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톡에 [얼론앤어라운드] 오픈채팅방을 만들었습니다. 코드는 alone 입니다.

📄 1일 3매 |  최갑수

좋아서, 그냥 좋아서

봄이 왔다. 봄이 와서 꽃이 피었다. 어느 집 담벼락, 목련이 피었는데, 봄바람에 흔들리는 환한 목련꽃을 보고 있으니 좋아서, 그냥 좋아서, 그 아래를 왔다 갔다 몇 번 거닐었다. 햇빛은 목련꽃을 통과해 내 어깨와 손등 위에 어룽댔다. 좋아진 기분으로 마트에서 도토리묵과 산수유 막걸리 한 병을 사서 오는데 기분이 더 좋았다. 봄은 좋다. 이유 없이 그냥 좋다.


집에 와서 묵을 썰고 달래를 넣은 간장을 만들었다. 진주에서 사 온 작은 막사발에 산수유 막걸리를 부었다. 연분홍색 막걸리가 넘칠 듯 말듯 찰랑거렸는데, 막걸리는 막사발의 영혼처럼 보였다. 어느새 해는 길어져서 저녁인데도 어둑하지 않아서 멀리 농구장에서 아이들이 공을 튀기는 소리가 창턱까지 울려왔다.


막걸리 한 모금을 마시고 묵 한 점을 먹고 창문 너머 먼 곳을 바라보며 목련꽃을 떠올렸다. 목련꽃 흔들리는 사이로 참 많은 풍경이 언뜻언뜻 보였는데, 자박거리는 서해의 밀물 소리도 희미하게 들렸고, 히말라야 설산을 바라보던 어느 먼 시선도 떠올랐다. 언젠가 내 손에 쥐어졌던 작고 보드랍던 손바닥도 기억이 났다. 그 기억들은 어디에 숨어있다가 이런 봄이면 인기척을 내는가. 누군가 꼭 일부러 방문을 밀어보는 것처럼 말이다.


보다가 보다가 좋아져서 가지려 할 때가 있었다. 그래서 수단을 강구하고 방법을 써서 억지로 가진 것도 있었다. 가져서 좋았지만 내 것이 아니었다. 곧 시들거나 얼마 머물지 않고 떠나갔다. 내 마음만 괜히 허전했다. 지금도 가지고 싶었던 그 간절함, 아옹다옹했던 그 마음만을 기억할 뿐인데, 봄이 와서 목련이 피거나 벚꽃이 질 때면 그 마음이 불현듯 생각나는 것이다. 아니, 그 마음을 가졌던 날들이 떠오르는 것이다. 우리가 가졌던 어떤 마음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그 마음이 처음 놓였던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거든. 우리가 옛날로 돌아가고 싶은 까닭은, 사실 그 마음이 그립기 때문이거든.


목련은 곧 우리를 지나 더 북쪽으로 걸어갈 것이다. 목련이 지나간 자리, 나는 우두커니 서 있겠지만 그래도 봄이라는 장소의 한가운데 서 있었으니 그것만으로 기뻤다. 산수유 막걸리를 앞에 두고, 내가 가졌던 어느 마음의 자리를 더듬는 봄 저녁. 언젠가 당신의 둥근 복사뼈를 만지던 봄 저녁이 떠올라 남은 막걸리를 따르다 만다. 복사뼈를 만지던 나를 바라보던 당신에게 “좋아서, 그냥 좋아서”라고 말했던 그 저녁말이다. ✉️

최갑수는 시인이자 여행작가다. 쓴 책으로 『어제보다 나은 사람』 『음식은 맛있고 인생은 깊어갑니다』 등이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 @ssuchoi에 더 많은 이야기가 있다.

📎 Clip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1.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2. 누가 부탁을 하면 “생각해볼게” 혹은 “고민해볼게”라고 대답한다. 생각해보겠다는 말에 비해 고민해보겠다는 반응이 더 성의 있게 느껴진다.


3. 성의를 갖고 열심히 생각하겠다는 의지가 더해진 것이 ‘고민’이다. 그러므로 에너지 소모가 크다.


4. 우리가 애써 고민하는 이유는 좋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그 결정으로 실행을 잘하기 위해서다. 고민의 프로세스는 고민 → 결정 → 실행으로 이루어진다.


5. 고민에 시간을 많이 들이면 더 좋은 실행을 내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에너지를 고민에 다 써버려 다음 과정에 돌입할 때 지쳐 있거나 시간에 쫓기게 된다.


6. 한정된 에너지를 고민하는 데 쓰는 대신 실행하는 데 더 많이 사용하면 원래의 목적인 ‘실행’에 더 충실할 수 있고, 실행하면서 생기는 새로운 문제들을 더 잘 처리할 수 있다.


