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베르디, 슘페터, 페이디아스, 기자 시절의 편집국장에게 배운 교훈들 홍자병법 No. 67 피터 드러커를 '경영학의 아버지'로 만든 7가지 원칙 안녕하세요. 홍선표입니다. 3월도 어느덧 중순으로 접어들었네요. 따사로운 봄 날씨 속에서 잘 지내고 계시죠? 저는 회사 일도 열심히 하고, 얼마 전부터는 다시 검도 도장도 자주 다니면서 바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렸듯이 최근엔 피터 드러커의 책들을 주로 읽고 있는데요. 그가 91세이던 2000년부터 2001년 사이에 썼던 <프로페셔널의 조건>과 <변화 리더의 조건>은 다 읽었고요. 이제는 <이노베이터의 조건>과 그의 대표작인 <매니지먼트>를 읽으려 하고 있습니다. 90세가 넘은 나이에도 그토록 연구와 집필에 몰두한 그의 모습을 보면서 피터 드러커는 ‘경영학의 아버지’이기 전에 위대한 창작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 글에서는 그를 이처럼 위대한 사상가이자 창작자로 만들어준 그의 행동 원칙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자기 자신을 일생동안 계속해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글을 쓰고, 매일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도록 만들어준 일곱 가지 원칙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젊은 시절에 경험했던 이 일곱 가지 지적(知的) 경험이야말로 오늘날의 자신을 만들어준 비결이었다는 게 이 거인의 고백입니다. 일곱 가지 원칙의 세부적인 내용을 뉴스레터에서 모두 다 소개하기는 분량상 힘들어서 우선 가장 젊은 시절에, 그리고 가장 나이 들어서 깨우칠 수 있었던 두 개의 원칙만 먼저 소개해보겠습니다. <아웃스탠딩>에 기고한 전체 내용은 하단의 본문 읽기 버튼을 클릭하시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원칙 1. 타협은 없다. 100세의 나이에도 완벽함에 도전하라 함부르크대학교 법학과에 적을 걸어놓고 면제품 수출회사에서 견습생으로 일하던 17,18살 무렵 드러커의 취미는 오페라 관람이었습니다. 매주 한 편씩 빠뜨리지 않고 오페라를 봤는데요. 당시 함부르크에는 공연 시작 직전까지 팔리지 않은 가장 낮은 등급의 좌석을 대학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제도가 있었기 때문이죠. 오페라를 즐기던 어느 날 드러커는 이탈리아의 거장 주세페 베르디의 작품인 <폴스타프>와 만나게 되는데요. 그가 감상한 첫 번째 베르디 오페라이자 베르디가 남긴 마지막 작품이었습니다. <폴스타프>는 음악의 도시 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음악 교육을 받아온 청년 드러커에게 매우 큰 감동을 남깁니다. 90세가 넘은 뒤에도 “그날 밤 오페라 극장에서 느꼈던 감동은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고 말했을 정도니까요. 그리고 감동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채 집에 돌아와 <폴스타프>에 대해 찾아본 드러커는 다시 한번 깜짝 놀라게 됩니다. 베르디가 이 작품을 몇 살에 작곡했는지를 알게 됐기 때문이죠. “집에 돌아와 자료를 찾아본 나는 깜짝 놀랐다. 그토록 유쾌하면서 인생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활기가 넘치는 오페라를 작곡한 사람이 여든 살의 노인이라니!” “그때 겨우 열여덟 살이었던 나에게 여든 살이라는 나이는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았다.” 인생의 끝자락에 들어선 80세 노인이 그처럼 생기발랄하고 유쾌한 작품을 남길 수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커를 전율시켰죠. 베르디가 어떤 마음으로 <폴스타프>를 작곡한 것인지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던 드러커는 그에 대해 베르디가 남긴 글을 발견했습니다. ‘이미 당대 최고의 반열에 오른 당신이 왜 굳이 말년에까지 그렇게 힘든 오페라 작곡 작업을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베르디의 답이었죠. “음악가로서 나는 일생 동안 완벽을 추구해 왔다. 완벽하게 작곡하려고 애썼지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늘 아쉬움이 남았다.” “때문에 나에게는 분명 한 번 더 도전해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베르디의 이 말은 피터 드러커 평생의 길잡이가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완벽함을 추구해야 한다는 교훈을 뼛속 깊이 새기게 되죠. “비록 지금 내 나이가 폴스타프를 작곡할 당시의 베르디보다 많긴 하지만, 나는 여전히 앞으로 몇 권의 책을 더 쓸 계획을 갖고 있다.” “그리고 바라건대, 앞으로 나올 책들은 과거에 나왔던 책들보다 더 나을 것이고, 더 중요한 책으로 읽힐 것이고, 그리고 조금이나마 더 완벽하게 될 것이다.” 