리넷인 같은데 역시 배워볼 만한 악기다. 이번 생에 일이 아주 태산이다. 취미생활과 인생 탐험이 직업인 19세기 후반 서양의 귀족으로 태어났어야 했다.


가려던 위스키 바 밖에서 보니 테이블에 앉아 요리와 술을 먹는 레스토랑이었다. 혼자 앉을 자리가 안 보였다. 들어갈까 말까 맴돌다가 건너편 다른 왔다. LP 만으로 음악을 틀고 몸뚱이보다 스피커 통이 좌우로 있었다. 스피커에 대해 전혀 모르지만 스피커는 덩치가 클수록 좋은 소리를 있다는 안다. 이건 물리법칙이다. 스피커로 <Twilight Time> 틀면 얼마나 좋을까.


일상이 건강할 여행은 삶의 활기가 되지만, 일상이 나약할 여행은 불안의 확장이 된다. 그러고 보면 여행은 일상을 진단하는 괜찮은 도구인 같다. 특히 홀로 여행이 그렇다. 과거도 미래도 없는 그곳엔 오직 현재만 존재한다. 돌아갈 일상이 건강하면 낯섬은 새로움이고 방황은 모험이다. 그러나 돌아갈 곳의 일상이 부재하거나 부실하다고 느껴지며 낯섬은 두려움이고 방황은 위기다. 나에게 이번 여행은 경계 어딘가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서울에서 일상은 나약함을 견딜 만큼만 건강한 싶다.


+하루에 50번씩 피드백을 확인합니다. 동물은 음식을 먹고 살지만 저는 피드백을 먹고 삽니다. 그렇습니다. (피드백은 뉴스레터 하단에 위치)

도큐 season & work
 
1. 을지로 도시음악

マリコ by 伊東ゆかり

2. 단편극장

공주와 돼지 <블랙미러> 시리즈

3. 단편서점
킬러, 조 기자 -휴재(3부 작성 중)-
 
을지로 도시음악

マリコ (Arico)

by 伊東ゆかり (Ito Yukari)

양의 아주 아주 주관적인 일상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진정한 자유를 이루는 것. 내 자유의지대로 사는 것. 에 정말 많은 투쟁을 벌여왔다. 학창시절엔 부모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반항했고, 대학 시절엔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훌쩍 떠나보기도 하고, 직장에서는 한시도 버티지 못하여 수개월 만에 그만 두기 일쑤였고,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자영업을 해보기도, 문화기획 판에서 창업을 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는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하면서 살기에 실패했다. (실패 하는 중..이라고 믿고 싶다.) 애초에 그런 건 없었던 걸까… 생각하다가도 어쨌든 내 종착지는 ‘자유로움’이길 바라기 때문에 자유라는 의미를 바꿔서라도 그걸 달성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와중에 토스의 창업스토리가 담긴 <유난한 도전>이라는 책을 읽게 됐다. 그중 딱 가슴에 꽂히고 헛웃음이 날 정도로 공감가는 대목이 있었는데,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창업을 했는데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창업이 아니더라, 사람들이 원하는 걸 제공하는 것이 창업이더라’ 는 내용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까지 자영업이나 창업을 통해 자유를 꿈꾸며 해왔던 일들이 모두 말이 안되는 행동이었다는 것.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럼 관계에서는 어떨까.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 그들과 ‘잘' 지내면서 내 자유의지대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직업에서도 그렇지만, 관계에서도 아직 완전한 자유로움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그 정답은 모르겠으나, 이 자유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혹은 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상대방의 자유를 지구 끝까지 존중해 주는 것.’이다. 무시를 하든 외면을 하든 정말로 이해하고 품든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상대방이 자유롭게 지내는 것을 열심히 바란다. 

 

그럼 내 자유는 남에게서 오는 것인지 나에게서 오는 자유는 없는 것인지. 생각이 꼬리를 물면 한도 끝도 없다. 적어도 몇 가지 전제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 누구와도 얽매이지 않는 것’은 완전한 자유로움이 아니다. 라는 전제하에 이야기하고 싶다. 여전히도 어렵고 여전히도 정답을 모르겠다.


