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새해의 첫 뉴스레터를 발행합니다.
리영희재단은 한 해 사업을 마무리하고 올 해 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운영위원회를 열었습니다. ‘리영희재단의 핵심 가치가 무엇인가? 재단이 잘 할 수 있고 꼭 해야만 하는 고유한 일은 무엇이어야 할까? 올해 사업은 어디에 집중해야할까?’ 재단 임원들이 조금은 편하게 생각을 풀어내는 자리였습니다. 작지만 알차게 꼭 필요한 사업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애쓰겠습니다.
이번 달 재단과 함께하는 사람들에는 정범구 선생님의 글을 싣습니다. 수많은 이 땅의 젊은이들이 리영희에게서 배울 뿐 아니라 “따라 살기”를 원했다는 정범구 선생님은 이 글에서 노년의 리영희에게서 더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1990년대 초에 경기 군포시 산본의 리 선생 자택에 놀러간 적 있다. 자택 뒤편 수리산에 등산을 갔는데, 보온병에 위스키를 담아오셨다. 리 선생은 이미 그때 간이 안 좋아서 술을 못 마셨는데, '자네들이 마시라, 난 냄새만 맡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온병 뚜껑에 담긴 위스키 냄새를 맡으면서 보였던 천진난만한 웃음을 결코 잊지 못한다.“
이번 호 아카이브는 지난달에 이어 리영희의 독서를 독서하다 <유토피아>편입니다. 허준행 선생님이 70년대 리영희의 사유에 미친 <유토피아>를 해설해 줬다면 고은광순 선생님은 고급진 세상, 고급진 사람을 꿈꾸는 리영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본문 중에 나오는 학예회가 끝나고 리영희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병석에 누워 오랫동안 여러 번 묻고 또 물었어요. 내가 정말 바르게 살아왔나, 나의 인생은 과연 무엇이었나, 게으르거나 잘못한 일은 없었나. 그런 데 좀체 해답이 나오지 않았어요. 오늘 여러분을 보고 비로소 생각해요. 그다지 잘못 산 것은 아니구나 하고 말이지요” < 시골한의사 고은광순의 힐링> 중 유토피아를 꿈꾸게 하신 리영희 선생님
귀한 글을 보내주신 정범구, 고은광순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