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플레이션 영향 2.초신선 커머스 전망
 2022.05.25 22-021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인플레이션이 옵니다
  02 오늘회와 정육각은 컬리를 이길 수 있을까요?
  03 뉴스 TOP5 - '컬리의 흑자는 가능할까요?'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인플레이션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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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와 타깃마저 추락합니다

아마존이 준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월마트와 타깃마저 올해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무너졌습니다. 아마존의 부진 원인은 리오프닝 시대로 전환되면서, 성장성이 떨어진 것이었는데요. 그렇다면 오프라인 기반의 리테일 기업인 월마트와 타깃의 실적은 뭐가 문제였을까요?

사실 둘은 매출 성장률 자체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매출 실적 자체는 월가의 전망치를 상회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익 감소였습니다. 월마트의 주당 순이익은 시장 전망치 대비 15%나 하회하였고, 타깃은 전년 동기 대비 40%나 감소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수익성 악화를 불러온 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었습니다.

이번 실적 발표 전만 해도, 오프라인 리테일 기업들은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나쁘지 않은 실적을 거두리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보복 소비 등이 활발해지면서, 인플레이션 충격은 가격 인상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겁니다. 하지만 정반대의 실적이 발표되자, 시장은 이를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공포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미국 증시는 물론, 국내 대형마트 주가까지 하락하고 있습니다.

고가도 문제, 저가도 문제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중저가 상품을 취급하는 곳은 물론, 고가 채널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겁니다. 먼저 월마트와 같은 '저가 전략'을 펼치는 업체에게 물가 인상은 당연히 치명적입니다. 원가가 상승하면, 가격 측면에서 경쟁적 우위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함부로 가격 인상을 했다가는 고객이 이탈하기 십상이고요.

하지만 동시에 비교적 고가의 사치재를 취급하는 업체들에게도 인플레이션은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타깃의 이번 수익성 악화 원인은 임의 소비재 판매의 하락이라고 하는데요. 임의 소비재란 소비자들이 구매는 하고 싶지만, 필수재는 아닌 상품을 뜻합니다. 가전제품이 대표적이고요. 그런데 물가가 올라가자, 이러한 임의 소비재 수요마저 감소한 겁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국내에서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선 대형마트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마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2%나 감소한 것이 대표적이고요. 심지어 팬데믹 기간에도 잘 나가던 명품 소비마저 줄어들고 있습니다. 샤넬의 리셀가는 정상가를 밑도는 수준까지 빠졌고요. 작년 1분기 최고 60%에 달하던, 백화점의 명품 매출 성장률도 올해 1분기에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데이터 출처: 크림 

더욱이 리오프닝 이후 국내 시장의 보복 소비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물론 그간 어려웠던 패션 소비 등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 백화점 실적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큽니다. 그간 백화점의 고성장을 이끌던 명품 소비는 줄 것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올해 남은 기간은 온라인 쇼핑은 물론, 대형마트와 백화점에게도, 어려운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솟아날 구멍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렇다면 리테일 기업들이 인플레이션이라는 위기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가격 인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건 어려워졌습니다. 그렇게 하면 역으로 소비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익 삭감이 현실임을 받아들이고,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일단 단기적으로는 비용을 효율화하는데 모두가 집중할 겁니다. 이미 온라인 쇼핑 플랫폼들의 운영 전략은 성장 중심에서 수익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데요. 이러한 트렌드가 오프라인까지 번져나갈 겁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 회복을 꾀할 겁니다. 아마존이 대표적인데, 아무리 실적이 악화되더라도, AWS가 굳건히 버티는 이상 무너질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국내외 많은 리테일 기업들이 광고, 물류, 데이터 등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기도 하고요.

다만 문제는 여전히 적자 규모가 너무 크고, 사업 다각화를 하기에는 아직 성장하기에 바쁜, 커머스 스타트업들입니다. 작년에 무섭게 성장했지만, 수요 감소와 적자 확대라는 과제를 떠 앉게 된 명품 플랫폼들이나, 인플레이션의 타격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직매입 커머스들은 올해 하반기는 특히 어려운 시기가 될 전망입니다.