양의 아주 아주 짧은 인스턴트 지식

伊東ゆかり (Yukari Ito). 47년생 75세가된 할머니다. 미군 부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11살에 데뷔 했고, 샹송과 재즈를 기반으로 노래를 불러 서양 문화에 포커싱 되어있었다. [ゆかりのヒットパレ(유카리의 히트퍼레이드)] 시리즈로 4집까지 작업하면서 커버 앨범을 작업했고, 이후 [ゆかりのニュー・ヒットパレ(유카리의 히트퍼레이드)] 작업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커버를 벗어나 곡을 받으며 아티스트로 거듭나는데, 58년에 데뷔하고 67 되어서야 본인의 1 앨범 [小指] 발매한다. 오늘 소개하는 <マリコ> 82 작품 [MISTY HOUR] 수록된 곡이다. 앨범은 시티팝에 한획을 그은 싱어송라이터 林哲司 (Tetsuji Hayashi) 프로듀싱한 앨범이다. 좋은 아티스트와 훌륭한 프로듀서가 만나 걸작을 느낌.


+<もう一度> by 伊東ゆかり

워낙 재즈 기반의 작업을 많이했고, 스페셜리스트라 이런 보사노바 풍의 음악도 종종 들린다. 

 

+[MISTY HOUR] by 伊東ゆかり

82년 작품 [MISTY HOUR].


season & work
 
단편극장

공주와 돼지

<블랙미러> 시리즈

  

감독  Otto Bathurst

출연  Rory Kinnear, Lindsay Duncan, Donald Sumpter

개봉  2011

길이  44분

관람  넷플릭스

미디어 시대를 비추는 거울 <블랙미러> 시리즈

몇년 전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유행했던 것처럼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기술이 발달하고 있는 요즘이다. 너무 빠르게 발전하고 변해가는 사회라 그런지 새해가 되면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익히고자 하는 움직임들이 많다. 그런데 혹시 이러한 기술 발전이 마약과도 같다면? 미디어와 정보기술의 발전을 인간의 윤리관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그렇다면 우리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선을 두는 핸드폰, TV, 컴퓨터가 비추는 수많은 미디어 매채들을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 영국의 풍자 코미디언인 찰리 브루커가 제작한 <블랙미러> 시리즈는 이런 사회적인 현상에 주목했다. 2011년부터 공개된 이 시리즈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어 어느덧 시즌 5를 넘어 시즌 6가 제작 중이다. 이번 주부터 6주 동안 이 발칙하고 염세적인 시리즈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한다. 첫 시작 답게 시즌 1 첫 에피소드부터 이야기해보겠다.


에이비의 일상 노트

19세기 영국 화가 존 콜리어가 그린 <고디바 부인>이란 그림이 있다. 인적 없는 거리에서 화려하게 장식된 말이 우아하게 걸음을 걷는다. 이 그림에서 이상한 점은 긴 머리로 가슴을 가리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나체의 여인이다. 이렇게 큰 거리에 나체의 여인이 저렇게 화려한 말을 타고 길을 가는데 거리에는 개미 새끼 한 마리도 없다. 심지어 각 집마다 창문이 꼭꼭 걸어 잠겨 있다.

 

11세기 영국 코벤트리의 영주 레오프릭 3세는 과도한 세금 징수와 폭정으로 백성의 원성을 샀다. 하지만 그의 아내인 고디바 부인은 백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폭정에 반대하며 남편에게 세금 감면을 건의했다. 이에 영주는 아내를 조롱하면서 백성들을 향한 마음이 진실이라면 벌거벗은 몸으로 마을을 한 바퀴 돌아 그 마음을 증명해 보라고 했다. 그러면 폭정을 멈추고 세금을 감면시켜주겠다며 아내에게 내기를 제안했다. 지금도 노출에 대해서 민감한 세상인데 그 시대에 나체로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은 그 사람에게 잊을 수 없는 치욕적인 수치심을 남기는 것이었다. 영주는 아내가 당연히 그런 수치심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내는 영주보다 그릇이 큰 사람이었고 이를 수락하였다. 이 소문이 코벤트리에 퍼지자 사람들은 그녀의 선택에 크게 감사함을 느끼며 고디바 부인이 마을을 돌 때 모두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 있는 창문 마저 모두 닫기로 했다. 그렇게 고디바 부인은 무사히 이 일을 해냈고 부인의 행동에 크게 감명을 받아 본인의 행동을 뉘우친 레오프릭 3세는 세금을 감면하고 선정을 베풀었다고 한다.

