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돈을 어떻게 마주하고 있나요?
한때는 ‘돈에 구애받지 않는 게 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말하는 책들이 베스트셀러 칸을 가득 채웠습니다. 돈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삶이 마치 정답이라는 듯.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베스트셀러는 돈에 관한 책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돈으로부터의 자유‘를 이야기 했다면 지금은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죠.  어떤 주제가 시대의 대세인가를 떠나, ‘돈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일 겁니다. 뭔가 어렵고, 복잡하고, 불안하다고 외면하기엔 ‘돈’은 생각보다 많은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요.

디어프리 6호의 주제는 돈(Money)입니다. 여러분에게 돈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나요? 이번 호에서는 자신의 일과 돈을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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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꾸준히 자기의 일을 찾고, 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시간.
이번 호에서는 자칭 재테크 크리에이터 중 가장 재테크를 모르지만, '할 수 있다'는 에너지를 주는 유튜브 채널 '김짠부 재테크' 운영자 김지은 님을 만났습니다. 
"최고의 재테크는 결국 내 몸값을 올리는 거니까요."

1.  짠부 님에게 ‘돈’이란 어떤 것인가요? 그리고 왜 '돈'에 대한 콘텐츠를 만들게 되었나요?
저는 20살부터 일을 했어요. 대학 졸업장 대신 ‘돈'을 택했죠. 근데 웃기게도 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6년을 보냈어요. ‘모은다’, ‘불린다'라는 공식은 쏙 빼고 ‘쓴다'만 알았던 거죠. 6년 내내 욜로족으로 살다가 26살이 됐을 때, ‘아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모은 돈 0원, 집 어떻게 사는지 모름... 금융 문맹 자체였어요. 재테크라는 단어조차 생소했죠.

그때부터 돈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근데 문제는 제가 돈보다 사람을 더 좋아한다는 거였어요. 돈이 있어도 그걸 같이 나눌 사람이 없으니까 너무 우울하고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재테크 6개월 차에 ‘짠순이들의 놀이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그때 당시에는 욜로가 더 유행이어서 ‘아낀다'는 말을 20대가 편하게 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제가 먼저 깃발을 꽂으면 좀 더 용기를 갖는 동지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채널을 열었죠. 더는 남들과 비교하는 곳에 돈을 쓰지 말자, 진짜 나를 위한 소비가 뭔지, 나를 지키기 위해선 돈도 지켜야 한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어요.

2. 재테크에 대한 콘텐츠를 만들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최근에 NFT 관련 메일이 엄청 오더라고요. ‘비트코인 안 합니다'라는 영상을 업로드했을 정도로 이쪽(?)에 회의적이었는데, 이제는 귀를 좀 열어야겠다 싶어서 NFT 책도 보고 인터뷰도 해보고, 최근에 첫 NFT 구매도 해봤어요. 제가 모르면 잘 설명하기가 어려웠거든요. 댓글에서 ‘이건 어떻게 사요?’라는 질문에 ‘저도 안 사봐서 몰라요'라고 하기 싫었어요. 그래서 가상화폐 지갑도 만들어보고, 오픈씨에 들어가서 직접 구매도 해봤죠.

기억에 남는 분들은 정말 많은데 그중 너나위 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예전에 미디어한테 속아서 ‘부자는 나쁜 거다'라고 배웠거든요. 근데 70억 자산가이면서도 정말 수수하게 입으시고, 이정도여도 되나 싶을 정도로 겸손하셨어요. 너나위님 뿐만 아니라 인터뷰했던 분들의 90%는 정말 다 겸손하셨어요. 저도 가아아끔 ‘나 좀 쩌는 듯!’하는 어깨뽕이 올라올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그분들을 생각하며 ‘겸손하자' 생각해요. 사람이 재테크로 꼬꾸라지는 순간도 ‘이제 시장을 다 알 것 같다'하는 순간이래요.
시장에게도, 사람에게도 늘 겸손해야 하는 것 같아요.

3. PD라는 직업을 그만둔 후 프리랜서로 쭉 일해오셨는데,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프리랜서가 되고 나서는 거의 ‘십잡스…’처럼 일했던 거 같아요. 유튜브 촬영・편집인터뷰강의책 출판프로젝트 협업 등 정말 김짠부로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던 거 같아요. 회사 다닐 땐 회사에서 주는 기회만 내 기회였는데, 나오니까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내 기회로 만들 수 있더라고요. 어디서든 좀 나댈 수 있는 사람이 잘 먹고 잘 사는 것 같아요. 저는 관종 같아 보이지만, 은근 소심해서 ‘저 이거 잘해요', ‘저한테 맡겨주세요'라는 말이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편한 SNS에 제 어필을 했더니, 다양한 제안들이 오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저는 이 시대의 진정한 포트폴리오는 SNS라고 생각해요.