그가 91살이던 2000년에 쓴 <프로페셔널에 조건>에 남긴 말입니다. 원칙 7.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지 생각하고, 그대로 행동하라 ‘창조적 파괴’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조지프 슘페터는 기업가 정신을 학술적이며 체계적으로 정리한 최초의 경제학자로 불립니다. 드러커처럼 오스트리아 출신인 드러커와도 개인적인 인연이 있었습니다.
피터 드러커의 아버지가 젊은 시절 강사로서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던 학생 중의 한 명이 슘페터였죠. 이 둘은 미국에 와서도 계속해서 우정을 이어나갑니다. 나이 차이가 여섯 살 밖에 안 났기 때문에 스승과 제자라기보단 친구 관계였죠. 그리고 1950년 1월 3일 드러커와 그의 아버지는 함께 슘페터를 찾아갑니다. 그 전까지 피터 드러커는 슘페터를 언제나 활기차고, 외향적이지만, 가끔은 지나칠 정도로 우쭐대며 자기 자랑하기를 좋아하는 인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날 오랜만에 만난 슘페터는 드러커의 머릿속 기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당시 66세로 미국경제학회 회장으로 활동하던 슘페터는 하버드대학교에서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었는데요. 이날 만남 자리에서 드러커는 슘페터가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야기가 한창 흘러가던 중에 드러커의 아버지는 짓궂은 웃음을 지으며 슘페터에게 “조지프, 자네는 아직도 자네가 죽은 후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지에 대해 말하고 다니는가?”라고 묻습니다. 드러커의 부친이 이렇게 물은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30살 무렵의 슘페터가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랍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 어떻게 답했었는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유럽 미녀들의 최고 연인, 유럽의 최고의 승마인, 그다음으로는 세계 최고 경제학자로 기억되길 바란다” 젊은 슘페터가 내놓은 답변이었죠. 덕분에 그는 매우 오만하다는 악명을 얻었고요. “그렇네, 그 질문은 여전히 나에게 중요하네. 그러나 지금 나는 그 당시와는 전혀 다른 대답을 하고 있네. 나는 대여섯 명의 우수한 학생을 일류 경제학자로 키운 교사로서 기억되길 바란다네.” 그의 입에서 나온 이 말을 들은 드러커와 그의 부친은 깜짝 놀라고 맙니다. 오만할 정도로 당당했던 슘페터가 이처럼 겸손한 사람으로 변했다는 사실에요. 그는 당시 자신이 예견했던 대로 세계 최고의 경제학자로 불리고 있었는 데 말이죠. 슘페터는 이어서 다음처럼 말합니다. “이제 나도 책이나 이론으로 기억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 만한 나이가 되었어. 진정 사람의 삶을 변화시킬 수 없는 책이나 이론이라면 아무런 소용도 없다는 걸 알았단 말일세.” 그리고 슘페터는 드러커와 부친이 방문한 지 5일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애초에 그들이 슘페터를 찾은 것도 그가 세상에 머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슘페터의 남긴 이 말은 이후 피터 드러커의 인생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그는 자신이 슘페터에게 배웠던 것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나는 그때의 대화를 잊을 수 없다. 그 대화에서 내가 배운 것은 세 가지이다” “첫째, 우리는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둘째, 우리는 늙어가면서 그 대답을 바꾸어야만 한다. 그것은 차츰 성숙해 가면서 그리고 세상의 변화에 맞추어 바꾸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꼭 기억될 만한 가치가 있는 것 한 가지는, 사는 동안 다른 사람의 삶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드러커가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상을 조각한 조각가 페이디아스, 기자 시절의 편집국장, 은행에서 일했을 당시의 상사, 예수회 신부와 칼뱅파 목사들에게 배운 또 다른 원칙들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본문 읽기 버튼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 남성 독자들이 <글을 쓴다>를 더 많이 찾는 이유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가 출간된 지 이제 한 달 남짓 됐네요.