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 모르는데 어떻게 사요...

2022.05.30 ㅣ 81호

님, 안녕하세요. 팀 코주부입니다.

코스피 3000 시대가 다시 올 수 있을까요. 지난해 6월 3300선까지 치솟았던 코스피 지수는 현재 26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3,000선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올 하반기 증시 전망을 보면 코스피 3000선 탈환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하반기 코스피 지수 상단은 2810~3000선입니다. 지수 하단은 2400~2500선을 전망했네요. 지난 27일 코스피 종가가 2638.05임을 감안하면 반등 가능성이 높은 편이긴 합니다.

하반기 증시를 두고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정점을 찍고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낙관론과 긴축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를 걱정하는 비관론이 맞서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로 갈수록 통화 긴축 부담이 해소돼 완만한 반등세를 점쳤고 IBK투자증권은 긴축에 따른 본격적인 경기 둔화가 증시에 새로운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참, 지난 26일까지 진행된 도서 증정 이벤트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습니다. 성*영, 김*솜, 이*령, 박*현, 서*주 이 다섯분께 <자본주의 어른을 위한 경제기사 활용법> 곧 보내드릴게요. 참여해주신 모든분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오늘의 코주부

대체 가치주가 뭐길래? 고르는 법 알려드림
또 스테이블 코인? 위믹스 달러에 쏠린 눈
한줄상식 : 기업성장펀드

성장주 지고 가치주 뜬다는데

"성장주에 밀렸던 가치주가 돌아왔다."
최근 증권 기사에 많이 보이는 제목입니다. 지금처럼 금리가 오르고 시장의 유동성이 축소되는 국면에서는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빛을 발한다는 말인데요. 실제 가치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의 수익률이 성장주 투자의 아이콘 캐시우드(a.k.a. 돈나무 언니)의 수익률을 제쳤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그런데 정확히 가치주가 뭐죠? 어떤 종목을 말하는 걸까요? 알아야 사죠...🙄 그래서 오늘의 <코주부>에서는 알쏭달쏭한 '가치주 투자'에 대해 파헤쳐 봤습니다.

📈돈은 잘 버는데 주가는 낮아

가치주는 현재의 기업가치(실적이나 자산)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 중인 주식을 말합니다. 경기와 관계 없이 꾸준히 이익을 내고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안정된 기업들이 해당되죠. 다만 성장주에 비해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 상대적으로 큰 한 방의 수익률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럼 어떤 주식이 가치주일까요. 통상 가치주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주식을 말합니다. PER은 특정 기업이 얻은 순이익 1원을 증권 시장이 얼마의 가격으로 평가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수치인데(👇계산법은 아래), 투자자들은 이를 척도로 서로 다른 주식의 상대적 가격을 파악할 수 있죠. 즉 해당 기업의 순이익이 주식 가격보다 크면 클수록 PER이 낮게 나타납니다. 절대적인 기준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PER이 10 이하일 경우 저PER주로 분류됩니다. 다만 업종별로 차이가 있어서 코카콜라와 펩시 같이 동종 업종간 비교해야 합니다.

📌PER(Price Earning Ratio)=주가/1주당 당기순이익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의 주식 가격이 1만 원이고 1주당 순이익이 1000원이라면 PER은 10이 됩니다. PER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본통계→주가지수→PER 클릭하면 전 종목의 PER을 볼 수 있어요.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PER이 낮은 이유가 단순히 저평가되서 일수도 있지만,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회사의 경쟁력 약화나 기업이 속한 산업 전체의 악화 때문일수도 있어요. 그래서 맹신은 금물이고, 이를 보완할 다른 지표도 확인해보는게 좋은데요. 버핏은 자기자본이익율(ROE)을 쓰고 있죠. ROE는 투입한 자본 대비 얼만큼의 이익을 내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누어 구합니다. 따라서 ROE가 높다는 건 투자 대비 수익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죠. 산업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ROE가 10%를 넘으면 좋은 기업이며 버핏은 두 자릿수 이상의 ROE를 유지하는 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에도 끄떡 없다