   

오늘회와 정육각은 컬리를 이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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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의 세상에서 초신선을 외치다

커머스 업계는 어느덧 점차 고인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쿠팡, 네이버, 마켓컬리, 무신사, 오늘의집 등의 플랫폼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만든 경제의 해자는 너무 두터워, 후발업체들이 쉽게 발을 들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도전을 하는 업체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보통은 새로운 무기가 필요한 법인데요. 특히 초신선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최근 존재감을 키우는 곳들이 있으니 바로 오늘회와 정육각입니다. 이들은 비슷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였기에, 창업 초기부터 서로 엮이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오늘은 과연 초신선 커머스가 신선식품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을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그간 커머스 업계의 혁신은 창고에서 고객에게 누가 더 상품을 빨리 전달하느냐의 싸움이었습니다. 쿠팡이 내세운 익일배송부터, 새벽배송으로, 그리고 최근에는 당일배송과 즉시배송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신선 커머스의 핵심은 빠른 배송에 있지 않습니다. 물론 오늘회와 정육각 모두, 당일배송, 새벽배송 같은 배송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가장 큰 차별점으로 삼는 부분은 산지에서 고객까지 식품이 도달하는 과정을 최단거리로 만든다에 있습니다. 중간 유통 단계를 생략하여, 더 신선한 제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 이들이 추구하는 바고, 그래서 선도가 핵심인 수산과 정육 카테고리에서 사업을 시작했던 겁니다.


닮아도 너무 닮은 우리

그리고 이들의 노림수는 통했습니다. 정육각은 작년 매출이 400억 원에 달하였고, 오늘회 또한 올해 1-4월 매출이 131억 원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하지만 성장통일까요? 둘 모두 동시에 심각한 영업 적자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오늘회는 영업 손실률이 -40%라 하고요. 정육각의 작년 영업 적자도 250억 원이나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이렇게 수익성이 좋지 않은 걸까요? 초신선 커머스 자체가 신선식품을 직매입하여, 물류도 직접 핸들링하기 때문에, 애초에 고비용 구조일 수밖에 없습니다. 초기 인프라 투자도 많이 필요하고, 변동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더욱이 폐기율 등으로 인해, 원가율 관리도 쉽지 않고요.

출처 : 오늘식탁, 정육각  

근데 신기하게도, 이와 같은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접근법마저 둘이 닮았습니다. 우선 자체 물류 시스템을 강화하는 한편 이를 사업화하여 추가 수익원으로 전환시키는 시도까지 하고 있습니다. 정육각의 자체 물류 시스템 런즈는 일반인 배송 플랫폼이고, 오늘회의 오늘회 러쉬는 아예 물류 솔루션 형태로 서비스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요.

또한 물류 고도화에 이어 카테고리 확장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정육각은 유제품, 수산 등으로 상품을 늘리고, 오늘회도 정육,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전반을 다루는 플랫폼으로 진화 중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영역을 확장해나갈수록 이들은 곧 마켓컬리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맞닥뜨릴 수밖에 없습니다.

스케일업의 키가 필요합니다

현재 모두가 온라인 장보기 시장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가장 앞서가고 있는 건 역시나 쿠팡과 마켓컬리입니다. 그리고 특히 마켓컬리는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취급한다는 측면에서 초신선 커머스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알고 보면 오늘회와 정육각은 사업 초기부터 마켓컬리와 여러모로 비교되기도 했던 게 사실이고요. 

이들은 모두 직매입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상품 소싱과 배송 효율 최적화를 위해선 적정 물량 확보가 필요합니다. 오아시스 마켓처럼 수익을 위해 인위적으로 물량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와 매출 성장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이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심지어 마켓컬리조차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구조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초신선 커머스 플랫폼들이 성장과 수익이라는 2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은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영속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기에 피해 갈 순 없습니다.

그래도 둘은 나름의 전략은 이미 세운 것 같습니다. 우선 정육각은 초록마을 인수를 통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는 강점을 내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카테고리 확장을 하면서, 비용 관리에도 도움이 되고, 추후 정육각 런즈를 기반으로 퀵커머스에 도전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한계는 오아시스 마켓처럼 규모 확장의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일 테고요.

반면 오늘회는 보다 빠르게 서비스를 전국화 시키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 경남권 확장에 이어, 6월에는 충청권까지 서비스 지역을 넓힐 계획이라 합니다.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워나가는 대신, 물류 솔루션 사업화를 통해 수익성을 보완하려는 걸로 보이는데요. 분명 스케일업에는 효과적이지만, 적자를 감당할 수준까지 관리할 수 있느냐가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이들에게 아쉬운 점은, 출발이 늦은 만큼 시간적 여유가 충분치 않다는 점일 것 같습니다. 쿠팡과 마켓컬리가 시장을 더 장악하기 전에 어떻게든 자신들의 영역을 충분히 마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들의 과감한 도전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앞으로가 더욱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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