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Orpheus Chamber Orchestra)
위의 사진에서 뭔가 눈에 띄는 점 혹시 없으신가요?

맞습니다.

오케스트라라고 하면 응당 떠오르는 무대 중앙의 단상, 지휘자석이 없습니다.

내년이면 50주년을 맞는 뉴욕의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1]의 모습입니다.
[1]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통상 80~120명으로 편성되는 오케스트라와는 달리 10명에서 많게는 50명 정도로 구성되는 소규모 편성의 오케스트라를 가리킨다. 18세기 전까지의 오케스트라는 대부분이 이러한 소규모 오케스트라였다. ‘실내관현악단이라고도 불리며보다 섬세하고 정교한 연주로 유명하다.
밖으로는 코로나19, 기후 위기 등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세상이 펼쳐지고, 안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개개인 한 명 한 명의 목소리가 중요해진 다양성의 시대, 이러한 복잡 다단한 세상에 요구되는 리더십의 모습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SBS D포럼은 올해 “5천만의 소리-지휘자를 찾습니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리더십의 모습을 모색하던 중,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진 제공: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 카네기홀 공연 모습 (Orpheus Chamber Orchestra)
지휘자가 없는 오케스트라에서의 조율은 어떻게 이뤄질까?

1972,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를 실험하기 시작한 뉴욕의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에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5,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리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선출직 예술 감독 3명 가운데 한 명인 미호 사이구사를 만났습니다.

미호 사이구사는 일본 기타규슈에서 태어나 4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고 했습니다.

예일대 음대를 3년 만에 조기 졸업하고, 대학원은 줄리어드 음대를 나왔습니다.

어릴 적 뉴욕, 뉴저지 인근에서 자랄 당시 부모님이 항상 클래식 라디오 방송을 틀어 놨는데, 그 때 방송에서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단을 자주 접하면서 좋아하게 됐고결국 10년 전 합류한 뒤 4년 전 정식 단원이 됐다고 합니다.

인터뷰 당시에는 일본으로 귀향한 부모님을 뵈러 일본에 다니러 온 상황이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0년 전 오케스트라단에 합류했는데 단원은 4년 전에 됐다고 하셨습니다. 오케스트라단에 합류하는 것과 단원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일반적인 오케스트라단은 오디션을 통해 단원으로 선발이 됩니다. 그런데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조금 다릅니다. 단원이 되기 전에 보통 누군가의 추천을 받아 게스트 연주자로 먼저 초대를 받습니다. 그리고 초대 연주자로서 그 사람의 여러 상황을 오케스트라단원들이 같이 경험합니다. 예를 들면 연주자로서 어떤지 뿐 아니라 리허설에서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하는지, 피드백에는 어떻게 반응하는지, 새로운 아이디어는 얼마나 가지고 오는지, 투어 중에는 어떤지 등 그 사람을 전방위적으로 파악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다가 새로운 단원을 뽑는다는 공고가 나면 초대받았던 연주자들이 응시해, 오케스트라 단원의 투표를 통해 최종 선발됩니다.
저희가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휘자 없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리더십의 관점에서 관심을 가지면서 였는데요.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에 대해 소개 좀 해주시겠어요?
, 오르페우스는 1972년 클래식 음악 하던 동료들이 모여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작은 바람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생각은 리더십이 한 사람에게만 집중되기보다 공유된 리더십 모델(Shared Leadership Model)이 가능하다면 더 많은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였는데요. 그렇게 실험으로 시작된 것이 50년간 진화하고 성장해 왔습니다.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를 시도하는 곳들이 꽤 생겼지만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의 시초는 저희입니다.  
현재 단원은 몇 명인가요?
현재는 34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다른 오케스트라랑 비교해서 가장 큰 특징은 세대간 다양성입니다. 그게 저희 장점 가운데 하나이기도 한데요. 초창기 멤버들부터 젊은 연주자들까지 같이 하다 보니 다양한 경험과 관점, 이야기들이 공유됩니다. 현재 20대부터 70대까지 같이 하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Orpheus Chamber Orchestra)

오케스트라단 설명에 지휘자는 없지만 모두가 리더다라는 말이 참 멋있긴 한데 한국말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도 있거든요. 지휘자 없이 어떻게 조율되는 지 궁금합니다.
일단 중요한 것은 공통의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음악적으로는 최고 수준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각 작품의 해석이 중요한데 저희는 그 해석을 집단지성으로 같이 만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통상의 오케스트라라면 그러한 해석은 지휘자의 머리에서 나오게 되겠죠. 그러나 오르페우스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참여해 작품에 대한 해석을 같이 해 나갑니다. 

