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는 어떻게 해서 영원의 도시(Rome, The Eternal City)라는 별칭을 갖게 되었을까? 거기에는 트라우마가 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로마시민들을 버리고 이스탄불로 수도를 천도했다. 이 도시에 다시 하늘의 제국을 지은게 로마의 엘리트와 귀족들이다. 교황청은 직장, 교황직은 그들의 직업이었다.
세월이 흘러 제2차 세계대전후, 교황청은 평화의 사도로 거듭 났다. 미국은 세계의 제국이 되었다. 그리고 21세기, 미국은 중국이라는 경쟁자를 만났고 교황청은 무슬림이 가톨릭 신자보다 더 많은 현실과 조우했다. 무종교주의도 성행하고 있다. 땅의 제국과 하늘의 제국은 동시에 위기를 만났다.
올림픽이나 노벨상, 월드컵, 바티칸은 유럽인이 실질적 운영권을 쥐고 있는 인류 4대 문화유산이다. 요즘의 특징은 비 유럽인 출신이 톱의 자리에 올라가는 일이 잦다는 점이다. 새 IOC위원장, 작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이번 새 교황을 들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미국인 교황을 뽑은 건가? 그러기에는 그가 할 일이 미국과 대척적인게 많다. 그래서 '이이제이'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렇다고 하기에는 레오라는 이름이 약하다. 레오1세를 본받아 지은 이름이든, 13세를 본받아 지은 이름이든. 새 교황의 이름과 국적에서 붉은 옷의 추기경들 고민을 짚어보았다. [편집자 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