7. 이는 100퍼센트 완벽한 답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 하지현, 『고민이 고민입니다』 중에서

✏️ Words '어떻게 어떻게' 정신


돈이 차고 넘쳐서 여행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 항공료를 아끼기 위해 5시간 거리를 14시간 만에 가야 했고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더운물도 나오지 않는 게스트하우스에 몸을 뉘어야 했지. 1달러를 아끼기 위해 5km를 걸어야 했어.

언제나 돈에 쪼들렸지만 언제나 떠났어. 그런데 말이야 신기한 건, 일단 길을 나서면 모든 일들이 ‘어떻게 어떻게’ 해결된다는 거야. 돈이 없어 여행을 하지 않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 지금까지 여행을 해오면서 알게 된 여행자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어떻게 어떻게’ 정신.

그러니 너도 일단 시작해 봐. 어떻게 어떻게 하다 보면 어떻게 어떻게 되겠지. 소설가 파울루 코엘류도 그랬지. “여행은 돈이 아니라 용기의 문제”라고 말이야.

- alone & around

🍵 나의 첫 차 수업 |  금진방

자사호를 가져볼까요?

다구 이야기를 할 때 가장 앞자리에 나와야 하는 것은 차호다. 차호는 차를 직접적으로 우려내는 다구다. 다른 다구는 없더라도 어떻게든 차를 마실 수 있지만, 차호가 없다면 차를 우리는 것 자체가 굉장히 곤욕스러운 일이 된다.

차호 중에서도 자사호는 모든 다인의 워너비이자 숙제다. 자사호의 매혹적인 자태와 단아함, 때론 화려한 무늬가 차를 마시는 사람의 눈을 사로잡는다. 반대로 가장 난해한 것도 바로 자사호다. 그래서 숙제가 되는 것이다.

자사호를 떠올리면 어느 정도 가격대를 사야 할지, 어떤 모양을 사야 할지, 어떤 색을 골라야 할지 혼란을 거듭하다가 종국에는 두려움의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차에 대한 경계를 겨우 넘어 차의 세계에 첫발을 들인 다인이 조금은 차에 익숙해질 무렵 부딪히게 되는 두 번째 장벽이 자사호다.


차관에 진열된 자사호를 떠올려보자. 일단 색이 형형색색인 데다가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초심자는 뭐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나한테 맞는 자사호가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 나 역시 처음 자사호 진열장 앞에 섰을 때 그런 심정이었다. 뭔가 자주 봐서 익숙하긴 한데 아는 것은 하나도 없는, 그다지 친하지 않은 같은 반 친구 같은 느낌.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자사호에 대해 조금만 알면 이런 고민은 금세 사라진다. 다만 해가 갈수록 높아지는 자사호 가격 때문에 점점 심해지는 금전의 압박만이 우리의 구매 욕구를 막아설 뿐이다.

앞서 말했듯 자사호는 산차를 우리기 위해 만들어진 다구다. 특히 중원의 차인 우이암차를 우리기 위해 기획되고 만들어졌다. 형식을 중시하는 중원 차 문화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자사호는 초기엔 사람이 참선하는 모양인 이형호梨形壺(배 모양의 차호)의 형태를 띠었다. 사람이 참선하는 모양이라……. 주된 소비층이 승려나 상류층 문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이형호는 차가 정신 수양과 심신의 안정을 위한 음료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오늘날에도 차를 마실 때 참선까지는 아니지만 심신의 안정을 바라는 마음이 드는 것을 보면 차의 기본 성질이 차호에 깃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사호의 원료인 자사는 특이한 성질의 광물이다. 희토류쯤으로 생각하면 조금 이해가 편하다. 자사는 광물이기 때문에 자사호는 흙으로 빚은 자기와는 완전히 다른 형질을 갖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자사는 원래는 돌의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물을 만나면 점성이 생겨 흙을 반죽하듯 빚을 수 있다. 자사호는 이런 돌 알갱이를 반죽해 두드려 만들기 때문에 여러 겹의 층이 생기고 고어텍스 같은 성질을 갖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통기성이 강하면서도 보온성 역시 뛰어나다. 이런 특성은 우롱차와 보이차를 우리기에 적합하다.

