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스에서 슈스되자!
24. 자주 쓰는 이모지는?
세진 : 안녕하세요! 쑤쓔 여러분. 억수같이 쏟아지는 장마를 잘 이겨내며 지내고 있으신지요? 지난 뉴스레터를 보냈을 때 무더위 속에 있었는데 갑자기 또 장마라뇨...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하는 날씨 때문에 저와 쑤쓔들의 기분도 들쑥날쑥일 것 같아요. 🌧️

이렇게 들쑥날쑥한 기분을 어떤 이모지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 🌏👊? 이렇게 같은 상황에서도 각자 선호하는 이모지는 다 다른 것 같아요. 텍스트로 대화하는 것이 일상이 된 요즘, 딱딱한 대화에 감정을 주입할 수단으로써 표정과 상황을 전달할 수있는 이모지의 역할이 중요하게 여겨지는데요. 제한되어 있는 목록 안에서 감정을 표현하려고 하니 오히려 각자의 방식대로 또는 선호하는 대로 이모지를 쓰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수스들이 좋아하고 자주 쓰는 이모지는 무엇일까요?🤷
지인의 답 : 기분 좋은 이모지가 잔뜩 기록되었으면!
안녕하세요! 장마가 계속되네요. 빗소리의 낭만을 얘기하기엔 너무너무 길고, 전국적으로 피해도 막심한 거 같습니다. 부디 모두 무탈하시길 바랄게요. 오래된 아파트를 선택한 저희 부부도 온갖 자질구레한 신경 쓸 것들을 정리하며, 어떻게든 잘 지내려 하고 있습니다. 정말 습기와의 전쟁입니다. 여름을 좋아하지만, 이번 여름이 얼른 지나가길 바라게 되네요. 서론이 길었죠. 이번 주제 시작할게요!
저는 요즘은 주로 스마트폰에 있는 기본 이모지를 많이 쓰는 거 같아요. 특히 밑에 이 세 가지를 많이 사용합니다.

#온갖 종류의 다양한 하트
골라 쓸 수 있게 하트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특히 파란색 하트를 좋아합니다. 노란색이랑 초록색처럼 청량한 느낌이 드는 하트가 좋습니다. 느낌표 모양으로 된 빨간 하트도 좋고요.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하트 남발 💙💛💚
#머리 위로 동그라미! 긍정하는 모습
갤럭시에서는 같은 이모지도 조금 더 귀엽게 생겼더라고요. 특히 이 이모지는 범용성이 좋아요. 고마울 때도, 무언가 확인했을 때도, 두루두루 쓰기 요긴합니다. 지금 이 멘트 마무리에 써도 안 어색할 거 같아요. 🙆‍♀️
#꾸벅 절하는 모습
꾸벅-하며 앞을 쳐다보는 이모지는, 위의 것과 비슷한 상황에서 써요. 감사하거나, 오케이 사인을 보내거나 등등. 다만 공손함을 한 스푼 넣고 싶을 때 이용해요. 야무지게 모은 작은 두 손을 통해, 곱게 다듬은 마음도 같이 보냅니다. 🙇‍♀️

정리해 보니 주로 긍정적인 감정을 전달할 때네요. 아마 딱딱한 글씨를 넘어 부드러운 마음을 잔뜩 넘겨주고 싶은 마음인가 봐요. 생각해 보면 카톡으로는 기분 나쁜 말보다는 좋은 말들이 훨씬 더 많이 오고 가는 거 같습니다. 안부를 묻거나 생일을 축하해 주거나, 만날 약속을 잡거나 할 때가 많으니까요. (게다가 갈등과 잔소리 같은 건 직접 만나서 해결을 하니까..! 😏)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 쓴 이모지가 기록되는 곳에도 귀엽고 보기 좋은 것들이 가득하네요. 또 거기서 다시 꺼내 쓰는 경우가 많아서, 계속 계속 그런 것만 쌓여가는 거 같아요. 실제로도 좋은 말과 행동을 더 많이 해야겠어요. 차곡차곡 쌓인 것들을 자주 꺼내 쓸 수 있게요.
세진의 답 : 애매한 표정
🌝얼굴이 있는 보름달
저는 평소에 이모지를 잘 쓰지 않는 편인데요. 그럼에도 참 좋아하는 이모지 하나가 있답니다!
저는 이 이모지를 '오묘한 얼굴을 하고 있는 달님'이라고 나름 명명하는데요. 이 이모지를 한참 썼을 시기가 카톡 업데이트로 이모지가 크게 전송이 가능하게 되었을 때였는데요. 모나리자 같이 눈썹은 없고 무언가를 쳐다보는 땡그란 눈과 온화한 미소는 쳐다보고 있으면 그 당시에도 뭔가 킹받는 기분을 느꼈어요. 실제로도 누군가를 약올리거나 킹받게 할때도 자주 썼던 것 같아요! 뭔가 아기스럽기도 하고 어른같기도 해서 더 오묘한데요. 달이라는 대상을 어떤 특징으로 규정할 수 없어서 이렇게 디자인되었나 싶은 생각도 들어요. 텍스트로도 충분히 뉘앙스가 드러나는 긍정/부정의 표현은 이모지로 잘 쓰지 않는데 반해 위와 같은 오묘한 표정의 이모지들은 애매한 감정을 표현하기에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선글라스 낀 얼굴
제가 슈스수스에서 자주 쓰는 이모지가 뭘까 고민하다가 이 이모지를 골랐어요. '선글라스 낀 얼굴'은 머리 아프게 살지 말고 쿨하게 살자! 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제가 쿨병 걸린 느낌으로 문장을 써내려갈 때 자주 쓰는 이모지인데요! 기분이 좋을 때도 자주 쓰는 것 같네요. 하지만 이 이모지도 속내를 알 수 없는 느낌이 든답니다. 그런 중립적인 뉘앙스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가끔 너무 소심하게 생각들이 머릿 속을 파고 들 때 '선글라스 낀 얼굴'을 보면 '그래, 뭔 상관이야. 쿨하게 살자!' 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회사 모니터에 붙여놔야겠네요.