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책 판매는 우상향을 향해 매우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작가로서 어떤 독자분들이, 어떤 이유 때문에 제 책을 찾는 건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 매일마다 각 서점들의 판매 데이터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습니다. 나의 고객들이 누군지 아는 건 마케팅의 기본이니까요. 그러던 중 매우 재밌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는 독자들의 성별‧연령별 판매 데이터까지 제공하고 있는데요. 알라딘을 기준으로 제 책 구입자의 59.3%는 남성이시더군요. 남성 독자와 여성 독자의 비중이 6대 4인데요. 이런 성비는 글쓰기 책에서는 매우 찾아보기 힘든 비율입니다. 글쓰기 책의 경우 거의 대부분 여성 독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 글쓰기 분야 책들 몇 권의 남녀 독자 비율을 살펴봤는데, 그 비율이 대개 3대 7이더라고요. 여성 독자가 보통 남성 독자보다 두 배 이상 많죠. 남녀 독자의 성비가 6대 4인 <최고의 리더는 글을 쓴다>의 경우가 매우 독특한 사례라고 말씀드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연령대로 나눠서 살펴봤을 때도 재밌는 모습을 하나 더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바로 40대 이상 남성 독자들의 비중이 글쓰기 책을 포함해서 다른 어떤 책들보다도 높은 편이라는 점이었습니다. 40대 남성 독자들의 비중이 20.4%, 50대 남성이 8.2%, 60대 남성은 2%에 달했습니다. 모두 합하면 30.6%, 전체 독자의 3분의 1 가량이 40대 이상 남성 분들이시죠. 특히 40대 남성층의 비중은 40대 여성층(12.2%)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껏 말씀드린 내용을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제 책은 글쓰기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남성 독자들의 비중이 이례적으로 높고, 그 안에서도 40대 이상 남성들의 비중이 꽤나 높은 편인데요. 바로 제 책이 ‘리더들의 목적이 있는 글쓰기’에 대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쓰기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책이긴 하지만 제 책엔 작가, 학자, 언론인 등 글쓰기를 전업으로 삼는 인물의 사례는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습니다. 살짝 스쳐 지나가는 일화로도요. 대신 빌 게이츠, 제프 베이조스, 일론 머스크, 스티브 잡스, 워런 버핏, 마쓰시타 고노스케, 이나모리 가즈오, 레이 달리오, 필 나이트, 마원, 리드 헤이스팅스처럼 정말 말 그대로 최고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인물, 스스로의 힘으로 거대하고 압도적인 성과를 만들어낸 19명의 사례만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들이 글을 씀으로써 어떻게 설득, 판단, 브랜딩, 마케팅, 목표 달성이라는 5가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는지, 어떻게 글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뤄내기 위한 최고의 발판으로 삼았는지를 하나하나 사례를 통해서 살펴보고 있는 책입니다. 글쓰기 책이라기보단 글을 성과를 만들고, 생산성을 높이는 최고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안내하는 비즈니스 서적이라는 게 정확한 표현인 거 같습니다. 남성 독자들의 비중이 높고, 그중에서도 40대 이상 남성들의 비중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죠. 일부러 글쓰기 관련한 책을 찾아서 읽는 40대 이상 남성 독자분들이라면 아무래도 크고, 작든 한 조직을 이끌고 계시거나, 중간 관리자 이상의 직위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그런 분들일수록 제가 책에서 말하려고 했던 내용들을 꼭 아셔야 하시니까요. 오늘의 뉴스레터 공유하기 홍선표 기자 rickeygo@naver.com 수신거부 Unsubscrib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