자사를 캐서 자사호를 만들기까지 과정을 보면 자사호가 왜 그렇게 비싼지 알 수 있다. 자사호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원료인 자사를 채취해야 한다. 그다음에는 자사 광산에서 자사를 캐서 10년간 풍화를 시킨 뒤 맷돌로 갈아 모래 형태로 만든다. 이를 또 체에 걸러 굵기별로 나누고 각각을 만들고자 하는 자사호의 원료로 사용한다. 풍화를 시키는 시간, 체에 걸러 입자의 굵기를 나누는 과정, 여기에 점점 바닥을 보이는 자사 매장량을 생각하면 자사호 가격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오를 것이다. 그래서 ‘오늘 산 차와 다구가 가장 싸다’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자사의 종류는 니료泥料에 따라 갈리는데 크게는 산화철의 함량에 따라 자니紫泥, 녹니綠泥, 홍니紅泥가 있고, 광물에서 조금 더 흙의 성질을 띠는 단니段泥 계열이 있다. 자니, 녹니, 홍니는 자사의 색에 따라 나뉘는 것으로 자니는 짙은 갈색, 녹니는 녹색, 홍니는 붉은색을 띤다. 노란색 계열인 단니는 흙의 성질이 더 강하기 때문에 통기성이 떨어지지만, 향을 중시하는 우롱차나 홍차를 우릴 때는 향을 잡아두기 때문에 더 좋다. 반대로 보이 숙차 같이 묵은 향을 빼내야 하는 경우에는 단니보다는 통기성이 좋은 자니 계열의 자사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진기가 강한 보이 노 생차나 보이 숙차를 좋아하는지 우롱차나 홍차를 좋아하는지 취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자사호를 선택하면 된다.


자사호마다 꼭 특정한 차를 우려내야 한다는 법은 없다. 그러나 차를 오래 마시다 보면 자연스레 홍차와 우롱차는 단니나 도자기 차호에 우리게 되고, 보이차나 흑차는 자니에 우리게 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차의 맛 때문이다. 차호의 종류에 따라 맛에서 미묘한 차이가 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면 차에 맞는 차호를 고르는 일이 한결 쉬워진다.

조금 거칠게 도식화해서 정리하면 홍니, 주니, 녹니는 우롱차와 홍차 계열의 차를, 자니는 진기가 강한 보이 노생차나 숙차, 흑차 계열을 우리는 게 좋다. 물론 자니 외에 다른 차호로 보이차를 우리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다만 차마다 어울리는 차호가 있다는 것을 알아두자는 차원에서 하는 말이다.

차호 하나를 고르는 데도 뭐 이렇게 복잡한가 싶겠지만, 앞서 말했듯 술도 거기에 어울리는 술잔에 마셔야 맛이 더 좋은 것처럼 차도 맞는 차호에 우려야 맛이 좋다. 설명을 들어도 전혀 차호를 고르는 법을 모르겠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차 생활을 이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고 알게 될 테니까 말이다.

더 중요한 것은 꾸준히 차를 마시는 것이다. 마실 차만 있다면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겠는가.

다완茶椀의 묘미를 느껴볼 차례군요


차와 차호 외에 필수적인 다구를 꼽자면 다완茶椀이다. 다완은 차를 따라 마시는 다구이자 차를 마시는 사람의 입술에 닿는 유일한 도구이다. 물론 차호를 들고 벌컥벌컥 차를 마신다면 유이한 다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뜨거운 차를 그렇게 마시는 사람은 없다.

다완의 효용은 이 ‘뜨거움’에 있다. 녹차는 80도의 물에 우리기도 한다지만, 이 또한 마구 들이킬 정도의 온도는 아니다. 차를 차로 마시기 위해서는 최소 50도 이상의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찻잔에 차를 따라 마시는 것이다.


포차법이 유행하기 전, 차를 큰 솥에 끓여 마실 때에는 높이는 낮지만 널찍한 그릇 모양의 다완을 사용했다. 후에 포차법이 유행하면서 지금처럼 작은 크기의 잔으로 대체됐다. 다완이 찻잔으로 변했지만 옛말은 그대로 남아 아직도 찻잔은 찻사발이란 뜻의 다완으로 불린다.

다완은 천천히 차를 음미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소량을 따라 마시기에 적절한 조건을 만드는 도구이기도 하다. 다완의 기능성만을 생각한다면 차를 마시는 묘미는 확 줄어든다. 그렇게 따지면 종이컵도 플라스틱 바가지도 다완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들로 차를 마시면 흥과 분위기는 퇴색하고 말 것이다.


다완은 차호 못지않게 매력적인 외형으로 다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단단하면서도 입에 닿았을 때 착 달라붙는 느낌의 경덕진 다완, 밤하늘의 별빛이 수놓은 것 같은 푸젠의 건잔建盞, 고혹적인 매력을 자랑하는 청자 다완, 단아한 백자 다완 등 어느 것 하나 쉬이 지나칠 것이 없다.

동아시아의 차 문화를 연대기로 소개한 『차의 시간을 걷다』(김세리·조미라 지음)에는 다완의 역사가 시대순으로 설명되어 있다. 다완의 황금기를 연 당대 이전에는 금과 은, 실크로드 건너편에서 온 유리잔 등을 다완으로 사용했다.

당대에 와서 다완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도자기의 시대가 열렸다. 이때 중국 남방은 저장성의 월주요越州窯에서 나는 청자가 유명했고 북방은 형주요邢州窯의 백자가 이름을 날렸다. 중국의 문화가 가장 꽃피웠던 송대에는 지금까지도 스테디셀러로 사랑을 받고 있는 경덕진 다완이 등장한다.

