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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갑수입니다. 


제가 쓴 새 에세이가 나와서,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이렇게 메일을 보내드립니다. (제 책이지만 너무 이쁘네요. 🥰)


사인본도 처음 만들어 보았습니다. 다 드리고 싶지만, 제 팔도 한계가 있는지라. ^^; 다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사인본은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지금까지 제가 쓴 책과는 결이 약간 다릅니다. 짧게나마 책 소개해봅니다.


💬 ‘1장-카스텔라 맛이 나는 봄 저녁’은 일상에서 느낀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소중한 건 ‘곁’에 있다는걸, 먼 먼 길을 돌아와 비로소 알게 됐습니다.


“삶이라는 게 그렇게 특별하고 거창한 게 아니에요. 뒤돌아보면 우리가 지나온 길 위에 뭔가 그럴듯한 게 하나 서 있죠. 그게 바로 의미라는 겁니다. 의미는 그냥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랍니다.” - 「봄에는 봄에 집중하고, 인생에서는 서로를 즐깁시다」 중에서


💬 ‘2장-그늘 아래 회고주의자’에는 속절없이 지나가는 시간 또는 세월에 대한 아쉬움을 담은 글들이 있습니다. 우리 생은 지나가기에, 언젠가 끝이 나기에 더 소중하고 아름답다고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이젠, 무언가가 사라져서 슬프다는 건 그게 그만큼 소중했고 사랑했다는 뜻이라는 걸 알게 됐다. ‘인간은 불행한 만큼 인생의 크기를 느끼고 행복한 만큼 인생의 깊이를 느낀다.’ 같은 제법 그럴싸한 말도 할 줄 알게 됐다.” - 「무엇보다 슬픈 일은」 중에서


💬 ‘3장 - 여기엔 없는 기분’에는 여행에 관한 마음과 생각, 일들을 쓴 글들이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 제 여행기는 이렇게 쓰일 것 같습니다.


“여행을 하며 손톱이 자라고, 여행을 하며 사랑을 잊고, 여행을 하며 늙어가는 어느 인생이 창밖을 보고 있다. 뭔가를 두고 온 것 같지만 애써 찾지 않기로 한다. 어떤 최선은 잊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 「뭔가를 두고 왔지만 찾지 않기로 합니다」 중에서


💬 ‘4장 - 서쪽 뺨으로 찾아온 노을’에는 지나온 삶에 대한 반성과 추억, 나이 듦에 대한 순응, 지금까지 살면서 깨달은 점 등에 대해 쓴 글들이 있습니다. 어느새 저도 오십이 됐군요.


“여행을 하고 시를 쓰고 틈틈이 음악을 듣다 보니 인생이 훌쩍 가버렸구만.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시도, 여행도, 사진도 지나고 보니 아무것도 아니구만. 인생에는 다만 써야 할 것과 가야 할 곳이 있을 뿐이지.” - 「나는 여전히 모자란 인간이지만」 중에서

- 책 속에서 -


우리는 서로 이해할 수 없기에 더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해할 수 없기에 더 꼭 껴안고 있다.

- 「당신은 이해할 수 없어 신비로운 여름」 중에서

 

벚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있다. 어제는 같은 벤치에 앉아 봄을 즐겼는데, 오늘은 이별을 아파하고 있다. 그게 인생이다.

- 「내가 가진 이별의 인사가 바닥날 때까지」 중에서

  

이젠 의미 같은 건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겪는 행운, 기쁨, 슬픔, 불행은 우리가 잘 못 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오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으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들을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이며 사느냐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됐으니까.

- 「꽃향기가 나를 데리고 온 곳」 중에서

 

인생에서는 기쁜 일이 생기고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나쁜 일이 생기지 않고 나쁜 사람과 맞닥뜨리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좋은 인생에 대해 물어 온다면」 중에서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이 되지 못한 것이 인생이고, 내가 가지고 싶은 걸 가지지 못하는 것이 인생이다.

- 「인생은 때론 맛있는 우동 한 그릇의 문제일 때도」 중에서

 

인생은 전자제품을 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더 좋은 제품이 나오겠지 하고 기다리다 보면 영영 사지 못한다. 막상 사고 보면 더 좋은 제품이 나와 있어 그것을 보는 마음이 쓰리고 아프다. 가장 좋은 제품은 내가 지금 산 제품이고 그 제품을 오늘 마음껏 사용하면 그게 가장 잘한 일이다.

- 「사소한 것을 즐기고 지나치게 사랑하지 않는 한」 중에서

 

당신 혹은 일요일 같은 것들……. 다시 오지 않는 것들이 삶을 이렇게 달콤하게 만드는 것이다.

- 「당신 혹은 일요일, 다시 오지 않아 달콤한」 중에서

   

비행기에서 산소 호흡기가 내려오는 순간, 뭘 떠올리게 될지 상상해 보라. 어쩌면 우리에겐 그게 전부일지도 모르거든.

- 「비행기에서 산소 호흡기가 내려오는 순간」 중에서

 

인간이 살면서 누려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즐거움입니다. 훌륭한 인생도 좋지만 즐거운 인생만큼은 못하죠. 기억하세요. 잠들기 전, 우리 몸에 희미한 전류처럼 남아 우리를 미소 짓게 하는 그 감각은 오직 즐거움뿐이라는 것을요.

- 「훌륭한 인생도 좋지만, 즐거운 인생이 더 낫지 않을까요?」 중에서

 

사는 건 손에 모래를 한 움큼 쥐고 서 있는 것이다. 손아귀에 힘을 주고 모래를 꽉 쥐고 있지만, 스르륵 빠져나가는 모래는 어쩔 수 없다. 빈손을 바라보는 일은 덧없지만, 그래도 모래를 쥐었던 손의 감촉만은 생생하게 남아있다. 인생은 그 감촉을 안타까워하고 그리워하는 것이다. 

- 「모래를 꽉 쥐었던 빈 손을 바라보는 일」 중에서

 

우리가 세월의 강을 따라가다 닿은 황혼의 기슭에서 깨닫게 되는 것은 결국 인생은 덧없다는 결론일 것이다. 그러기에 함부로 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허무하기 때문에, 사라지기 때문에 지금이 소중하고 중요하다. 모든 것이 덧없다는 걸 알게 될 때, 인생은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된다. 오늘 밤은 빗소리가 맑고 탁주가 달다.

- 「황혼의 기슭에 닿아 알게 되는 것」 중에서

 

인생은 고되고 힘들지만 맛있는 음식, 좋은 친구, 하루 동안의 여행 등 사소한 것에서 찾는 즐거움이 우리 인생을 지켜주고 우리를 버티게 해준다. 그러니까 그것들을 놓치지 말자.

- 「이게 다 나이가 하는 일이라서」 중에서

 

인생을 운명이라고 여기면 책임도 생겨나지 않는다. 만남은 운명이 아니라 서로의 선택이고 그래서 서로의 책임이기도 하다. 이것이 서로에게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 「서로에게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 중에서

 

글을 더 많이 쓰게 되고 더 유명해지는 건 중요하지 않다. 이제 그런 것에 연연할 나이는 아니다. 그걸로 내가 더 행복하고 의미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 「서로에게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 중에서

 

다행인 것은 여행을 하면서, 글을 쓰면서 인생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약점이 아름답다는 것. 누구나 자신이 지닌 약점이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라는 것. 약하고 여린 그것을 소중히 다뤄야 한다는 것. 내게는 여행과 시 같은, 비 오는 바다의 오늘 같은.

- 「나는 여전히 모자란 인간이지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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