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청년이 알아야 할 모든 것
2023년 8월호 |
|
|
10초 요약
✦ 집은 누구에게나 문제 아닌가요? 청년 주거는 뭐 특별합니까?
✦ 서울시 청년 주거 지원 정보, 요기 요기서 봅시다(📖 청년 정책 사전)
✦ [속보] 자립준비청년 위해 서울시가 나섰다🔥
✦ 청년 주거비‧대출 지원 정보, 마감 전 챙겨요 |
|
|
📌 알아봅시다
장면 하나. 1년 전, 폭우가 내리던 서울 신림동에서 반지하 주택 침수로 3명의 일가족이 사망했습니다. 같은 날 상도동에서도 50대 여성이 반지하 주택 침수로 목숨을 잃었고요. 7월에 발표된 서울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시간당 100mm 강우 시 침수가 예상되는 지역에 위치한 서울 시내 반지하 주택은 1만 5,102호에 달합니다. 올해도 폭우에 태풍까지, 많은 이가 잠을 이루지 못했죠.
장면 둘. 정부는 지난 7월 범정부 전세 사기 전국 특별 단속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1년간 진행한 단속으로 3천여 명이 검거됐고, 피해자는 약 5천 명, 피해액은 약 6천억 원으로 집계됐어요. 정부가 수차례 전세 사기 피해 대책을 발표했지만, 시민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정부는 7월로 종료하려 했던 특별 단속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했습니다.
주거 문제만큼 한국 사회에서 뜨거운 이슈가 없죠. 어느 날에는 집값이 최고의 화제가 됐다가 다음 날에는 전세 사기 뉴스가 포털 메인을 장식해요. 기상 이변이 잦은 여름철에는 연일 열약한 주거 환경에 따른 사고 소식이 들려오고요. 문제의 양상이 다양하고, 문제와 관련된 대상도 폭넓다 보니 주거 문제를 특정 세대의 문제로 치환해서 바라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청년 주거 문제에 관심을 두자고 하면 누군가는 “좋은 집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죠. 혹자는 ‘영끌’과 같은 단어를 거론하며 욕망의 문제로 청년 주거 문제를 바라볼지 모르고요. 2023년 한국 사회에서 청년 주거는 정말 유의미한 문제일까요. 주거 문제에서 청년만 따로 떼어 놓고 보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청년 주거는 리트머스지"
시민 출자 청년 주택을 운영하는 터무늬제작소의 성승현 선임연구원은 여전히 청년 주거 운동이 필요하다고 단언합니다. 그에 따르면 청년 주거 문제는 “한국 사회의 주거 취약층과 세입자 보호정책이 얼마나 성숙했는지를 볼 수 있는 리트머스지”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한 전세 사기 특별 단속 결과, 피해자의 57.9%가 20∼30대 청년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죠. 국토교통부의 「2021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 가구(가구주의 연령이 만 19세 이상 만 34세 이하인 가구)의 81.6%가 집을 임차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어요(일반 가구 임차 비율은 39.0%). 게다가 청년 세대는 부동산이나 계약 관련 경험이 적은 만큼 전세 사기와 같은 문제에 대응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또, 청년 가구는 다른 집단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거주 환경에 처해있습니다. 「2021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 가구의 1인당 주거 면적은 30.4㎡로, 일반 가구(33.9㎡)와 고령 가구(45.3㎡), 소득 하위 가구(39.0㎡)의 1인당 주거 면적보다 좁았어요. 청년 가구의 지하·반지하·옥탑방 거주 비율 역시 1.6%로 일반 가구(1.1%) 및 고령 가구(1.2%)와 비교해 높게 나타났습니다. 청년 가구의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비율도 7.9%로 일반 가구(4.5%), 고령 가구(2.8%), 소득 하위 가구(7.3%)보다 높았습니다.
욕망이 아닌 불안 😥
청년 주거 문제에 주목하면서 주거 취약층과 세입자 보호 정책을 다듬는 일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만 그쳐서는 안 됩니다. 이한솔 한국사회주택협회 이사장은 청년 주거 정책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5년 뒤, 10년 뒤에 현재의 주거 상태라도 유지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청년들의 불안”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국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 4,032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설문 결과를 보죠.
- 현재 지출하는 주거비가 부담된다. 63.3%
- 우리 사회는 청년의 주거 마련(자가나 임대)이 수월하지 않은 환경이다. 78.8%
- 주거 유지 혹은 취득을 위한 자금 마련에 불안감을 느낀다. 80.7%
- 우리 사회에서는 자가 취득의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지지 않는다. 74.4%
- 우리 사회에서는 자신의 소득만으로 주거를 마련하기가 불가능하다. 76.3%
「청년 빈곤 실태와 자립안전망 체계 구축방안 연구 Ⅱ」,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22
설문에는 청년들의 영끌을 통한 자가 취득 현상에 대한 인식을 묻는 문항도 있었습니다. 가장 많은 응답자(37.1%)가 ‘향후 주택 마련을 못 할 수 있다는 불안 심리의 영향’이라는 답변을 선택했어요. 영끌 현상을 곧바로 청년의 욕망과 결부하는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자산 확보를 위해 실리적으로 필요하다’는 답변을 선택한 응답자는 23.0%에 그쳤고요.
「2021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주택을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청년 가구는 81.4%에 달했어요. 청년 가구의 주택 보유 의향은 다른 집단과 비교해 전년 대비 가장 큰 폭(2.9%P)으로 증가했습니다. 청년들은 왜 자신의 집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할까요. 물론, 집값 상승을 기대하거나, 사회적 시선을 의식하는 청년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수의 청년이 바라는 건, 단지 안정된 삶입니다.
