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올리브영 성장전략 2.피프티피프티 성공비결
 2023.05.24 23-020호   |   웹에서 보기   |   지난호 보기  

  01 올리브영의 신성장동력이 주류 판매라고요?
  02 피프티 피프티의 성공은 기적이 아닌 기획
  03 뉴스 TOP5 - '쿠팡플레이, 축구의 본질을 꿰뚫다'

   

올리브영의 신성장 동력이 주류 판매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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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테스트는 끝났습니다

올리브영이 작년 10월부터 시범적으로 일부 매장에서 진행했던 주류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고 합니다. 강남 및 을지로 일대 매장을 중심으로 주류 카테고리를 확대하며, 품목 수도 약 100여 개까지 늘린다는 건데요. 또한 앞으로는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전통주 등 일부 주류 상품 구매가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이러한 결정은 오프라인 70여 개 매장에서 고객 반응을 관찰한 결과로, 시범 판매 첫 달 대비 올해 4월 기준으로 주류 제품 매출이 약 60% 증가하면서 내부에서도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올리브영은 헬스&뷰티 시장의 절대 강자로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까지 해내면서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여기서 한번 더 나아가기 위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상황이고요. 그리고 이와 같은 주류 판매의 확대는 단순히 카테고리를 넓히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올리브영의 비전인 '옴니채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위한 중요한 마일스톤이 될 전망입니다.
 
라이프스타일, 스마트오더, 온라인몰

우선 주류는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확장을 위한 최적의 한 수 중 하나입니다. 일단 주류 소비문화와 과거와 많이 달라졌고요.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것이 아니라, 맛과 향을 즐기는 형태로 변화하면서 어느새 주류는 소비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 여기에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래저가 새로운 트렌드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제로 슈가나 저칼로리 주류 제품도 늘어나고 있고요. 즉 건강이라는 기존 정체성을 지키면서, 핵심 고객인 2030 여성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상품이 바로 트렌드 주류였던 겁니다. 더욱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완전히 피해 가긴 어렵겠지만, 일반 편의점들과는 차별화된 일종의 바틀샵으로 포지셔닝하면, 이를 상당히 경감시킬 수 있을 걸로 보이고요.



또한 주류는 판매, 보관, 전시라는 3가지 키워드를 중점으로 진행 중인, 올리브영 매장 개편에도 매우 적합한 상품입니다. 이는 과거 올리브영 매장이 단지 판매 만을 위한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물류를 위한 보관 기능 역할과 더불어, 오프라인 특유의 경험을 주는 전시 기능을 같이 강화한다는 뜻인데요. 주류는 일부 전통주를 제외하면, 온라인상 주문 후 오프라인 픽업을 하는 스마트 오더 형태만 허용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매장을 통한 오늘드림이라는 픽업 서비스 이용이 활성화된 올리브영이야말로, 이러한 스마트 오더 시장에 진출하기 매우 적합한 사업자이고요. 더욱이 현재 올리브영은 위스키, 전통주, 이색 막걸리 등 트렌드 상품 위주로 확장을 진행 중인데, 이를 구경하기 위한 방문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스마트 오더 활성화와 추가 집객 효과가 발휘된다면 당연히 개별 매장의 매출은 성장할 것이고요.

마지막으로 온라인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주류 카테고리 강화가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직접 배송이 가능한 전통주는 물론, 스마트 오더 형태로의 판매만 하더라도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트래픽 및 거래액 증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컬리와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들도 주류 스마트 오더 기능을 계속 강화 중에 있고요.

다음은 아마 식품이 아닐까요?

이처럼 주류 판매로 새로운 성장을 위한 질주의 시동을 건 올리브영, 다음 기착지는 어디일까요? 아마도 이후 올리브영은 식품 카테고리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클 겁니다. 일단 최근 주류는 단독으로 소비되기보다는, 페어링 되는 음식과 함께 엮이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를 명분으로 점진적으로 식품 카테고리 또한 확대해 나갈 겁니다.

이러한 카테고리 확장은 일단 오프라인에서는 골목상권 침해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비교적 소규모이고 특화된 상품부터 시작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온라인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근 정관 내 사업 목적에 통신 판매 중개업을 추가한 것이 더욱 심상치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올리브영이 이렇게나 적극적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는 건, 결국 상장을 위해서입니다. 특히 기업 가치는 미래 성장 가능성에 큰 영향을 받으므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의 전환의 가능성을 반드시 보여야 합니다. 따라서 더욱 이번 주류 카테고리 확장은 더욱 중요하며, 과연 테스트 때처럼 좋은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 앞으로도 꾸준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피프티 피프티의 성공은 기적이 아닌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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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스레터는 우키팝님의 영상 - 한 걸 그룹이 선보인 놀라운 전략에 대하여와 함께 보시면 더 좋습니다.

Cupid의 성공이 더욱 놀라웠던 이유

혹시 피프티 피프티라는 아이돌 그룹에 대해 아시나요? 이들이 지난 2월 발표한 싱글 1집의 수록곡 Cupid는 대한민국 아이돌 역사상 최단기간 빌보드 Hot 100 차트 진입에 성공하고, 무려 9주 연속으로 차트인 중입니다. 정말 좋은 의미로 충격적인 데뷔 성과라고 할 수 있는데요. 물론 여전히 낯설다고 하실 분들도 계실 겁니다. 왜냐하면 놀랍게도 이러한 성과가 국내의 성공 기반 없이 거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려 멜론 차트보다, 빌보드 차트에 먼저 진입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고요.

