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amat petang! 슬라맛 쁘땅! :)
지난 한 주도 잘 보내셨나요?

저는 지지난주에 이어 지난주에도 시내에 있는 호텔에서 하룻밤 지내고 왔어요. 쿠알라룸푸르 내에서도 호텔과 쇼핑센터가 몰려있는 부킷 빈탕이라는 곳에 있는 5성급 호텔이었는데요. 확실히 로비부터 규모가 크고 멋지더라구요.

체크인 후 룸 안에 있는 쇼파에 발을 쭉 뻗고 앉아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빌딩이라는 메르데카 118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 웃음이 나왔어요. 이건 비밀인데요 🤫 사실 이날 아침부터 돈 문제로 남편이랑 한숨을 푹 쉬었거든요. 돈 나갈 일 때문에 평소 건드리지 않던 통장까지 열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오후엔 5성급 호텔에 와서 이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게 너무 재밌는 거예요. (하프 여행크루로 참여하게 되어 다녀온 거였어요😊)

마침 카톡을 보내온 친구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이런 말을 덧붙였어요. "다른 사람 인생을 내가 사진 몇장으로 다 알 수 없는거야. 절대 SNS보면서 부러워할 필요 없어."
그 어느때보다 인스타를 열심히 하고 있는 저도 SNS에서 보이는 다른 사람들의 사진 몇 장에 기운이 쭉 빠지기도 하지만 이번 일을 통해 다시 한번 다른 사람과 내 인생을 비교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했어요.

우리가 정말 그 사람의 삶을 다 알 수 없잖아요. 반면 내 삶은 너무 잘 알고 있죠. 조금은 구질구질하고 찌질한 부분까지도요. 그래서 더 대조되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물론 SNS는 더 많은 기회와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수단이니까, 우리 적당히 가까이 두고 잘 지내보아요 :)
띵-동 8월 달력이 왔어요
엽서 사진으로 넣었던 쿠알라룸푸르 부킷 빈탕의 어느 한 사거리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저 멀리 보이는 타워는 지난 주 엽서에 등장했던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중 하나랍니다. 필터 없이 아이폰 카메라로 찍은 건데 평소보다 색감이 예쁘게 나와서 굉장히 좋아하는 사진이에요.

일부러 달력에 주말/공휴일 색을 넣지 않고 만들었는데 마음에 들어하시는 분이 있으셨으면 좋겠어요! 
WORK & SPACE

호텔에 갔던 날, 남편도 저도 각자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노트북을 들고 갔어요. 방 안에 일할 만한 테이블은 있지만 의자가 하나뿐인 거예요. 그래서 제가 쇼파에서 일하기로 했죠. 


허리랑 목에 그다지 좋진 않았겠지만 왜인지 평소보다 일이 잘 됐어요. 저기 앉아서 인스타툰도 그렸고요 🤭 


남편은 정해진 자리에서 딱 세팅하고 일하는 걸 좋아하는 반면 저는 오히려 너무 각 잡고 일하려고 하면 잘 안될 때가 많아요. "오늘 빡세게 한번 해보자!!" 이러면 평소보다 달성률이 낮고요. 그래도 꾸준히 해내는 습관을 위해서 가급적이면 정해진 자리에 앉아 일하려고 하지만 가끔 책상을 벗어났을 때 더 일이 잘 되는 걸 보면 그냥 마음 가는대로 하게 둬야 하나, 싶을 때도 있고요. 


혹시 저처럼 정해진 자리가 아닌 곳에서 일이 더 잘되신다면 좀 알려주실래요? 😉

아쌈 락사(Asam Laksa)를 찾아다니고 있어요
Asam Laksa(아쌈 락사)라는 말레이시아 대표 면 요리예요. 안에 생선, 야채 등이 들어가고 새콤 매콤한 국물이 특징이죠. 얼핏 김치찌개 맛도 나고, 똠얌 맛도 나요. 말레이시아 북부 요리라서 태국의 영향을 받았거든요. 태국 음식에 많이 들어가는 타마린드 즙이 들어가기도 했고요. 똠얌꿍 맛있게 드신 분이라면 아주 좋아하실만한 그런 메뉴랍니다.

3년 전 조호바루에서 지낼 때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 그리워하다가 숙소 근처 쇼핑몰에 아쌈 락사 맛있는 체인점(d'Laksa)이 있길래 자주 먹고 있어요. 그런데 좀 더 예쁜 아쌈 락사를 보여드리고 싶은데... 여기 말고 아직 아쌈 락사 파는 집을 못 찾았어요 ㅠㅠ 제가 자주 먹는 집은 종이 그릇에 담아주는게 특징이어서 맛있어 보이게 찍기가 어렵네요.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지만 저는 장인이 아니니까..🫣

열심히 아쌈 락사 맛집, 아니 예쁘게 나오는 집을 찾아볼게요. 화이팅(?)
지난 한 주를 돌아보면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한 주 였어요. 올해 저만의 키워드가 있다면 '기버/아웃풋/틀 깨부수기'인데요. 처음부터 이렇게 정했다기보다 꾸준히 다이어리에 적게 되는 내용이 이렇게 정리되더라구요.


올 초 '기버'가 되자! 생각했고 그러려면 뭔가를 계속 내놔야 하니까 '아웃풋'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그런데 자꾸만 뭔가 턱 하고 걸리는 것만 같아서 내가 가진 '틀을 부수자'는 마음으로 이어졌어요. 동시에 '대체 뭘 줄 수 있을까?', '뭘 내놔야 할까?' 같은 질문도 많이 던져본 것 같아요. 지금 그리고 있는 인스타툰 '여디당'은 어떤 이야기를 꺼낼지 고민하면서 일단 시작해 본 통로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죠.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 그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 사이에서 접점을 찾고 그게 내 행동과 일치하는지 점검해 나가는 과정 속에 있는 것 같아요. 조금은 달라진 게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결과물을 내놓으면서 그걸 점검해 나가려고 하는 요즘입니다.


주말동안 '세상 끝의 카페'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요. (소설 형식으로 된 자기계발서예요. 자기계발서보다 자기탐험서?ㅎㅎ) 절반쯤 읽으며 인상 깊었던 부분을 남겨둘게요. 

"(...)자기가 이곳에 있는 이유,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그리고 사는 이유를 깨달으면 깨달은 대로 살고 싶어져요. 그건 마치 보물 지도에 X 표시된 보물이 숨겨진 곳을 찾아 나서는 것과 같아요. 그 표시를 보면 무시하기 힘들죠. 마찬가지로 존재의 이유를 깨달으면 깨달은 대로 살지 않고 그냥 살아가기가 더 힘들어진답니다."

(...)

"사람은 자기의 존재 목적을 탐험하고 그와 관련한 수많은 일을 직접 몸으로 부딪쳐보면서 그 존재 목적을 충족시켜나가는 것 같아요."

(...)

"존재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때 가장 큰 장애물은 접근성의 한계가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가 그런 정보나 사람, 문화에 접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게 문제지요."

존재 목적을 생각해보는 동안 여러 마음이 스쳐지나갔어요. 제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시다면 메모 남겨주세요. 다음 주 엽서에서 정리해 볼게요.


그리고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거나, 혹은 그것에 대한 갈피를 전혀 잡기 어려워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시면 편하게 디엠 보내주세요. 어떤 마음을 가지셨을지 정말 정말 궁금하거든요. 😊


7월 한 달 고생하셨습니다. 우리의 8월엔 더 재밌고 신나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길 바랄게요 ❤️ 함께 화이팅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