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호실적, 연간 EPS 전망 투심 견인
2022년 6월 1일자
오늘의 미국장 소식
  1. 로블록스, 현실과의 대결 
  2. 아마존 주가, 팬데믹 이전으로 회귀
  📝 : 연준(FED)의 펀치보올
  🎞 : 양자 컴퓨터 4가지 개발 방식
💬Editor's Comment


최근 기업의 실적 발표 때마다 주가가 급등락하는 일이 쉽게 목격되고 있습니다. 분기 실적 성장을 일궈냈다고 해도, 시장예상치를 밑돌면 주가는 여지없이 하락했고요. 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어도 향후 실적 전망이 어두우면 투심은 냉각되기도 했죠. 


더욱이 산업 섹터마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실적 항목은 다르기도 합니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특정 기업의 실적 발표 외에도, 주가 동향을 보면서 어떤 수치가 현재 시장에서 중요하다고 평가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기술성장기업 중 한 곳이 실적을 발표했고,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기술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큰 편인데요. 오늘 애프터마켓 콘텐츠에서 해당 기업의 실적과 주가 동향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올해 기술 성장 기업의 실적 발표 때는 어떤 수치에 주목해야하는지 함께 고민해보겠습니다.

💰 세일즈포스 ‘수익성’ 주목, 시간외 주가 급등
무슨 일이지?

31일(현지시간) 세일즈포스의 종가 기준 주가는 160.24 달러로 전일 대비 2.94%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애프터마켓)에서 주가가 7% 나 급등하는 반전을 일궜습니다.


주가 ‘반등’은 1분기(회계 기준 2~4월) 호실적 발표 덕에 이뤄졌습니다. 매출은 74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습니다. 이는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73억 8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성과입니다. 주당순이익(EPS)도 98 센트로 시장예상치(94 센트) 보다 높았습니다.


세일즈포스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SaaS)를 개발, 판매하는 업체입니다. 마케팅과 고객 관계 관리(CRM) 솔루션을 클라우드로 옮기면서 크게 성장한 곳이죠. CRM 분야에선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자들을  제치고 1위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날 세일즈포스는 연간 실적(2022년 2월 ~ 2023년 1월) 전망치도 발표했습니다. 연간 매출 전망은 317억 ~ 318 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320억 6000만 달러)보다 낮은 금액으로 제시된 반면, EPS 전망치는 4.74~4.76 달러로 시장 예상치(4.65 달러) 보다 높았습니다. 연간 실적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전망(매출)과 부정적인 전망(수익성)이 교차한 모습입니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 급등한 것을 보면 투심은 다소 실망적인 매출보다 높은 수익 전망치에 주목한 모습입니다. 금리 인상기에 세일즈포스와 같은 기술 성장 기업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만큼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투자자들은 판단한 셈이죠. 


구체적으로 최근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기술성장 기업들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기에 기술성장 기업들의 주식은 시장에서 외면을 받는 건 보편적인 현상인데요. 대부분 기술 성장 기업들이 기술 고도화를 위해 외부에 막대한 투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입니다. 즉 외부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이 금리인상기에 급격히 늘어나면서 회사의 사업성과 재무건전성이 동시에 악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술성장기업에 대한 투심 이반 현상은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편입니다. 이런 경향에서 세일즈포스는 ‘예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이번 실적 발표에서 수치로 드러나면서, 주가는 급반등한 셈입니다.


💰 애플, 공급망 쇼크 피해가나?
무슨 일이지?

10일(현지시간) 아마존의 종가 기준 주가는 2177.18달러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는 전일 대비 0.064% 오른 가격입니다. 3거래일 연속 이어지던 주가 하락세가 멈춘 것은 고무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올해만 아마존의 주가는 36.12%나 폭락한 상태입니다.


현재 아마존의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귀한 상태입니다. 2020년 2월 19일 종가(2170.22 달러) 수준의 가격으로 주식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2021년 7월 13일 기록한 52주 최고가인 3772.08달러 대비 40% 이상 떨어진 가격에서 주가는 형성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존은 팬데믹 수혜주로 꼽혀온 곳입니다.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글로벌 1위 이커머스의 실적도 주가도 고공행진했습니다. 이 기간 사람들은 식료품부터 위생용품, 운동용품까지 대부분의 물품을 아마존을 통해서 구매했죠. 


하지만 코로나19 전파가 둔화되면서 사람들이 일상으로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한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팬데믹 수혜가 끝났다는 사실을 체감했습니다. 올해 1분기 매출성장률은 7%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는 2001년 닷컴 붕괴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1분기 아마존은 순손실까지 기록하며 시장의 충격을 입히기도 했습니다.


당분간 아마존의 주가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팬데믹 수혜가 끝났을 뿐 아니라, 사업 환경 자체가 녹록지 않습니다. 인플레이션, 인건비 상승, 경기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불확실성까지 아마존의 미래를 낙관하기 어려운 대내외 변수가 산재해 있습니다.

 

물론 아마존에게는 알짜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있습니다. 클라우드 사업을 영위하는 AWS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전체 과반에 달하죠. 하지만 AWS의 미래도 마냥 낙관만 하긴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사업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다른 빅테크들이 앞다퉈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죠.  한때 40%에 육박했던 AWS의 시장점유율도,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추격 속에서 30%대로 낮아진 상황입니다.

"연준(Fed)의 펀치보올"

전 세계에서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단일 주체가 있습니다. Fed, 연방준비제도이사회입니다. 흔히 ‘연준’이라고 불리죠. 이들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통해 미국의 기준금리를 정합니다. 인플레이션과 고용률의 안정을 제1의 목표로 두고 신중하게 금리를 움직이는 것이죠.


1955년,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 연준 의장은 “연준이 정말로 파티가 달아오르고 있을 때 ✔️펀치보올을 제거하라고 명령할 위치에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펀치보올은 파티 때 내놓는 음료인데, 이 ✔️펀치보올을 치우면 파티가 지나치게 오래 이어지거나 과열되는 걸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펀치보올의 매우 중요한 역할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때 치워놓은 펀치보올을 나중에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죠.


연준은 2020년 코로나가 발생하자 즉각적으로 기준금리를 낮췄습니다. 2020년 1월 1.75%이던 기준금리는 3월 1.25%로 낮아졌습니다. 그리고 같은 달 다시 기준금리는 0.25%로 크게 떨어졌죠. 이 기준금리는 올해 2월까지 이어졌습니다. 장장 2년의 오랜 기간 동안 말이죠. 그리고 2022년 3월 0.25%이던 기준금리는 0.5%로 올라가게 된 것입니다.


만약 연준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기준금리를 높여놓지 않았더라면, 코로나 19 위기가 닥쳤을 때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는 손에 없었을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지금처럼 미국 경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한편 인플레이션이 강한 이때 연준은 ✔️펀치보올을 치워야만 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증시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각종 경기 지표가 좋으면 연준이 더욱 강하게 유동성을 죌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러면 증시는 하방 압력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경기 지표가 좋지 않다면? 역시 하방 압력을 받겠죠. 때문에 월스트리트의 많은 전문가들은 적어도 올해 증시는 횡보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보고 있는 겁니다.


2022년 그 어느 때보다 연준의 금리인상에 많은 주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앞으로 연준의 ✔️펀치보올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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