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잠 못 이루는 당신에게

여러분에게도 유난히 긴긴밤이 있나요? 저는 유독 잠이 오지 않는 기나긴 밤에는 밤 산책을 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을 끄적이기도 합니다. 눈이 도톰해지고 달빛이 여러 겹 쌓이면 그제야 밤을 떠나보낼 준비를 하지요. 자, 오늘은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입니다. 기나긴 겨울밤이 될 오늘, 여러분 곁을 지킬 '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모아봤습니다. 동짓날 전하는 위클리 지관 시작해 볼까요?🙌

지관 서재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로저 에커치, 교유서가) #당신이 밤에 대해 알지 못한 모든 것

어둠이 내리면 권력은 강한 자에게서 약한 자로 옮겨 간다

이 책은 밤의 여러 문화사적 의미를 두루 파헤친 역작으로 손꼽히는 책입니다. 16~19세기 유럽과 미국인들의 일기, 편지, 시, 소설, 그림 등 방대한 자료를 총동원해 당시의 밤 생활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지요. 예컨대 중세 유럽 시대의 밤에는 가난한 이들이 용감해졌다고 합니다. 어둠은 주인의 감시를 포함하여 상급자의 통제로부터 수많은 사람을 해방시켰기 때문이지요.

또한 중세 유럽인들은 해가 떨어진 때부터 자정까지 깊은 잠을 잔 뒤 중간에 깨어나 1시간 동안 휴식하고 다시 동이 틀 때까지 짧은 수면을 취했다고 합니다. 어떠한 조명도 소음도 없는 무의 공간에서 그들은 공백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던 것이지요. 자, 우리가 알지 못했던 옛사람들의 밤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 더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저자 한마디

📚 "밤은 사회적 풍경에 혁명을 일으켰다. 어둠이 권력자들을 더 평민적으로 만들었다면, 수많은 약자들은 더 강하게 만들었다. 일과 사회적 감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밤의 매력은 낮은 계층에게 더 의미가 컸다.. 검은 밤에는 복종과 존경과 함께 두려움을 주입시키려 고안된 제도적 권력과 특권을 상기시키는 모든 것들이 가려졌다. 가문의 문장이나 십자가는 시야에서 물러나고, 시청이나 감옥은 덜 크게 보이고, 교회 종탑도 더 이상 경관을 지배하지 않았다."

역자 이야기

📚 [인터뷰] 조한욱 "밤이 이어주는 과거와 미래의 문화사" (채널예스)
『잃어버린 밤에 대하여』를 번역한 조한욱 교수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그는 이 책이 큰 주목을 받은 이유로 모두가 주요한 일은 낮에 일어났으며 역사적으로 밤은 중요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을 때, 이 책이 처음으로 '밤의 문화사'를 다루었다는 점을 꼽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자 로저 에커치는 이 책을 출간한 이후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유명 인사가 되었지요. 조한욱 교수가 전하는 이 책의 매력 포인트, 함께 살펴볼까요? ☞살펴보기

💌밤의 사색(헤르만 헤세, 반니)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당신에게

당신의 밤은 어떤 시간인가요?

잠이 오지 않는 깊은 밤이 찾아올 때, 여러분은 무엇을 하며 보내시나요? 나 홀로 깨어 있는 밤의 시간, 헤르만 헤세의 사색으로 채워진 이 책을 펼쳐보시면 어떨까요. 이 책은 헤르만 헤세가 삶에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을, 치유의 언어로 정갈하게 길어올린 산문과 시편들을 모은 책입니다. 헤세는 스스로 말했듯이 "쉽고 편안하게 사는 법을 알지 못했던"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자신의 고통 속에서 길어올린 밤의 사색들은 오늘도 잠 못 이루는 당신에게 따뜻한 위안과 안식이 되어줄 겁니다.

저자 한마디

📚 "인간의 삶은 찰나의 섬광이 어둠의 세월을 지우고 정당화할 수 있게 가끔 번개라도 쳐야 겨우 견딜 수 있는 어둡고 슬픈 밤과 같다. 인간은 무엇을 위해 아침에 일어나고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다시 잠자리에 드는 걸까? 아이, 개구쟁이, 건강한 청년, 동물은 이런 무미건조한 일상의 순환을 괴로워하지 않는다.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아침에 즐겁게 일어나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그것에 만족한다. 그러나 이런 당연함을 잃은 사람은 눈에 불을 켜고 필사적으로 진정한 삶의 순간을 찾는다. 반짝 빛나는 짧은 섬광에 행복해하는 순간."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 [오디오북] 잠 못 이루는 밤, 헤르만 헤세 『밤의 사색』 (한뼘서재)

아름답기로 치면 헤르만 헤세의 문체를 따를 자가 있을까요. 이 책에서 밤의 사색을 이야기하는 헤르만 헤세의 문체는 특히나 깊고도 아름답습니다. 담담하고 독백하듯이 써 내려가는 헤세 특유의 문체를 오디오북을 통해 만나보세요. 모두가 잠든 검은 밤, 헤세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고독한 사색의 시간을 따스하게 채워줄 겁니다. ☞오디오북 듣기

💌밤으로의 긴 여로(유진 오닐, 민음사)