그렇다면 왜 지금 가치주일까요? 가치주는 가격이 싸도 성장성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저금리와 불황 때는 주목받지 못합니다. 한동안 성장주가 대세였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죠. 그런데 최근 시장은 급격한 금리 인상이 큰 변수가 되고 있는데요. 금리 인상은 성장주에게 최악입니다. 안 그래도 돈을 못버는 데 금리가 올라 조달비용까지 상승하면 이자도 못내는 상황에 처할 수 있거든요(대표적인 성장주인 테슬라의 부채는 300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고). 그런데 가치주는 탄탄한 순이익을 내고 부채비율이 비교적 낮은 회사라 금리 인상기에도 버틸 힘이 충분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가치주가 더 유리한 상황인거죠.

📈들어는 봤나 '퀄리티 성장주'

이쯤되면 종목이 궁금하시죠. 가치주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업종에는 금융, 전기, 가스, 조선, 철강, 자동차 등이 있습니다. 기업으로는 현대중공업, 에쓰오일, 국민은행, 현대차 등이 있겠네요(추천종목 아님 주의;), 근데 이건 지표상이고요. 본격적으로 투자하려면 해당 기업의 최근 사업보고서도 보고 재무제표도 체크해야죠.

바쁜 구독자님들을 위해 요새 전문가들은 어떤 가치주에 주목하고 있는지 알려드릴게요. 우선 '성장주로 변모하는 가치주'입니다. 돈을 잘 버는 기존 사업이 있고 여기에 미래 사업도 추가한 기업들인데요.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를 미래 사업으로 낙점한 자동차 기업들이 대표적입니다.

반대로 가치주로 변모하는 성장주도 있는데요. 바로 '실적 성장성을 갖춘 성장주'를 말합니다. 대표적인 종목이 애플입니다. 가치 투자 전문가 버핏의 투자바구니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종목이기도 하죠. 버핏은 "성장성 역시 가치를 구성하는 한 요소이며 가치주와 성장주를 구분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라고 말하기도 했죠.

결국 성장주와 가치주는 무 자르듯 나눌 수 있거나 서로 상충되는 관계가 아니라는 겁니다. 혹시 더 혼란스러워지셨나요...? 그럼 펀드에 투자하세요. 밸류, 롱텀, 가치, 이런 이름을 가진 가치주 투자 펀드를 사면 전문가들이 알아서 운용해줍니다.🤭 요새 수익률도 좋네요(관련 기사).

"테라와 다르다"는 위믹스, 정말 다를까?

루나 사태 이후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하루 30% 넘게 오르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코인이 있습니다. 바로 게임 제작사 위메이드에서 만드는 암호화폐 ‘위믹스’인데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스테이블 코인(달러 등 다른 자산과 연동해 가격 변동이 비교적 안정적인 코인) '위믹스 달러'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지난 4월부터 임금 전액을 위믹스로 받기 시작하면서 급등에 급등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루나 사태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큰 상태에서 위메이드가 굳이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루나·테라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은 위믹스 달러, 과연 기존의 스테이블 코인과 어떤 점이 닮았고 무엇이 다른지 <코주부>가 정리해봤습니다. 위믹스의 사례를 통해 게임 기반의 코인의 장단점에 대해서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고요!

💡위믹스는 어떤 암호화폐?

위메이드는 모바일 MMORPG `미르4`로 유명한 게임 회사입니다. 2018년 게임 업계에서는 최초로 암호화폐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블록체인 신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위메이드 트리’를 설립하고 2020년부터는 가상화폐 위믹스 발행도 시작했습니다. 위메이드 트리의 명칭은 지난 3월 위믹스로 변경된 상태입니다.

