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레터에 이어 약 보름만에 인사 드립니다. 모두들 따뜻하기도 혹은 서늘하기도 한 가을 혹은 겨울의 사이를 잘 보내고 계신가요? 11월이 시작하던 때도 놀랐는데, 곧 12월을 눈앞에 두고 있네요. 이제 슬슬 나와 마음으로든 몸이로든 가깝고 마음을 표하고픈 이들을 위해 선물 고민도 하실 거란 생각에! 팩토리 숍을 이번에 적극 활용해 보시라고 저희가 저희 팩토리 에디션을 추천합니다, 여러분! 😊

✉️ 팩토리 숍 / Seamless Flow in Letters w/레귤라

팩토리 숍의 매력적인 작업들을 그냥 지나치신 분들을 위해 마련한 참으로 친절한 코너, ‘Seamless Flow in Letters.’ 팩토리 숍의 모토 ‘Seamless Flow: (art) appreciation & (craft) experience’를 통해 팩토리는 언제나 예술과 일상의 아름답고 조화로운 만남이 여러분의 삶에 함께하길 바라는 것 잘 알고 계시지요. 
지난 레터에 이어 이번에는 팩토리 에디션으로 레귤라와 함께 제작했던 <Working Space>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타이틀 자체가 설명하듯, 옷과 가방이 나의 생활, 작업 과정, 활동 전반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다양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게 해줍니다. 자체로 작업의 공간이자 동료가 되어주는 매력적인 에디션을 경험해보세요.

사진 촬영. 이차령
Working Space 1
일하는 순간 순간 맞이하는 여러 상황에서 목적과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작업용 가방. 여러 수납공간과 필요에 따라 가방 크기도 변형할 수 있는 (당연하게 필요했던) 기능까지! 

사진 촬영. 박현성
Working Space 2
팩토리와 레귤라의 기획 아래, 그래픽디자이너 유명상, 회화작가 박정혜, 그래픽디자인과 리소인쇄스튜디오를 작업 운영하는 코우너스와의 협업으로 만든 작업복. 작업 과정에서 벌어지는 움직임에 대한 옷으로, 원단이 신체를 감싸거나 열어주는 면을 주시하며 신체의 활동을 담는 데 집중한 작업입니다.
레귤라 sns   @regular.kr

✉️ 리뷰 / 돌고 돌고 돌고 – 첫 번째 워크숍
지난 레터에서 팩토리의 새로운 퍼블릭아트 프로젝트, 《돌고 돌고 돌고》를 간단히 소개드렸지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는 우리 안에 잠들어 있는 생명을 사랑하는 본능을 다시금 깨워내고, 자연과 나를 이루는 주변의 모든 것에 만든 이의 마음과 손을 떠올려 애착과 책임감, 시작과 끝을 상상해 보고자 합니다. 《돌고 돌고 돌고》는 우리가 자연과 지역생태계의 일부로서 어떻게 함께 사는 연습을 할 수 있을지, ‘매일의 안녕(well-being)’은 어떠한 삶의 태도 속에서 가능한지 내 손과 마음이 기꺼이 떠나는 지혜의 실험 여행입니다. 
우리의 ‘지혜 실험’에는 강은경, 김송수, 하미현 님과 함께 하는 음식문화 리서치를 포함하는데, 이를 통해 식경험 속 나에 대한 성찰, 발효의 의미와 기록, 저마다 다르게 기억하는 맛에 대한 리서치와 식품개발이 이에 해당합니다. 그 첫 번째 워크숍으로 가진 하미현 님의 <서울 입말음식: 맛의 탯줄> 소식을 전합니다.

서울 입말음식: 맛의 탯줄 Spoken Recipe in Seoul : taste the diaspora
전 국민 50%에 육박하는 인구가 사는 서울. 한국 사람뿐만이 아니라 국가를 넘어 서울 땅에 정착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맛 온실 이야기. 
한국 최초의 조리서 <산가요록>(1459)에 따르면, 겨울에도 채소를 키울 수 있는 최초의 온실이 강화도에 있었다 한다. 내가 먹었던 봄, 여름, 가을의 맛을 추운 겨울에도 먹고자 하는 열망이 온실을 만들었듯이, 어릴 적부터 아니 나의 조상 때부터 먹어 온 그 맛, 누구도 알 수 없지만 ‘나는 정확히 아는’ 그 맛을 경험하고자 하는 욕망은 어떤 무엇과도 대체될 수 없는 나만이 기억하는 ‘맛의 온실’이다. 우리는 어쩌면 엄마의 자궁에서 탯줄이 끊어진 순간부터 또 다른 맛의 탯줄에 연결되어 죽을 때까지 자신만의 맛 온실을 가꾸며 사는 게 아닐까? 지역과 국가를 넘어 온 팔도와 지구 사람들은 서울에서 나만의 맛을 겨울이 아닌 서울에서도 맛보기 위해 가짜 같은 진짜의 맛을 기어이 만들어 먹고 살아간다. 각자가 기억하는 맛들을 서울 토박이부터 본토를 떠나 살아가는 서울의 지구사람들을 통해 계절별로 맛의 온실에 담아 보았다.
일시   2021.10.31 11:00~17:00 
장소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7 KOTE
하미현   웹사이트
입말음식 대표. 지역 고유의 음식과 제철 식재료를 찾아다니며 연구하고 발굴한다. 워크숍과 팝업스토어를 통해 오랫동안 입에서 입으로 이어지는 농부와 토박이의 음식과 식재료를 ‘입말음식(Spoken Recipe)’이란 이름으로 도시민과 소비자에게 소개한다.