그러고 보니 저는 좋아하는 이모지가 둘 다 얼굴이 있다는 게 특징이네요. 아무래도 온라인으로 하는 채팅보다는 대면으로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의사소통에서는 표정도 중요한 역할을 하니까요. (이모지를 자주 쓰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이모지 2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봤어요. 여러분은 어떤 이모지로 여러분을 표현하시나요?
효그의 답 : 영혼의 이모지

저에게는 독보적으로 자주 쓰고 또 좋아하는 이모지가 있어요. 바로 ‘😇’입니다. ’머리에 후광이 비치는 웃는 얼굴’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저에게는 영혼이 빠져나가는 의미로 쓰이고 있어요. 피곤해서 영혼이 빠져나갈 때나, 어이없는 상황을 맞았을 때 등의 상황에서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엄청 고단한 생활을 하고 있어 보이지만, 그보다는 자조적이고 해학적인 느낌이 강하답니다. 일종을 투덜거림이랄까요? 물론 의미와 별개로, 웃는 얼굴과 천사 고리가 합쳐진 반어적인 디자인은 그 자체만으로 매력적이기도 합니다.


영혼이 빠져나가는 순간은 물론, 빠져나간 뒤 유령이 되어버린(...) 이모지도 좋아하는데요. 특히 카카오톡 이모티콘 중 ‘쫀득유령몬’을 좋아한답니다. 이름처럼 쫀득하고 말랑해 보이는 모습이 어떤 행동이라도 그저 귀엽게 만들어줍니다. 자연스럽게 은은하고 사랑스러운 유령송이 떠올라 자체 bgm을 깔게 되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해요. 다양한 상황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활용도를 갖추기도 했으니, 안 쓸 수가 없는 이모티콘이에요.


왠지 저는 유령, 혹은 영혼을 표현한 이미지들을 좋아하는 거 같아요. 희미하지만 자유롭고 순수해 보여서 그런 걸까요? 이유야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잘 사용할 것은 분명합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칠게요, 안녕!

예솔의 답 : 💟 💖 👻 ✨ 🥺 🖤 💜

이탈리아인에게 손을 사용하지 않고 대화하라면 벙어리가 된다는 말, 한 번쯤은 들어보셨죠? 저에겐 이모지/이모티콘이 바로 그런 존재랍니다. 없이는 대화가 할 수 없는 수준으로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죠. 이렇게 이모지를 너무나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자주 쓰는 이모지를 딱 집어 말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사진 속 이모지들이 그나마 사용 빈도수가 높은 친구들이긴 한데, 딱히 부연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되어 저는 이모지 설명 대신 제가 쓰는 이모지들에 숨겨진 비밀 3가지를 쑤쓔 여러분에게만 특별히 공개합니다!


🎨   여러 이모지를 사용할 때 색 조합을 신경 써요

👯‍♂️   이모지 간의 여백의 미를 추구해요

✨   이모지 개수를 홀수로 맞춰 사용해요


막 쓰는 것 같지만 이렇게 나름의 배경이 숨겨져 있어요. 위 이미지에서도 색 조합은 바로 느껴지시죠? 화면 속 세계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깔맞춤! 그리고 여백의 미는 이모지를 연달아 썼을 때 더 돋보이는데, 네모반듯한 이모지 여럿이 붙어있는 건 피하는 편이고 이모지 모양 간의 흐름이 생기는 걸 좋아해요. 또 홀수 덕후인 저는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홀수로 맞추려 합니다. 쓰고 보니 뭔 이모지 하나 쓰는데 이렇게 고려하는 게 많나 싶지만, 그만큼 이모지를 고르고 사용하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오늘 수스슈스는, 다들 물난리 불난리 속에서 살아남길 바라며 날씨 요정과 함께 마무리할게요. 다음에 또 봐요! 🧚‍♀️

🍪 영감 스낵

 지역 예술가를 후원하십시오 
효그 : 'Chat Play Casually'를 기반으로 에브리데이 웨어 컬렉션을 선보이는 패션 브랜드 Mmlg와 국내외 다양한 문화 예술계 창작자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작품을 판매하는 아트 커머스 브랜드 카바 라이프가 만났습니다. '지역 예술가를 후원하십시오'라는 주제를 갖고 후드티, 모자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에 예술 대중화의 소망을 표현했어요. 특히 저는 <Freelance doesn’t mean free 프리랜스는 프리가 아니야> 후드가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요. 트렌디한 초록색의 후드에 프리랜서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웃픈 메시지를 영문과 한글로 심플하게 적용해 포인트를 준 아이템이에요. 프리랜서가 아닌데도 탐이 났습니다👀. 아쉬운 대로 주변 프리랜서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중이에요.

