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일상 속에서 인공지능(AI)을 자주 활용하시나요? 저는 기술에 관심도 많지 않고 서툴기까지 한 편이라, 스마트폰 음성 비서도 써본 적이 없습니다. 얼마 전 저는 환갑 넘은 제 아버지가 챗GPT를 유료 결제해서 업무에 곧잘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인공지능이 PPT 자료도 그럴듯하게 만들어준답니다.

한때 아버지는 저를 ‘전용 비서’처럼 쓰시면서 수시로 이것저것 묻거나 업무상 쓴 글의 첨삭을 맡기곤 하셨는데요. 최근엔 그런 잔심부름이 조금씩 뜸해진다 싶더니 챗GPT가 제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던 겁니다. 저는 아버지가 일 좀 부탁하면 투덜거리기나 하고 바쁘다며 미루기 일쑤인데, 챗GPT가 얼마나 군말 없이 일 처리를 잘했겠습니까.

회사의 어느 선배는 챗GPT로 영어 공부를 하고 있고, 업무에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기 위해 챗GPT 활용법 강의까지 듣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 얘기를 듣고도 깜짝 놀랐습니다. 심지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달에 낸 ‘직장 내 AI 사용' 보고서를 보면, 주요 회원국 노동자의 80%가 “AI로 업무 성과가 높아졌다”고 응답했다고 해요. 저는 세계적으로도 기술활용도가 떨어지는 하위 20%의 노동자인 것입니다.

세상이 언제 이렇게 바뀐걸까요? 세상은 이렇게 빨리 바뀌는데 저는 뭐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네요. 다른 사람들 앞서 가는 이야기에 깜짝깜짝 놀라기만 하다가 도태될 것 같기도 하고요. AI가 아버지에게서 제 자리를 대체했듯이, 한겨레의 제 자리도 가져가는 날이 올까요?

아버지는 저더러 지금부터라도 챗GPT를 써보라고, AI를 잘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살아남는 세상이 온다고 하십니다. 아버지 채근에도 고개만 갸웃거리고 있었더니, 대학생인 제 남동생이 자기는 언젠가 AI가 세상을 지배할 날이 올 것을 대비해 미리 AI에게 존댓말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이건 누나를 놀리려고 하는 소리겠죠? 아, 세상 따라가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법원은 내부지침에 따라 트랜스젠더가 ‘성확정 수술’을 받았는지 확인 후 성별 정정을 판단해왔는데요. 부당하단 첫 판결이 나왔습니다. 당사자 마음은 어떨까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소개하고 있는 사람은 검찰 출신 김주현 신임 민정수석입니다. 대통령은 임기 초 없앤 민정수석실을 부활시키면서 민심을 더 듣겠다고 했는데요. 야당은 물론 검사들도 생각이 다릅니다.(연합뉴스)

선임병 폭행으로 숨진 윤승주 일병. 유족은 ‘만두 먹다 죽었다’는 군 거짓말에 맞서 10년간 싸웠는데요. 요즘 ‘채 상병’ 사건을 보면서 느끼는 게 많다고 합니다.

선물 받고서 안 먹는 건강기능식품 있으시죠. 오늘부터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사고 팔 수 있습니다. 단 미개봉 제품이어야 하는데요. 다른 조건도 확인해보세요.

서울시의회가 서울 광화문광장에 대형 국기 게양대를 설치하려고 합니다. 시민의 애국심·자긍심을 고취시키겠단 건데요. 5년간 1억7500만원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 절반인 140만명이 대피해 있는 최남부 도시 라파흐에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탱크와 병력이 라파흐에 진입해 지상공격을 시작한 건데요. 구호물자가 들어가던 라파흐 검문소도 폐쇄됐습니다.👉기사보기

100장에 1만89원

김 100장 묶음을 한속이라고 하는데요. 지난달 김밥용 김 도매가격이 평균 한속당 1만89원을 기록했습니다. 1년 전보다 80.1%나 뛴 건데요. 돌김 가격도 많이 올랐습니다.👉기사보기

특검법이 통과될 때,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원 20여명은 국회 단상을 향해 눈물을 흘리며 거수경례를 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우리는 정권 퇴진 선봉에 설 것”이라며 “사단장 한명을 구하려고 국가를 흔드는 게 어떻게 보수냐”고 성토했다. 그들을 통해 보수의 품격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규율과 질서, 정직과 신의, 부하에 대한 무한책임, 애국심과 고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