 

하지만 꼭 이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인물들이 있다. 재단사 톰은 고디바 부인이 마을을 도는 장면을 몰래 훔쳐보았고 이와 같은 사실이 사람들에게 알려지자 숭고한 고디바 부인의 뜻을 더렵혔다는 명목으로 두 눈을 뽑히게 되었다. 그래서 영어 표현 중에 ‘엿보기 좋아하는 사람’, ‘호색가’, ‘캐기 좋아하는 사람’ 이라는 뜻으로 ‘Peeping Tom’이라는 말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미디어 매체가 없던 11세기 코벤트리에는 고디바 부인을 지키기 위해 거리가 텅 비었다. 1명의 Peeping Tom만 제외하고. 하지만 21세기의 코벤트리에는 어떨까? 반대로 아마 한 사람의 비참한 모습을 시청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TV 앞에 앉아 있는다고 거리가 텅 비게 되지 않을까? 지금 코벤트리에는 몇 명의 Peeping Tom이 있을까?


에이비의 영화 포스트잇

<블랙미러>의 기념비적인 첫 에피소드이다. 원제는 <The National Anthem>이다. 번역에서는 상징적인 오브제를 타이틀로 표현되는 것이 의미가 더 전달된다고 생각했었는데, 한국어판만 <공주와 돼지>라는 제목으로 공개가 되었다. (넷플릭스로 넘어간 시즌3부터 한국어 정식 번역이 이루어져서 이전 시즌으로 이미 팬이 되신 분들은 원제가 좀 더 익숙할 것이다)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이 시리즈가 어떤 시리즈인지 확실하게 각인시켜줄 만큼 임펙트가 강렬한 에피소드이다. 때문에 이 에피소드 뒤로 불편함을 느껴 더 시청하지 않는 시청자들도 많다고 한다.

 

<블랙미러> 시리즈를 떠올리면 가장 많이 회자가 되고 있는 에피소드인데 그만큼 이야기할 것이 많다는 것은 <블랙미러> 전체적인 테마를 상징하는 에피소드이기 때문이다. 이후의 에피소드에서는 이중적인 대중의 잣대, 기술의 양면성, SNS의 폐해, 예술의 가치 등을 여러 주제를 나누어서 이야기 하는데 이 에피소드만 <블랙미러>에서 주로 다루는 주제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당시에 신인 중에 신인이었던 오토 바서스트가 연출했는데 이 <블랙미러> 시리즈로 큰 인지도를 얻어서 그 유명한 <피키 블라인더스> 시리즈를 연출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이 시리즈가 없었으면 <피키 블라인더스>도 없었던 셈인 것이다! (이 무슨 행복한 나비효과인가!)


에이비
 
단편서점
<킬러, 조 기자>
2부: '킬로 조의 첫 살인' 연재 끝.

-3부로 돌아오겠습니다.-


+글소개: 29살 조 기자의 성장형 액-숀 활극.


최현승
 
<킬러, 조 기자> 1부, prologue: '킬러 조의 탄생'
다시보기: 01회  02회  03회  04회  05회  06회  07회  08회  09회  10회 11회  12회  13회  14회  15회
<카페, 커피그림> 연재완료
다시보기: 01회  02회  03회  04회  05회  06회  07회  08회
+글소개: 29살 정민과 27살의 상민의 여름 날. 그리고 카페 ‘커피그림’의 이야기입니다.

 최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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