 우영우 공감하나요? 
지인 :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유튜브 채널 씨리얼의 영상을 가져왔습니다. 해당 채널에서 아예 자폐 당사자와 보호자에게, 우영우 드라마와 관련해 질문을 드린 영상을 제작했더라고요. 두 가지 에피소드로 제작되었는데요.
EP.1 우영우 공감하나요?   EP.2 동그라미 같은 친구가 있나요?
다양한 스펙트럼의 자폐인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며, 놓치고 있던 부분과 놓치지 않아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음이 아프면서도 인상에 남았던 부분은, 중증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정하진'님의 어머님이신 '조미영'님의 인터뷰였습니다. 드라마 주제로 자폐가 나왔다는 것에, 남들이 뭐라고 해도 좋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누군가 자폐인들은 다 우영우처럼 저래?라고 물었을 때, 아니라고-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매우 다양하다고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답하셨습니다. 화제성과 더불어 논란도 일고 있는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론 드러나지 못했던 다양한 사람들이 사회에 있음을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게 해준 좋은 작품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자폐스펙트럼에 대해 알게 된 게 처음이니까요. 세상을 조금씩 바꾸는 좋은 무언가를 저도 만들어나가고 싶어집니다.

 3D 패턴 디자이너 : Boris Ipsum 
세진 : 제목이 진짜 재미없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마땅한 제목이 도저히 생각이 안나네요... 오늘은 제가 팔로우하는 아티스트 한 명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시멘트와 몰딩 기법을 이용하여 입체적인 패턴을 만들어 아카이빙하는 아티스트랍니다. 보리..스 이..브...섬... 아직도 어떻게 읽는 지는 모르지만 단순한 조형으로 색다른 느낌의 패턴을 디자인하는, 좋은 영감을 주는 디자이너에요. 그리고 이 디자이너의 영상에서는 항상 패턴과 빛의 상호작용이 표현돼요. 그림자가 길어지고 짧아지는 동안에 패턴의 인상이 어떻게 바뀌는 지를 보여주는데 그냥 패턴만 보는 것과는 와닿음이 다르답니다. 말그대로 인상파 조각가랄까? 요즘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작품도 진행하시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작품이 궁금하신 쑤쓔님은 밑줄 친 링크로 들어가 감상해보세요!

좋아하는 게 생기면, 일상에 밀도가 생긴다. 
예솔 : '좋아하는 게 하나 생기면 세계는 그 하나보다 더 넓어진다. 그저 휘청거리며 살면 다행이라고 위로하면서 지내다 불현듯 어떤 것에 마음이 가면, 그때부터 일상에 밀도가 생긴다.' 최근에 건강검진 대기 시간에 읽은 책에서 만난, 제가 좋아하는 많은 것들이 버겁다고 느껴졌을 때 저에게 선물처럼 다가온 문장들이에요. '- 시간에 공백이 생길 때마다 조금씩 읽는다. 책 제목은 떠오르지 않지만 그 시간이 준 느낌만큼은 선명하다.' 이 책에 나오는 또 다른 부분인데, 검진하러 가서 엉뚱한 곳에서 치유를 받고 온 기분이었죠. 아직은 또렷이 떠오르는 책의 제목은 김신회 작가님의 <아무튼, 여름>입니다. 아직 여름을 만끽할 수 있을 때 읽기 좋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수스슈스도 여러분의 여름에 어떤 선명한 흔적을 남겼길 바라며, 저는 이만 점점 높아지는 일상의 밀도 속에서 헤엄치러 가볼게요!
📧 👀 ❤️

효그 : 이모티콘을 사용하면 감정을 직접 말하는 것보다 더 잘 받아들인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어요. 귀여운 모습은 물론, 감정을 표현해주는 기특한 이모지네요😊. 자주 사용하는 이모지는 곧 그 사람을 잘 표현해주는 거 같기도 해요. 오늘 수스슈스를 읽으면서 참 각자답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쑤쓔들이 자주 사용하는 이모지는 어떤 게 있나요? 혹은 특정 이모지를 보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아래 답변을 통해 나눠주신다면 앞으로 이모지를 사용할 때마다 쑤쓔를 생각할 수 있을 거 같네요. 새로운 질문도 언제든 환영이고요. 오늘은 주제에 맞게 이모지로 인사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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