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표현주의는 1910년대 ~ 1930년대에 활발했던 흐름으로 특히나 1920년대에 피크였습니다. 표현주의란 사실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반발로 나온 흐름으로서, 바깥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극단적인 뒤틀림을 활용하여 내면의 감정적 현실을 표현하려고 하였습니다. 표현주의의 경우에는 영화에만 적용되었던것이 아니라 예술 전반적으로 퍼져있던 흐름이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표현주의 작품으로는 우리에게 많이 익숙한 뭉크의 '절규'가 있죠. 영화속 표현주의는 굉장히 비현실적이고 기하학적으로 이상한 앵글들이 적용된 세트 디자인들을 사용하고 바닥과 벽에 색칠을 하여 빛과 그림자, 사물들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표현되었습니다. 또한 세계1차대전이 시작하고나서 액션 어드벤처 영화나 로맨스 영화와 같은 당시의 장르영화들에 대한 선호가 사람들 사이에서 줄어들며 표현주의 영화들에서는 광기, 배신, 미친 행동들이 스토리의 주 흐름을 이루었습니다. 암울한 세계관도 자주 등장했죠. 독일 표현주의 영화 중 가장 대표적인 예시는 바로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1920)이 있습니다.
나치즘이 독일에 퍼지자 독일에서 활동하던 감독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이로 인해 독일 표현주의는 헐리우드 영화들에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독일 표현주의에 특히나 많은 영향을 받은 두 장르는 공포 영화와 느와르 영화입니다. 이 두 장르는 독일 표현주의가 초석을 세운 장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독일 표현주의에 많은 영향을 받은 감독 중 하나가 바로 알프레드 히치콕입니다. 그의 초기작들을 비롯하여 그의 대표작 <사이코>(1960)도 표현주의의 영향을 받은 연출들이 들어가있습니다. 표현주의적 연출은 옛날 감독들뿐만 아니라 현대의 감독들에게도 영향을 주어 우리가 잘 아는 팀 버튼의 영화들이나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1982)와 같은 영화의 경우에도 표현주의의 영향이 돋보이는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프리츠 랑의 <M>(1931)은 프리츠 랑의 첫 유성 영화로 표현주의에 영향을 받았음이 드러나면서도 첫 유성 영화를 만드는 만큼 사운드에 신경을 써서 만들었다는 인상을 줍니다. 특히나 이 영화는 특정 곡조를 특정 인물 혹은 사물이 나타날때마다 반복시켜서 연결시키는 라이트모티프(leitmotif)를 사용한 첫 영화 중 하나입니다. 영화속에서 살인마는 항상 특정 노래를 휘파람으로 불고 다니는데요, 그래서 나중에는 휘파람 소리만 들어도 관객으로 하여금 살인마가 근처에 있다는것을 알수 있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