이런 히스토리 탓에 위믹스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다 보면 암호화폐 위믹스에 대한 내용과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의 내용이 뒤섞여 있어 투자자를 헷갈리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때문에 암호화폐 위믹스를 ‘위믹스 토큰’이라고 별칭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암호화폐 바닥 기는데...30% 넘게 오른 배경은

위믹스 급등의 배경엔 장현국(사진) 대표가 있습니다. 장 대표는 4월부터 월급 전액으로 위믹스를 구입하며 위메이드가 위믹스에 올인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계속해서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25일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위믹스 스테이블 코인 발행 계획을 홍보하기도 했고요.

하락장에서 이처럼 큰소리를 치는 데는 나름 믿는 구석이 있습니다. 이는 위믹스 뿐 아니라 게임 회사가 발행하는 코인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강점인데요. 바로 실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미 게임 내에서는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거래하는 등 경제 생태계가 있습니다. 여기에 코인을 얹기만 하면 수많은 게임 유저들을 코인 생태계의 일원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반면 게임과 같은 ‘본진’이 없는 코인의 경우 실제 거래에 사용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죠.

또한, 위메이드는 상장사입니다. 준법감시인 제도 운용과 외부 감사 등 상장사로서의 의무는 물론 국제 인증기관의 보안 인증 등 여러 면에서 스타트업 등 비상장사가 만드는 코인에 비해 안정성이 높다는 논리를 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강점을 무기로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게임계의 기축 통화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굳이 이 시국에 스테이블 코인을? 왜?

앞서 언급드린 것처럼 위메이드는 위믹스 외에도 스테이블 코인인 위믹스 달러를 6월 중으로 발행할 예정입니다. 루나 상폐로 인해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진 이때, 위메이드는 왜 위믹스 달러를 발행하려는 걸까요. 바로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입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플랫폼에 위메이드의 게임 외에 다른 게임을 유치하는 등 위믹스를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확장시켜나갈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격 변동성이 큰 일반 코인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치를 지닌 스테이블 코인이 있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호재 많은 건 사실이지만...

위믹스 플랫폼과 암호화폐 위믹스, 위믹스 달러까지 세 축이 완성되면 위믹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단기적으로는 가격을 끌어 올릴만한 소재가 꽤 있습니다. 당장 6월 위믹스 달러 발행을 포함한 위믹스 3.0이 본격 가동되고 신작 게임 ‘미르M’도 출시될 예정이거든요. 게다가 장 대표는 위믹스 3.0과 함께 위믹스 스테이킹(보유한 코인을 예금처럼 저금해두고 이자 등의 보상을 받는 것)을 통해 무려 20%의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스테이킹이 흥행하면 위믹스 통화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걸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닙니다. 아무리 루나 사태와 선을 그었다지만 사실 테라-루나와 위믹스-위믹스 달러의 구조는 매우 유사합니다. 테라는 1달러 고정의 스테이블 코인이고 루나는 테라의 유동성을 조절하는 일종의 자매 코인이었죠. 위믹스 달러 역시 위믹스와 연동된 자매 코인의 성격을 띱니다. 또한 위믹스의 스테이킹 계획은 투자자가 테라를 예치하면 루나로 바꿔주면서 최대 20%의 이율을 제공했던 것과 비슷하고요. 블록체인 전문 매체 디센터의 도예리 기자는 위믹스의 기술 안정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습니다. 도 기자는 "위믹스의 노드(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는 현재 40개로 매우 적은편"이라며 "만일 하나의 노드에라도 문제가 생길 경우 과거 클레이튼 사태처럼 거래 먹통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업성장펀드(BDC)

비상장 유망 벤처·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면서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매매되는 새로운 투자 상품입니다. ‘기업성장 집합투자기구(펀드)’를 도입하는 법률 개정안이 지난 26일 국무회의를 통과했으며 펀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께 출시될 예정입니다.

기업성장펀드는 자산의 약 60% 이상을 벤처·혁신기업에 투자하며 ETF(상장지수펀드)처럼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투자자가 쉽게 매매할 수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제도권 내 투자 수단을 통해 벤처·혁신기업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39개사가 기업성장펀드를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오늘의 코주부 레터는 여기까지

팀 코주부가 당신의 성투를 빕니다. 다음 호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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