실크로드를 통해 들어온 코발트 안료를 사용해 제작한 경덕진 청화백靑華白磁지금도 도자기의 대명사로 불린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매력을 못 느끼지만 현대 중국인들도 경덕진의 다완을 즐겨 사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지금은 유럽과 일본 도자기 회사에 밀려 명성이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다완 만큼은 여전히 경덕진의 것을 최고로 치고 싶다. 나도 경덕진 다완을 두 개 가지고 있다. 청화백자는 아니고 고온으로 소성한 얇고 단단한 금빛 잔이다. 사슴 문양과 학 문양이 각각 새겨진 경덕진의 다완을 보고 있으면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진다.


한국에 돌아와서 즐겨 사용하는 다완은 전북 전주 장자요의 백자 다완과 경북 문경 황담요의 자색 다완이다. 두 잔 모두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이 좋고 고혹적인 색도 신비롭게 느껴진다. 내가 한 번에 마시는 차의 양에 딱 맞는 장자요의 백자 다완이 한국에서 사용한 것 중에는 가장 마음에 든다. 연꽃잎처럼 벌어진 모양의 황담요의 자색 다완은 마실 때 향을 코로 올려줘 향이 좋은 차를 마실 때 주로 사용한다. 집에서 쓰는 허달재 화백님의 다완도 혼자 고요하게 차를 즐길 때 사용하는 맛이 있다.

어떤 다완을 쓰느냐는 개인 취향의 문제다. 중국의 다완이어도 좋고 한국의 다완이어도 좋다. 혹은 유럽과 일본의 자기여도 괜찮다. 초보 다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은 다완은 다구 중 그나마 가격이 비싸지 않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여러 개를 갖춰 기분에 따라 달리 마셔 보라는 것이다. 같은 차를 같은 차호에 우려도 따라 마시는 다완을 바꾸면 차판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그 묘미를 알면 어느새 차관에 진열된 다완 앞을 서성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국에 돌아와 아직 짐을 풀지 않았을 때다. 찬 겨울밤 환기를 시킬 겸 베란다 창을 열었다. 맑은 밤하늘에 별들이 빼곡히 수를 놓고 있었다. 문득 중국 친구가 선물한 건잔 두 개가 떠올랐다. 단단한 케이스에 곱게 싸서 짐 깊숙이 넣어둔 건잔 두 개. 조심히 꺼내 물로 헹궈 차를 우려 따랐다. 친구의 얼굴이 떠오르고 친구와 함께 차를 마시던 그때 그 장소와 공기, 말소리, 기분도 함께 떠올랐다. 산둥성 웨이하이에서 상하이로 전출을 갔던 그이는 베이징에 일을 보러 올 때면 푸젠성에서 건잔을 구해 들고 왔다. 잔이 두 개인 걸 보니 상하이에 간 뒤로 두 번 날 찾아온 것 같다.

“형, 이 잔이 남쪽에서 유명한 겁니다. 볼 때마다 차 좋아하는 형 생각이 나서 사게 되네요.”

다정한 말과 함께 다완을 건네주던 그 친구의 얼굴이 그날따라 유달리 선명하게 머릿속에 떠올랐다.

차를 사랑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차를 마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차를 권한다. 대륙의 식탁 베이징을 맛보다 중국의 맛을 썼다. 미식가로도 유명한 그의 인스타그램 @gold_awesome에는 차를 비롯한 다양한 음식 이야기가 있으니 꼭 방문해보자.

〒 〈얼론 앤 어라운드〉의 구독은 무료지만, 후원금도 감사히 받습니다.

저희의 이야기를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 싶으신 분은 후원금을 보내주세요. 작가들의 원고료와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일과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굿즈를 만드는 데도 사용됩니다. 물론, 무료로 받아보셔도 됩니다. 후원해주신 분께는 〈얼론 앤 어라운드〉에서 펴내는 책을 보내드리고, 앞으로 만들어 갈 여러 강연과 다양한 행사에 우선으로 초대합니다. 후원금을 보내신 분들은 메일로 성함과 연락처를 꼭 보내주세요.

후원계좌 : 신한은행 110-351-138969 (최갑수 얼론북)


〈얼론 앤 어라운드〉는 구독자 여러분의 글을 기다립니다.

다른 구독자분들과 함께 나누고픈 3매의 경험, 3매의 생각을 저희 이메일(alone_around@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일, 인간관계, 살아가는 이야기, 여행, 요리 등 어떤 주제도 환영합니다. 편집을 거쳐 발송합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우리는 서로에게 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이 될 것입니다.

얼론 앤 어라운드
alone_around@naver.com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145 아시아출판문화센터 2층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