🔍 집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한 청년들의 1순위 응답
- 이사하지 않고 원하는 기간만큼 거주할 수 있어서 34.2%
「2021 서울청년패널조사(1차)」, 서울연구원, 2022
- 이사하지 않고 원하는 기간만큼 살 수 있어서 31.3%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 국무조정실, 2023
「청년 빈곤 실태와 자립안전망 체계 구축방안 연구 Ⅱ」,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22
「2021년도 주거실태조사」, 국토교통부, 2022
집은 삶의 토대죠. 토대가 불안하면 삶이 바로 설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주거 문제에 얽힌 청년의 불안은 단순히 ‘주거’ 문제 이상의 심각성을 갖습니다. 청년의 삶이 흔들리지 않게 땅을 다져야 하기에, 청년 주거는 언제나 우리에게 유의미한 문제입니다.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이 궁금한 분은 『2022 이슈브리프』에 실린 세 글, 「욕망이 아닌 불안에서 시작하는 청년 주거 정책과 사회주택」, 「시민이 만드는 청년의 집, 터무늬있는집」, 「청년주거정책의 사각지대를 채우는 ‘맞춤’과 ‘테마’」를 읽어 보세요.
|
|
|
📖 서울시 청년 정책 사전
서울시는 청년을 위한 주택 공급부터 주거비 지원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주거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어요. 사업마다 지원 요건, 신청 기간 등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미리미리 내가 어떤 사업에 신청할 수 있는지, 각 사업은 매년 언제쯤 신청을 받는지 파악해 두는 게 좋습니다.
청년몽땅정보통-주거
청년 월세 지원, 부동산 중개보수 및 이사비 지원,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보증료 지원, 청년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청년안심주택 임대보증금 지원, 역세권 청년주택, 희망하우징 등
서울주거포털-자가진단
청년 월세 지원, 청년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역세권 청년주택 임차보증금 무이자 지원, 역세권 청년주택, 희망하우징, 쳥년매입 임대주택 등
서울주거상담-청년 주거 지원 소개
청년안심주택, 청년매입 임대주택, 희망하우징, 청년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등
청년안심주택
청년안심주택, 청년안심주택 임대보증금 지원, 청년 임차보증금 이자지원, 청년 월세지원
*중복 소개된 사업이 다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주거 환경, 이웃과 함께하는 삶에 관심 있다면 사회주택과 공동체주택에도 눈길을 돌려보세요. 사회주택은 협동조합 등의 사회적경제 주체가 운영하는 임대 주택으로 저렴한 임대료로 오랫동안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주택을 지향해요. 공동체주택은 마음이 맞는 입주자들이 커뮤니티 공간과 규약을 갖추고 함께 삶을 꾸리는 공간입니다.
서울시 사회주택플랫폼
서울시 공동체주택플랫폼
|
|
|
📌 서울시 전역이 그들 위해 나섰다 🔥
서울시가 7월 말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강화 계획 3.0’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2년간의 사업을 보완하고 확대해 더 촘촘한 지원 체계를 마련한 것인데요. 자립준비청년은 양육 시설 등에서 생활하다 나와 독립해야 하는 청년을 의미해요. 2023년 현재 자립준비청년은 1,700여 명에 이르고, 서울시에서만 매년 260여 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사회로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시 지원책의 대요를 보면요. 우선, 전국 최초로 자립정착금을 2,000만 원으로 확대해 지원합니다(기존 1,500만 원). 또, 예술인, 2030 회사원, 법조인 등 다양한 인사로 구성된 ‘인생 버디 100인 멘토단’을 운영해 자립준비청년이 자신이 희망하는 멘토와 관계를 맺고 심리·정서 지원을 받도록 합니다.
주거, 금융, 법률 등 자립준비청년이 실생활에서 필요한 주제의 교육을 선택해 듣는 배움마켓도 운영합니다. 인생 버디 100인 멘토단과 연계해 사회생활에 필요한 노하우를 익히는 그룹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1:1 맞춤형 진로 컨설팅도 지원하죠. 자립준비청년이 소송, 임금 체불, 채무와 같이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를 겪을 때도 도움을 줘요.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자립준비청년 전용 공간입니다. 지하철 삼각지역 인근에 있는 영플러스서울이라는 이름의 공간인데요. 지난 7월 6일 개소식을 열었어요. 자립준비청년이 방문하면 전문 상담사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파악해 다양한 지원책을 연결합니다.
구 사업도 있어요
서울시 각 자치구도 올해 들어 속속 자립준비청년 지원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은평구와 종로구는 지난 7월 21일 업무 협약식을 열고, 민간 기관과 협력해 자립준비청년에게 주거비와 재정 상담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어요.
은평구는 지난해 은평자립준비청년청을 개소한 데 이어 4월부터는 자립준비청년이 일정 기간 독립 이후의 생활을 체험하는 은평형 자립준비주택을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양천구도 비슷한 시기 양천형 자립체험홈을 열었고요. 서대문구는 이미 지난해부터 자립체험주택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남구와 성동구, 광진구는 올해부터 구 자체적으로 자립준비청년에게 지원금을 지급해요.
마포구는 5월 자립준비청년 사후 관리 원스톱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고요. 서초구 역시 3월부터 자립준비청년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서초형 희망사다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작구는 이미 지난해 구 차원에서 자립준비청년 지원책을 강화했고요.
이렇게 각 자치구의 자립준비청년 지원 사업은 빠른 속도로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서울시가 이번에 내놓은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강화 계획 3.0’은 이런 추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이고요. 공공 영역의 움직임에 발맞춰 시민의 관심이 더해져야 할 시점입니다. |
|
|
서울특별시 청년허브contact@youthhub.kr 서울시 은평구 통일로 684 서울혁신파크 미래청 1층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