그럼에도 대혼란으로 빠지지 않는 이유는 각 공연마다 공연 마스터 위원회가 꾸려져 공연 마스터가 선정되고, 악기 별로 혹은 각 작품 별로 주요한 역할을 맡을 사람을 자발적으로 선정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첼로 연주자라고 하면, 이번 공연의 첫번째 작품은 내가 주요 역할을 맡고, 다음 작품은 다른 사람이 주요 역할을 맡는 식으로 교대를 하게 되는 것인데요. 주요 역할을 맡게 되면 리허설 때 그 작품에 대해서는 대화를 조금 더 주도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하지만 주요 역할을 맡지 않았다고 해도 의견 개진은 당연히 환영 받고요. 실제 앞에 앉은 사람과 뒤에 앉은 사람이 듣는 소리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피드백이 더 좋은 작품으로 이어진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일부 단원이 악기를 내려놓고 밖에서는 어떻게 들리는지 혹은 앞 쪽에서도 의도한 대로 잘 들리는지 자리를 옮겨가며 확인하기도 합니다.
그럼 각 곡의 주요역할을 맡는 사람은 몇 명 정도 될까요?
악기별로 한 명씩 10명에서 12명 정도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첫 작품에서 내가 주요한 역할을 맡아서 앞쪽에 앉아 있었다면 다른 작품에서는 다른 사람이 중요한 역할을 맡아 제가 앉았던 자리로 오고 저는 뒤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악기 별로 주요역할을 맡는다면 혹시 악기 수가 많은 쪽이 더 큰 목소리를 내지는 않나요?
그렇게 되지 않게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요.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참여할 때 사실 가장 어려운 것은 경청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사실 저희 단원들은 모두가 적극적인 참여 의사와 예술가들로서 강한 자부심과 많은 아이디어들도 가지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언제 입을 다물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남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어쩌면 소리를 내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진 제공: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 리허설 장면(Orpheus Chamber Orchestra)
이러한 리허설 과정을 통한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오르페우스 단원들은 작품 해석단계에서부터 같이 의견을 모으기 때문에 자기 악기 부분만 제대로 알면 되는게 아니라 작품 전체를 알아야 합니다. 모든 악기 파트에 다른 악기들이 어떻게 하는 지까지도 다 파악을 하는 거죠

다른 악기에 제대로 반응하기 위해서는 더 잘 들을 수 밖에 없고요. 그 작품을 안팎으로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악기별로 언제 어떻게 조화를 이끌고 반응할 것인지, 어느 시점에 들어갈 것인지를 알 수 있는 툴을 가지게 되는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대에서는 리허설에서 연습한 대로 재현하는게 목표가 아니라 어느 상황에서도 유연하고 새롭게 대응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 리허설 과정을 더 많이 반복할수록 서로에 대한 믿음이 높아지는데요. 그것은 공연에서도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 모델을 기업들에게 가르치기도 한다고요?
, 1980년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리처드 해크먼 조직심리학 교수가 다양한 산업군에서의 직업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통상적인 오케스트라단의 연주자들은 직업 만족도가 굉장히 낮았는데 이상하게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단원들만은 굉장히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1990년대 초반 하버드에서 오르페우스 사례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를 실시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인 집단지성의 공유 리더십사례를 오르페우스 모델이라는 이름으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가르치게 됐습니다. 그 수업에는 오르페우스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직접 참여해 리허설 하는 모습을 선보이고 질의응답도 받는데요. 오르페 우스의 집단지성 컨셉을 어떻게 기업에 응용할 수 있을지가 논의됩니다.