루틴은 따로 없고, 지금은 최대한 하고 싶은 일만 집중해서 하자는 생각으로 강의, 미팅은 최대한으로 줄이고 있어요. 성격이 불도저 같아서, 하고 싶은 걸 다 오케이 했더니 신혼여행 가서도 일을 해야 되더라고요. 프리랜서 최대 장점이 출근이 없는 거고, 단점은 퇴근이 없는 거잖아요. 프리랜서에게 가장 중요한 건 쉼, 거절하는 용기인 것 같아요.

4. 프리랜서 분들을 위해 추천하는 재테크 방법이 있을까요?
프리랜서 분들은 매월 수입이 다르기 때문에 꾸준한 적금보다는 적립식으로 넣는 자율 적금이나 해외 ETF를 더 추천드려요. 저도 지금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매월 얼마를 넣는다 보다는 매월 수입의 몇 %를 넣는다고 정해 놓으면 좋아요. 그리고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항상 비상금 관리는 따로 하면 좋고요!

프리랜서가 돼보니 느끼는 게 정말 스스로한테 잘 투자해야 한다는 거예요. 저는 짠테크(짜다+재테크)로 시드머니를 모았다 보니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걸 계속 경계하고 검열했어요. ‘이거 진짜 투자 맞아? 단순 지출 아니야?’ 이러면서 맥북 에어를 9개월 동안 고민했어요. 그동안 영상 만드는 속도는 더더욱 느려졌죠. (10분짜리 인코딩에 약 1시간) 근데 맥북을 사고 느낀 게 이렇게 시간 단축되는 걸 왜 9개월이나 고민했지 싶더라고요. 그렇다고 무조건 ‘이건 투자야~’하면서 합리화하고 펑펑 쓰면 안 되겠지만, 확신이 있다면 과감하게 투자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최고의 재테크는 결국 내 몸값을 올리는 거니까요

김지은ㅣ유튜브 크리에이터
유튜브 ‘김짠부 재테크’ 채널을 운영하는 프리랜서 29살 김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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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프리랜서는 다양하다." 다양한 프리랜서 직업 세계와 일하는 방식을 소개합니다.
최근 오은영 박사님으로 인해 아동 정서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놀이치료사 김세희 님은 ‘놀이’라는 매개를 통해 아이들의 삶이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11년째 ‘금쪽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김세희 님의 프리랜서 라이프를 만나보세요.
"나는 아이들의 ‘임시적 버팀목’이다."
놀이치료사의 하루
이 직업은 주 5일 근무는 거의 없고 2~3일씩 여러 곳 출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 주 2일은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3일은 지역 복지관 내 치료실로 출근한다. 대체로 오후부터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오전을 여유롭게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케이스 1건 당 1시간이 소요되는데, 40분은 아이들과의 치료 세션, 10분은 부모 상담으로 진행한다. 나머지 10분은 진행했던 케이스 내용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하고 놀이실 정리를 한다. 그렇게 잠시 숨을 돌리면 다른 아이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직업으로서의 놀이치료사
놀이치료는 말 그대로 놀이 활동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치료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이나 상황을 표현하고 새로운 관계나 세상에 대해 배우게 된다. 치료사는 놀이를 통해 아동의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발달적 자극이나 정서적인 기술들을 전달하는 역할이다. 치료사는 아이가 가진 심리적 문제가 완화될 때까지만 아이의 삶에 관여하고, 그 이후에는 스스로 강하게 설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인생에서 빠져나오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의 일을 ‘임시적 버팀목’이라고 표현한다.

모두가 다른 특성과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초반 놀이 관찰과 평가, 부모 보고를 통한 문제 진단과 목표 수립이 가장 중요하다. 두 아이가 같은 문제 행동을 보이고 있다 하더라도 각자 다른 환경과 기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치료 방향은 전혀 다를 수 있다. 그 이후에는 아이와 함께 놀이를 공유하며 정서적, 발달적 과정을 전달하고 연습하게 된다. 놀이를 통한 치료이기 때문에 선생님-내담자의 관계를 벗어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사회적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유아들은 친구들과 잘 지내는 연습을 하기 위해 나를 친구로 설정하고 “세희야, 친구끼리는 차례를 지켜야지!”라며 또래처럼 대하기도 한다.
 
부모에게 아동의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 전달하며 격려하고 지지하는 것도 이 일의 중요한 부분이다. 결국 아이들과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건 내가 아닌 부모이기 때문이다.

