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은 간척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멍청하게도 갯벌로 계속 돌아오기만 한다.
결국 그들이 터전으로 삼을 곳은 정해져 있다는 듯이.
순전히 본인들의 힘을 모아 그 먼 길을 날아와서는,
밀려나고 작아진 갯벌이란 장에 모여 사랑과 화합을 노래하는 철새들."
인디가 뭐 따로 있나?
철새가 진정한 인디펜던트다!
"자꾸만 돌아가게 돼 Love Migration"는 철새도래지와 라이브클럽의 사이의 유사성을 가지고 둘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기획한 공연이다. "자꾸만 돌아가게 돼"는 철새도래지와 라이브클럽이 모두 지역 발전으로 인해 없어져간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그럼에도 라이브클럽이라는 공간에 애착을 느끼게 되는 아티스트들을 철새들에 비유한다. 해마다 돌아오는 철새처럼 인디 아티스트들은 생존할 것이고, 매년 따뜻함이 있는 곳에 돌아와 라이브클럽이라는 도래지에서 각자가 살면서 마주쳤던 것들을 나누는 회포의 장을 가질 것이다. 올해의 주인공으로는 새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인 기나이직, 전유동, 핀 피오르가 함께한다.
"자꾸만 돌아가게 돼"는 철새들의 생태와 환경에 대한 주제의식 또한 상기시킨다. 일반적인 음악 산업에서는 주목받기 힘든 인디 음악 생태처럼, 관심이 없으면 놓치기 쉬운 새들이라는 존재가 어떻게 살아가고 그들의 터전이 인간과 어떻게 충돌하는지를 가시화한다. 공연 한정 굿즈와 외부 작가들의 부스 참여를 통해 관객들은 공연장을 떠나서도 인디 아티스트들에 비유한 철새들의 이야기와 생태를 기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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