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운 물씬 느끼게 해 줄 식물의 시간 #6.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식물도 그렇다🌱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 봄, 그 봄을 느끼게 해주는 푸른 나무와 활짝 만개한 꽃들. 우리 주위에는 수많은 식물이 있지만, 사실 우리는 잘 모르고 살았죠. 4월 5일 식목일을 앞두고 있으니, 오늘 봄기운 물씬 느끼게 해주는 식물에 대해 알아볼까요? 편집자가 만난 책 속의 한 문장#1. 식물의 책 집 앞 개천을 따라서 개나리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지난주에 노란 봉오리가 얼굴을 내밀더니, 주말이 지나자 개나리꽃이 활짝 피어 길을 노랗게 수놓았습니다. 남쪽 지역에는 벌써 벚꽃이 피었다고 하는데, 제가 사는 동네에도 어서 벚꽃이 찾아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책은 『식물의 책』입니다. 『식물의 책』의 이소영 작가님은 식물을 오래도록 관찰하고, 정확하게 그림으로 기록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일 외에도 네이버 오디오클립 "이소영의 식물라디오"도 진행하고 있다고 해요. 식물을 정확하게 그린 그림을 "식물세밀화"라고 하는데요. 『식물의 책』은 42가지의 식물에 관한 이야기를 세밀화와 함께 담고 있어요. 우리 주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민들레, 개나리, 은행나무부터 이름을 들었을 때, 향기가 먼저 떠오르는 라벤더, 로즈마리, 바닐라. 그리고 포도, 딸기, 귤과 같은 과일까지,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사실 잘 몰랐던 식물의 세계를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기온이 높아졌다는 이유로 식물이 꽃을 피우는 것은 아닙니다. 반드시 겨울을 온전히 지내고 나서야 꽃을 피울 수 있어요. 겨울의 낮은 온도에 노출되어야 꽃의 분화가 일어나고, 그래야 봄에 꽃이 피는 거거든요. 『식물의 책』 ![]() 식물은 겨울을 났기 때문에 비로소 봄에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해요. 춥고, 햇빛도 부족한 혹독한 겨울을 지나야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는 말이 참 기억에 남습니다. 유난히 눈이 많이 왔던 지난겨울, 그 힘든 시간을 견뎌냈기에 개나리도 노랗게 활짝 꽃 필 수 있는 거겠죠. 우리도 살다 보면, 끝이 보이지 않은 어두운 터널을 지날 때가 있을 거예요. 하지만 겨울을 보내야 봄에 꽃이 피는 것처럼, 그 어두운 터널의 끝은 개나리꽃처럼 반짝 빛이 날 거예요. 우리 주위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식물이 있어요. 겉으로 보면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생김새,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오늘 집에 돌아가는 길에 어떤 식물들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어때요? 무심코 지나쳤던 길에는 우리가 놓쳤던 수많은 식물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거예요. 편집자. 보다 #2. 세계의 끝 씨앗 창고 미래를 위해 식물의 종자를 종자를 보관한다는 건 당연히 필요한 일이라 생각했지만 왜 중요한 일인지는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세계의 끝 씨앗 창고』를 읽으면서 식물의 씨앗을 보존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유튜브에서 거대한 씨앗의 집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면서 이런 시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영상에서는 스발바르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있는 두 개의 시드볼트를 소개했습니다. 영상으로 알게 된 시드볼트에서는 다가올 미래와 예기치 못한 재난을 위해 수많은 식물의 종자를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스발바르 시드볼트,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는 "종말의 날 저장고"라는 섹시한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책표지에서 보이는 저장고의 입구는 황량한 동토의 풍경 위에 쐐기가 박혀있는 듯한 모습으로 서있습니다. 처음 그 모습을 보았을 때 느낀 묘한 이물감 때문이었을까요. 종말의 날 저장고라는 섹시한 이름 또한 잘 어울리는 듯했습니다. 한 과자 브랜드에선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를 모티브로 페이크 다큐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재미있는 마케팅을 잘 하는 브랜드에서 다루어진 걸 보면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의 모습과 하는 일은 어떤 영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좋은 소재인 것 같습니다. 수많은 씨앗이 잠들어있는 씨앗의 집, 국제종자저장고는 수많은 작은 종말(멸종)으로부터 씨앗을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지금도 어떤 종에게는 종말의 날이기에 종말의 날 저장고라는 이름은 슬픈 의미로도 잘 어울립니다. 최대한 많은 작물다양성을 보전하는 것이 필수적인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가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변하는 환경 조건에 우리 작물 품종들이 적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다양성이다. 『세계의 끝 씨앗 창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면 그 일이 필요한 이유와 가치는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됩니다. 『세계의 끝 씨앗 창고』를 통해 씨앗의 집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도 그러했습니다. 어쩌면 그런 경험이 책을 읽게 만드는 또 다른 원동력이 되어주는 것 아닐까요? 편집자. 하다 오늘 소개받은 책 만나러 가기오늘은 반려식물로 키워보고 싶은 식물이 있는지 찾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4월 14일 수요일 일곱 번째 레터에서 다시 만나요.😍 1101레터를 만드는 사람들 🍎보다 책도 사람도 자세히 보고 기록하고 싶어요. 🙋하다 권하는 사람, 책 읽는 마케터,
스타트업 다니는 직장인입니다. 1101레터는 일상과 일에 영감을 주는 하나의 문장을 전하는 뉴스레터입니다. 격주 수요일마다 책, 세상, 사람 등 우리 일상에서 만나는 문장을 모아 소개해요. 1101레터는 1101독서모임과 함께 합니다. 1101letter@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