놀이치료사가 되기 위해 걸어온 길
심리학을 전공했다. 광고/마케팅 쪽에 흥미를 느껴 전공을 선택했지만 실제 수업을 접해보니 발달심리학이나 임상심리학이 훨씬 재미있었다. 자연스럽게 임상심리 쪽으로 진로를 정하고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다.
 
대학원에서는 수업과 임상적 경험을 병행하는 과정이 매우 힘들었다. 심리적 문제를 가진 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없었고 아직은 미숙한 나에 대한 자신감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집단 치료 보조 활동이나 인턴 활동, 홈티칭 등 할 수 있는 건 시간을 쪼개서라도 최대한 해보려고 노력했다. 치료사의 공부는 영원할 것만 같다. 현재까지도 관련 자격증 취득은 물론, 새로운 치료적 스킬 등을 습득하기 위한 워크숍에 참석하는 등 늘 공부하는 과정에 있다.
 
이 일을 하면서 느낀 건 사람과의 대화를 좋아하고 공감과 경청을 잘하는 점이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화하면서 핵심을 찾아내고 분석하는 점 또한 연습을 통해 갖춰야 한다. MBTI로 말하자면 F의 기질과 함께 훈련된 T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치료 과정을 종결하며 “우리 다시 만나지 말자!”라고 인사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치료사와는 평생 다시 안 만나는 게 아이에게는 제일 좋은 일이니까. 부모들이 아이들의 변한 모습을 이야기하며 “마음이 편해졌다.”, “선생님을 만나서 정말 운이 좋았다.”라고 할 때도 힘을 얻는다. 아이들은 치료실에서 가장 먼저 큰 변화를 보여주는데 그 변화가 가정으로 이어지고 그 뒤에 충분히 연습이 되면 학교로 이어진다. 친구를 사귀기 어렵던 아이가 학교 친구와 놀았다는 얘기를 하거나 담임교사가 놀랄 정도로 안정됐다는 보고를 전달받으면 치료가 빛을 발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낀다.

건강한 프리랜서의 삶을 위하여
나는 사람을 통해 삶의 건강함을 유지하는 걸 좋아한다.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일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같은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과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 모두 도움이 된다. 같은 분야의 사람들과는 내가 가진 힘든 케이스의 어려움을 솔직하게 고민하고 토론할 수 있어서 직업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편이다.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의 대화는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고 나만의 틀 안에 갇히지 않도록 도와준다. 이 때문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동호회나 모임에 설렌 적도 많다. 코로나가 그 설렘을 앗아가서 조금 슬프지만… 다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일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오늘처럼 나의 직업을 알리는 날이 곧 오겠지? 그날을 기대해본다.

김세희ㅣ놀이치료사 겸 청소년 상담사
심리적, 발달적 어려움을 가진 아이들과 부모를 만나 조금 더 편하고 행복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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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MONEY)'에 대한 이 달의 추천 콘텐츠입니다.
#토스 #토스피드 #마이머니스토리
토스피드 콘텐츠 '마이 머니 스토리'
'돈'하면, 괜히 먼 느낌이 들진 않으시나요?
토스는 자사 블로그 ‘토스피드’를 통해 쉽고 재미있는 금융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는데요. 특히 ‘My Money Story’ 시리즈는 다양한 직업 속에서 돈에 대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경험에 공감하며 '돈'이라는 존재와 조금 더 가까워져 보는 건 어떨까요? 
#영화 #빅쇼트 #아담맥케이
영화 '빅쇼트'
자, 이제 '돈'과 가까워지셨나요? 그런데 '경제'라고 하면 또 멀게 느껴진다고요? 그렇다면 이 영화 주목! 2008년 일어난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배경으로 그려낸 실화이자 이 경제 대재앙을 통해 돈을 번 4명의 이야기인데요. 실화라고는 믿기지 않는 긴장감, 세상 화려한 출연진까지! 보고 나면 경제에 대해 한 마디쯤 할 수 있게 되는 건 덤이라고요.
#콘텐츠 #내돈내삶 #트레바리
트레바리 '내돈내삶'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크게 돈 걱정 없이 살고 싶다' '돈은 내가 아니라, 돈이 버는 거야!'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보신 분들을 위한 시간, 독서모임 커뮤니티 트레바리에서 런칭한 온라인 강연 '내돈내삶'을 소개합니다. 휙휙 바뀌는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아남기, 라쿤자산운용 대표 홍진채 님이 가이드합니다. 지금 바로 투자 기초 체력을 길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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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몽 프리랜서클럽의 4월 이벤트를 만나보세요.
#세금 #종소세신고
강연 '세금, 나만 어려운 거 아니죠?'
4월 프리랜서클럽 강연의 주제는 ‘세금’입니다.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더 ‘잘' 하기 위해 김현주 세무사님을 모시고 세금에 대한 기초체력을 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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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모베러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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