사진: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 모델 시연-오르페우스 리더십 인스티튜트

출처: 오르페우스 리더십 인스티튜트
비즈니스에서도 응용이 된다고 하니 궁금해지는데요. 규모의 제약이 있지는 않을까요?
, 규모가 너무 큰 경우에는 대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통의 오케스트라는 단원이 80~100명 정도 되는데요. 그 정도 규모에서는 저희 같은 리더십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100명이나 되면 어떻게 모두 보면서 연주를 할 수 있겠어요? 저희는 가능하면 모두 보면서 공연을 하려고 노력하는데요. 여기서 본다는 것은 눈을 직접 마주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서로의 에너지, 서로의 호흡을 느끼는 것인데요. 100명이나 되면 그것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게 큰 규모인 경우라면 직접적인 방법의 적용이라기 보다 많은 목소리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든지, 더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라든지, 모든 의견을 중요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라든지 하는 컨셉을 차용하는 것이 될 것 같습니다.
정치 리더십에서도 차용할 만한 것이 있을까요?
제가 정치의 전문가는 아니라서 뉘앙스까지 알기는 어렵습니다만 신념은 변덕스럽다는 말이 있습니다. 현재는 자신만의 강한 주장이 있다 하더라도 그 주장은 언제든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동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아는 것, 특히 오르페우스에서 그게 잘 작동하는 이유는 개개인을 존중하기 때문인데요. 그렇게 서로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의견을 나누게 독려하고,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공통의 목표와 비전을 같게 하는 것, 그리고 나이가 어떻게 되든 어디서 태어났든 모두에게 다른 강점과 경험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항상 호기심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통해 배우고자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오케스트라에 참여하면서 배운 것들이지만 다른 분야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진 제공: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그래미 상도 받았죠?
, 2000년에 베스트 스몰 앙상블 퍼포먼스 분야에서 그래미상을 받은 적이 있고 그래미상 후보에는 여러 번 오른 적이 있습니다. , 재즈 연주자들과 같이 한 연주가 그래미를 수상한 적 있습니다. 남들은 저희 오케스트라를 생각할 때 지휘자가 없는 것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지만 사실 저희 단원들은 지휘자가 없다는 사실을 그리 많이 인지하지 않습니다. 그냥 어떻게 하면 보다 높은 수준의 음악을 만들 수 있는가가 저희들의 가장 큰 관심사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 시대 집단지성을 통한 공유된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 다시 강조하신다면요
공유된 리더십이 주어질 경우 참여한 개개인들이 주인의식’(ownership)을 갖게 됩니다.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주인의식을 갖게 되면 다른 층위의 헌신이 가능해지고 이전에는 느끼지 못한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듣는 사람도 분명 그 차이를 느끼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주차장 공연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지역의 공립학교를 찾아 간다든지, 치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찾아가는 공연으로도 유명 한대요.

지난해 코로나가 터지면서 처음에는 모든 게 불가능해져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비대면 공연이 가능해지면서는 뉴욕 인근을 넘어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주자창 공연, 공원 공연 등을 기획해, 평소에는 음악을 접하기 힘든 많은 사람들과도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미호 사이구사는 지금처럼 불확실한 시대가 어쩌면 그 어느 때보다도 오르페우스의 집단지성 리더십이 가장 빛을 발할 수 있을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마침 내년 5월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다고 하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의 작품은 어떻게 다른지 직접 경험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SDF DIARY 를 만드는 사람들
류란 기자 기술의 발전과 그로 인한 세상의 변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SBS 보도본부 소속으로 법조팀과 사건팀, 8뉴스부, 영화 담당 기자로 근무했습니다.

이정애 기자 다양한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으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는 없다 믿으며 SBS D포럼을 총괄 기획해 오고 있습니다. 사회부, 국제부, 경제부, 시사고발프로그램 ‘뉴스추적’ 등을 거쳤으며 2005년부터 ‘미래부’에서 기술과 미디어의 변화, 그리고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어떻게 다르게 같이 살아가야 할 지 고민해 오고 있습니다.

이종훈 기자 : 인간을 둘러싼 모든 것들, 그리고 저널리즘에 관심이 많습니다. 통찰력 있는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고 많은 분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임세종 촬영감독 : 현재 SDF 팀의 촬영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협업을 중요시하는 프리랜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최예진 작가 : 시사, 뉴스, 선거 방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경험했고 2018년부터 D포럼을 기획구성하고 있습니다. 지식 포럼을 조금 더 대중 친화적으로, '가까이 와닿는' 포럼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신소희 아트디렉터 : SDF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공감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제 손이 닿은 곳에서도 공감과 에너지가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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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5 │ 대체 '민지'가 누구야? [Ep.68]  
2021.08.18 │ 나무, 소리를 품다 [Ep.67]  
2021.08.11 │ 다 알고 있다는 착각 [E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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