✉️ 팩토리 콜렉티브

팩토리의 협업체인 팩토리 콜렉티브는 비정기적으로 모여 팩토리2 운영에 대해 머리와 마음을 모읍니다. 최근 9월과 11월 두 번의 모임에서 팩토리가 2021~2022년에 기획 중인 여러 프로젝트에 서로가 어떻게 플러그인 할 수 있는지 앞으로를 도모해 보았어요. 내년으로 예정된 팩토리2의 프로젝트들은 레터를 통해 12월 중에는 소개할 예정이고요, 팩토리2도 새로운 모습으로 공간을 운영하기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한해에 앞서 지금의 한해도 잘 마무리 해야지요. 그런 의미로, 우리는 올해도 ‘팩토리 옥션 2021’을 준비합니다!

✉️ 2021 팩토리 (밀고 당겨주기) 옥션!

팩토리의 연말 옥션을 해야 한 해 마무리가 실감이 나던 때도 있었는데 말이죠. 그간 팩토리2의 공간실험과 팩데믹으로 옥션을 잠시 쉬었지만, 올해는 우리에게 주어진 여건 안에서 더욱 열심히 즐겨보려 해요. 내년 2022년 12월 21일은 팩토리가 스무 해 되는 날이랍니다. (믿겨지시나요?!?!) 이번 옥션에 ‘밀고 당겨주기’라고 이름 붙인 건 2022년의 팩토리가 어떤 방식이로든 이를 기억하는 데 여러분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이기도 합니다.
옥션의 일시와 큰 그림은 정해졌고요, 우리는 신나게 놀 마음의 준비와 평소 흠모하던 작업을 손안에 넣을 준비만 하면 됩니다. 다음 레터에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많이들 기대해주세요.
기간   2021. 12. 21 ~ 12. 30. (열흘 동안 옥션 작품 전시 & 선물가게 & 숍 오픈) 
옥션   2021. 12. 29 (온*오프라인) 
공간   팩토리2

✉️ 전시 연계 / 《오늘의 날씨》 광명 유 플래닛 전시 도슨트 투어
팀팩토리의 퍼블릭아트 프로젝트 《오늘의 날씨》가 광명에서도 전시 중인데요, (지난 레터 참조) 전시 중 주말에 운영되는 도슨트 투어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 링크에서 예약 가능합니다. 현장에서 오랜 기간 새로운 접근으로 제작 및 기록한 퍼블릭아트와 전시를 경험해보세요.

✉️ 팩토리 친구들
친구들은 언제나 소중하지요. 팩토리에도 든든한 또 한 명의 친구가 지난 8월부터 함께 하였어요. 매 레터를 기획하며 ‘우리 지연 님 언제 소개하지’ 했는데, 이번에 인사드릴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단정하고 따뜻한 목소리를 가진, 언제나 정성 가득한 노트 필기가인 지연님을 소개할게요.

안녕하세요. 이지연입니다. 
팩토리의 오랜 팬이자 올해 여름 합류한 팩토리 새내기입니다. 퍼블릭아트 프로젝트 《돌고 돌고 돌고》의 코디네이션을 담당하며 팩토리 멤버들과 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경점’ ‘인물 2’ ‘진지’ ‘이곧’ 등의 이름으로 시각예술과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해왔습니다. 예술 경험을 통한 배우기(learning)와 다시 배우기(unlearning), 몸을 통한 지식의 습득을 연습하며 살고 있고, 그중 하나의 연습은 매일 아침 아라베라와 남산 숲을 걸으며 새로운 길을 찾는 것입니다. 처피, 두기의 엄마이자 언니로 친족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지연 님의 눈밭 사진을 보니 정말 겨울이 곁에 온 것 같습니다. 아직은 노란 은행잎이 하늘에도 바닥에도 그리고 팩토리2가 있는 자하문로에도 가득하지만, 곧 앙상한 가지들 사이로 파란 하늘만 보이는 추운 날이 오겠지요. 그래도 우린 우리만의 이야기를 곱씹으며 이 겨울을 나기 위해 열심히 이야기를 함께 모아 보아요. 팩토리에 12월 13일까지 예정된 세 번의 대관전도 sns에 계속해서 소식 나눌 테니 관심 기울여 주시고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팩토리2 드림
팩토리2
factory2.seoul@gmail.com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02-733-4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