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여수&완도 어업 계절이주노동자 실태조사

 편집자 햄쥐
10월은 유난히 바닷가를 자주 찾았습니다. 어업 계절이주노동자들의 노동환경과 생활 실태를 살피기 위해 여수(돌산)와 완도(금일도)를 다녀왔기 때문이지요. 총 3박 4일 동안 어업 현장을 직접 찾아가 계절이주노동자들에게 설문을 진행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과 사용자들이 겪는 어려움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조사는 동행뿐 아니라 여러 단위의 활동가와 전문가들이 함께 힘을 모아 진행했습니다. 김호철 사무국장님(성요셉 노동자의집), 조연진 선생님, 김보미 변호사님, 미지 국장님(사회진보연대)과 함께 어촌 마을을 돌아다니며, 각자의 자리에서 쌓아 온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어업 현장의 현실을 조금 더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첫번째 조사 여수 돌산  
10월 9일에는 여수 돌산으로 향했습니다. 어촌 관계자나 노동자와 별다른 연락없이 현장에 도착한 터라, 노동자분들을 어떻게 만나야 할지부터가 큰 고민이었는데요. 어디선가 자연스럽게 만나 설문을 진행해야하는 상황이다보니, 숙소에 도착하기 전까지 계절이주노동자로 추정되는 분들이 보이면 "Hello? Where are you from? Are you a seasonal worker?"를 연신 외쳐대기도 했습니다. 저희의 얼굴을 익히고 조금이나마 친숙하게 느끼시길 바랐던 것이지요.😂 (영락없이 수상한 사람들처럼 보였을 것 같습니다.)

혹시 더 나은 방법이 없나 생각하다가, 통역을 맡아 주신 조연진 선생님께 연락드려서 '설문조사를 원하는 사람은 어디로 몇시까지 와주세요' 라고 공지하여 노동자분들을 한결 수월하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볍게 저녁을 때우며 조사 준비 중인 소화와 햄변)
(타갈로그어로 번역된 설문지)
(같은 사업장에서 일하는 첫 번째 그룹과의 면접)
(또 다른 사업장에서 일하는 두 번째 그룹과의 면접)
(당일 노무를 마치고 온 마지막 노동자분)
(설문지를 정리하는 햄변)
(노을이 지는 돌산의 어촌 마을)
그렇게 여수에서의 일정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모셔와서 저녁 시간까지 설문에 참여해 주신 노동자분들께 죄송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컸는데요. 짧은 만남이었지만, 노동자분들의 그러한 노고 하나하나를 오래 기억하며 앞으로의 활동에 잘 담아내야겠다고 생각한 하루였습니다.
두 번째 조사, 완도 금일  
10. 21. ~ 23. 3일 간은 완도 금일도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여수 일정과는 달리 금일읍 동백리 어촌계장님과 미리 연락이 되어, 조금 더 수월하게 현장 조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더 많은 계절 이주노동자들이 있는 완도답게 다양한 국적의 노동자들을 만나볼 수 있었고, 한 지역에서만은 알기 어려웠던 어촌 양식업에 대한 여러 모습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완도 당목항에서 금일도로 향하는 배)
(물살을 가르며 금일도로 향하는 중)
(짐 풀고 이동하여 바로 일정 시작!
이후.. 무수한 사용자와 노동자분들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1일 차 조사 마무리 후)
(고생한 동지들과 치얼스)
(2일 차 조사 시작)
(마지막 날 단체사진)
그렇게 2박 3일간의 완도 일정도 무사히 마무리되었습니다. 앞선 여수 일정 때보다 더 많은 노동자분들을 만나야 했던 만큼, 함께한 모두가 적잖이 긴장하고 고생했을 텐데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서로 힘을 보태며 조사를 이어간 덕분에 무사히 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실태조사를 다녀오고
(평화로운 돌산 어촌과 푸르디푸른 금일 바다)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바다란 누군가에게는 휴양의 공간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이자 생계를 이어가는 일터임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주와 정주를 구분할 것 없이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현장을 들여다보는 일이, 그 안에 놓인 여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첫걸음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 오는 30일 통영에서의 조사 일정을 끝으로 이번 실태조사도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각 어촌을 찾아다니며 마주한 귀한 목소리들이 현장의 변화를 만들어 가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고, 동시에 계절이주노동자와 어업 종사자 모두가 안전하고 존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라며, 저희 역시 현장에 필요한 변화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또 모색해 나가야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현장 조사에 함께해 주시고 도움을 주신 김호철 사무국장님, 조연진 선생님, 김보미 변호사님, 미지 국장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모두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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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된 일러스트는 Lazypink Whale(신주욱)의 작품이며, 일러스트와 로고 저작권은 '동행'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