사실 피프티 피프티는 이른바 4대 기획사(하이브, JYP, SM, YG) 출신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민희진 대표가 기획한 뉴진스처럼, K팝의 거물급 인사가 참여한 프로젝트도 아니었고요. 그래서 일각에서는 이들을 중소의 기적이라 칭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스토리를 자세히 듣다 보면, 피프티 피프티의 성공은 기적이 아닌 철저한 기획 덕택에 가능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도, 기존의 성공 방식을 답습하지 않고, 철저히 세운 전략과 기획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낸 피프티 피프티. 이들의 성공은 대한민국 아이돌 산업은 물론,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적용할만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우연은 단 한 줄도 없었습니다

언론에서 주로 언급되는 이들의 비결은 틱톡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Cupid가 주목받게 된 것 역시, 우연하게 이를 모티브로 한 챌린지가 유행하면서부터였는데요. 그렇다고 우연에 기반한 성공이라 해석하는 건 성급합니다. 왜냐하면 애초에 Cupid란 노래는 이러한 시장을 노리고, 친숙하고 편안한 멜로디의 이지 리스닝 팝 장르로 기획되었기 때문입니다. 피프티 피프티를 키운 안성일 프로듀서는 한 인터뷰에서 기존 케이팝 그룹이 10% 미만의 시장을 공략했다면, 처음부터 이를 배제하고 90%를 차지하는 매스 타깃을 노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케이팝에서 흔히 보이는 강한 개성과 콘셉트 대신, 우아하고 편안한 보컬을 강조하였던 거죠. 심지어 내부에서조차 아이돌 음악 같지 않다는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안프로듀서는 이를 그대로 밀고 나갔고 기대한 것처럼 틱톡을 통해 미국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들이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얼마나 진심이었는지는, 처음부터 영어 버전 노래를 같이 내버렸는데요. 심지어 영어 버전에서는 랩 파트를 과감하게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는 케이팝 그룹에게는 일반적인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100% 영어 가사가 일종의 배신으로 비치기도 하고, 특히나 특정 멤버가 곡에서 빠지는 건, 팬들의 격렬한 항의를 감수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팬덤이 없다는 약점을 오히려 역으로 활용하여 이들은 적극적인 현지화 작업으로 승화시켰고, 이로 인해 더 빠르게 곡이 인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피프티 피프티의 성공이 대단한 건, 이러한 초기의 흥행을 이후로도 꾸준히 안정적으로 이어갔다는 점입니다. 팬덤 기반의 케이팝 그룹들의 빌보드 순위는 일반적으로 초기 집중되는 화력으로 높은 순위로 진입한 이후 순차적으로 떨어지는 흐름을 보입니다. 그에 반해 팬덤이 부재했던 피프티 피프티는, 대중픽이라는 장점은 있었지만, 이를 성과로 만들 동력이 부재했습니다. 대신 이들의 소속사는 워너 레코드라는 굴지의 현지 파트너를 빠르게 섭외하였는데요. 이러한 기민한 움직임 덕분에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Cupid가 차트의 상단까지 올라설 수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더 놀라운 비밀 하나가 숨겨져 있습니다. 피프티 피프티가 처음부터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한 만큼 대형 기획사 대비 인력의 수는 부족했지만, 이들 모두가 미국 시장 전문가들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빠른 후속 대처가 가능했던 것이기도 하고요.

이처럼 해외 시장이라는 명확한 목표, 이를 달성하기 위해 준비한 이지 리스닝 팝이라는 장르와 영어 버전 출시라는 구체적인 전략, 그리고 전문화된 조직까지, 철저한 준비가 있었기에 피프티 피프티는 글로벌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겁니다.

우리는 더 과감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들의 성공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제2의 피프티 피프티와 Cupid가 등장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말해 이와 유사한 형태의 성공이 반복되진 않을 수 있습니다. 현재도 틱톡 기반의 흥행을 노린 음악들은 무수히 나오고 있고요. 성공할 때까지 버티기엔, 중소 기획사들의 체력이 그리 튼튼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팬덤의 힘으론 리스크를 줄인, 기존 케이팝 대형 기획사들의 방식이 더욱 합리적으로 보이긴 합니다.

그러나 결국 피프티 피프티가 어려운 길을 택한 것은, 기존 케이팝 그룹의 방식을 따라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이미 케이팝 매출의 90%는 해외에서 나오고 있고, 결국 이를 공략하지 못한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오랜 기간 해외 시장을 공부한 끝에, 맞춤형 전략을 준비한 겁니다. 여기에 어느 정도 운이 따르면서, 기대보다 빠르게 성공을 거두었던 거고요.

그리고 결국 해외로 나가야 된다는 건, 아이돌 산업 만의 일이 아닙니다. 국내 내수 시장은 한계가 있고, 더욱이 어느 산업이나 소수의 과점 지배자가 존재하기에, 해외 진출을 반드시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인정한다면, 피프티 피프티처럼 조금 더 과감하게 해외 시장에 맞춘 비즈니스 모델을 처음부터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앞서 성공한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 다른 산업군에서도 주목할만한 해외 성공 사례들이 앞으로 더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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