#오늘 밤, 책으로 감상하는 연극 한 편 어때요

서로를 사랑하며 증오하는 어느 가족에게 다가오는 깊고 슬픈 밤

"내 묵은 슬픔을 눈물로, 피로 쓴 이 극의 원고를 당신에게 바치오" 유진 오닐이 아내 칼로타에게 이 희곡을 바치며 남긴 말입니다. 그의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작품은 오닐의 내밀한 자전적 기억이 담긴 작품입니다. 돈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아버지와 마약중독자 어머니, 알코올과 여자에 빠져 하루하루를 보내는 형, 결핵을 앓는 동생 등의 인물을 통해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지요. 묵은 피로 썼다는 그의 말이 실감되는 한 줄 한 줄의 문장들은 이 책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게 만듭니다. 기나긴 오늘 밤, 유진 오닐이 전하는 깊고 진한 여운을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극중 대사 한마디

📚 "운명이 저렇게 만든 거지. 저 아이 탓은 아닐 거야. 사람은 운명을 거역할 수 없으니까. 운명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손을 써서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일들을 하게 만들지, 그래서 우리는 영원히 진정한 자신을 잃고 마는 거야"

책 읽기 전 보자

💬 [영상] 대막장 가족에서 태어난 아들, "밤으로의 긴 여로" 리뷰 (헤더의 터닝 페이지)

20만 구독자를 보유한 영화 채널 <헤더의 터닝 페이지>가 유진 오닐의 작품을 소개하는 영상입니다. 평생을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가족의 비밀을 희곡으로 그려낸 유진 오닐. 그는 자신이 죽고 난 후 25년 동안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지 말아 달라는 부탁을 남겼을 만큼 『밤으로의 긴 여로』는 그에게 참으로 아픈 작품이었습니다. <헤더의 터닝 페이지>가 들려주는 이 작품에 대한 뒷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어볼까요. ☞보러 가기

함께 볼만한 영상 PICK

✅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 속 사람의 의미 | 사피엔스 스튜디오

곁에 있는 그리운 이들을 가슴에 품은 시인, 윤동주

별 하나에 추억과/별 하나에 사랑과/별 하나에 쓸쓸함과/별 하나에 동경과/별 하나에 시와/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별 헤는 밤』은 널리 알려진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이지요. 정재찬 교수는 이 시에서 그가 부르는 이름들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어머니,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우리 곁에서 볼 수 있는 작지만 소중한 존재들이지요. 그가 이 존재들에게 부여한 의미는 무엇이었을까요? 윤동주 시인이 그려낸 아름다운 별 헤는 밤의 정경을 우리도 따라가볼까요?

✅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 파인더스_아트튜브

우리가 몰랐던 '별이 빛나는 밤' 이야기😊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언제나 나를 꿈꾸게 한다. 타라스 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는 것처럼, 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테오에게 보낸 편지-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고흐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은 생레미 정신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탄생한 작품입니다. 일반적으로 세상의 밤은 어둠이 지배하지만 고흐의 밤은 하늘의 빛으로 어둠을 몰아내며 오히려 빛 속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 있지요. 정신병원에 갇혀 처절한 시간들을 보냈던 고흐는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에게 어떤 말들을 전하고 싶었던 걸까요? 고흐가 그려내는 별이 빛나는 밤에 대한 이야기, 더 자세히 들어볼까요?

✅ 드뷔시, 달빛 (C.Debussy, Clair de lune) │TV 예술무대

오늘 같은 밤에는 드뷔시의 달빛과 함께👑

드뷔시의 '달빛'은 부서져 내리는 듯한 달빛의 풍경을 단아한 악상과 인상주의적 화음으로 표현하고 있으면서도 선율이 아름다워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곡입니다. 이 곡은 테크닉적으로는 어렵진 않지만 음악적 뉘앙스를 살려내는 게 만만치 않은 곡인데요. 안단테 템포로 흘러가는 느리고 조용한 곡이지만, 창가에 내려앉은 달빛의 은은한 시정(詩情)을 오롯이 표현해야 하는 음악이기 때문이지요. 최고의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그려내는 달빛의 모습은 어떨지, 함께 감상해 볼까요.

✅ F. 스콧 피츠제럴드, 『밤은 부드러워』 | 고전5미닛

당신에게 물질적 풍요는 무엇입니까?

피츠제럴드는 친구에게 이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자네가 『위대한 개츠비』를 좋아한다면 부디 이 작품도 읽어 주게. 『위대한 개츠비』가 걸작이라면, 이 작품은 신념의 고백이라네.” 피츠제럴드는 이 소설에서 주인공 딕의 내면이 파괴되어 가는 과정을 냉철하고 치밀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가 화려한 시절에 대한 고백이라면, 이 작품은 스러져가는 시절에 대한 엘레지라고나 할까요. F. 스콧 피츠제럴드가 재즈 시대를 보내며 남긴 역작, 『밤은 부드러워』를 만나러 가볼까요?

👍2021년 올해 최고의 책은?

✅ 각 매체가 선정한 2021 올해의 책, 뭐가 있었을까?

2021년이 마무리 되어가는 요즘, 각 언론 매체에서 올해를 빛낸 책들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자,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올해에 주목을 받은 책을 한눈에 보실 수 있도록 각 매체가 발표한 '올해의 책' 리스트를 한자리에 모아봤습니다.😄 한 해를 되돌아보는 기분으로 각자의 독서 리스트와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실 겁니다. 리스트 중에서 흥미가 가는 책이 있다면 마음에 드는 책 한 권과 함께 연말을 맞이하셔도 좋겠고요.👍

🏆 2021 동아일보 올해의 책

🏆 2021 문화일보 올해의 책

🏆 2021 조선일보 올해의 책

🏆 2021 작가 출판인 선정 올해의 책(교보문고)

🏆 2021 YES 24 올해의 책

🏆 2021 출판인이 뽑은 올해의 책과 저자(알라딘)

지관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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