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두 명의 아티스트 1집러를 소개해요! 집 안에 나만의 작업공간을 만들어 놓았다는 공통이

지난 주말, 서울 고덕동에 위치한 라이트룸 서울을 방문해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를 보고 왔어요. 서울 외곽에 자리 잡고 있지만 전시 공간을 가득 채운 관람객을 보며 예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느낄 수 있었죠.


오늘은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두 명의 아티스트 1집러를 소개해요. 들쭉날쭉 윤곽선이 돋보이는 작품을 그려내는 마리아 1집러와 추상적인 색채를 좋아하는 비주얼 아티스트 에리 1집러! 집 안에 나만의 작업공간을 만들어 놓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고유의 매력이 각자의 공간에 담겨 있답니다. 크리에이티브란 이런 것, 비슷한 듯 서로 다른 두 1집러의 특별한 구석을 만나봐요. 👀 🔎

작업과 생활공간의 확실한 구분

‘사쿠라이 마리아 SAKURAI MARIA님의

<특별한 구석>

디지털 에디터 영은 | 글 선영 | 영상 연주 | 자료제공 마리아, 에리

매일 집 안에서 출퇴근하는 오늘의 1집러는 집이라는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철저하게 작업공간과 생활공간을 분리해, 일과 생활의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요. 평일에는 작업공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주말에는 휴식을 위해 생활공간에만 주로 머무른다는 마리아 1집러의 특별한 구석을 만나봐요!
1터뷰 :
혼자 사는 1집러의 잘~사는 이야기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일본 도쿄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 마리아(@easy_happy_step)입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연필과 종이만 있으면 돈이 없어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매력에 전단, 달력, 신문지 등에 계속 무언가를 그렸어요. 그것이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제 주된 관심사는 ‘소수자’예요. 세상이 정한 틀 안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을 콘셉트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어요. 작품 속 캐릭터의 무표정은 작품을 감상하는 모든 이의 감정에 공감하기 위한 것인데요. 모든 사람이 사랑을 품고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마리아 님의 1인 라이프가 궁금해요.
👩🏻 열다섯 살에 부모님과 떨어져 할아버지를 간병하며 지냈어요. 할아버지와 둘이 살았지만 사실상 혼자 사는 것과 비슷했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그림 그리고, 책 읽고, 영화나 음악을 즐겼어요. 그때 그 시간 속에서 좋아하게 된 작가와 아티스트의 영향을 받아 크리에이터가 되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실질적 독립을 하게 되었는데 할아버지도 제 꿈을 응원해 주셔서 웃으면서 헤어졌어요. 

목욕을 좋아하는 저에게 혼자 살아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하루에도 몇 번이고 목욕을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작업하며 피곤할 때 자주 목욕하는 편인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 못 하므로 강제 디지털 디톡스가 돼요. 
🖌️ 집 안에 작업실을 만든 이유와 의미가 궁금해요.
👩🏻 대학 졸업 후 바로 작가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매일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생활과 작업을 위한 공간을 철저하게 구분해 두었어요. 작업공간에는 화구와 책, 작업에 필요한 자료와 책상만 배치했어요.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작업공간에서는 식사는 물론 친구와의 전화, 잡담, 잠깐 눈을 붙이는 행동도 하지 않아요. 취미용 물건도 두지 않고 물감이 흩날려도 청소 걱정이 없도록 바닥에 매트를 꼼꼼하게 깔아두었죠. 이렇게 공간을 구분해 둔 덕분에 지난 5년간 매일 한결같이 작품활동을 할 수 있었어요.
🖌️ 공간을 즐기는 자신만의 루틴이 있나요?
👩🏻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작업하는데 보내요. 청소를 거의 하지 못하죠. 그래서 주말에 반드시 대청소를 해요. 평일의 대부분을 작업실에서 보내기 때문에 생활공간에서는 잠을 자고, 옷을 갈아입거나 식사만 하죠. 하지만 주말이면 상황이 역전돼요. 토요일과 일요일엔 생활공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작업실에는 한 번도 들어가지 않아요.
🖌️ 공간 곳곳에 다양한 아이템이 있어요. 그중 최애템은 무엇인가요?
👩🏻 동네 장애인 시설의 장애인들이 만든 돼지 오브제에요. 작업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동네를 산책하다가 장애인 시설에서 하고 있는 플리마켓을 보고 우연히 들어갔어요. 다양한 수공예품이 있었고 퀄리티도 좋아서 정말 재미있게 구경했죠. 도자기 코너에서 접시를 구경하다가 우연히 이 돼지 오브제를 보게 되었고, 만드는 것에 대한 순수한 기쁨이 느껴져서 바로 구매했어요. 
🖌️ 가장 애착이 가는 본인의 작품을 소개해 주세요.
👩🏻 2024년 1월에 발표한 작품 <우리가 있는 곳>을 소개하고 싶어요. 가족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거처, 사는 곳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며 작업한 작품이에요. 넉넉한 분위기, 누군가를 받아들이는 강인함을 담아내려고 했는데 의도대로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제 작업에는 들쭉날쭉한 윤곽선이 많은데 이게 제 작업의 특징이라 할 수 있죠. 볼펜 구조에 관심이 많았고 볼펜의 긁어내는 듯한 선에 매력을 느꼈어요. 이 부분을 과장되게 그리다 보니 저 작품 속 윤곽선이 탄생했죠. 

좋아! 느낌 오는 물건만 남긴

‘타카기 에리 TAKAGI ERI님의

<특별한 구석>
창작활동을 주로 하는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유지하고 자유로운 상상을 자극하는 환경은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 활발한 창작활동을 위해 사람보다 고양이와의 대화를 더 선호하고, 자유로움을 위해 마음껏 더러워져도 좋을 공간을 확보해 둔다는 오늘의 1집러. 그의 원칙과 철학이 담긴 특별한 구석을 소개해요.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식물과 추상적인 색채를 좋아하는 비주얼 아티스트 에리(@eringostar26) 입니다.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고 제가 작업한 일러스트를 활용해 그래픽 애니메이션도 만들고 있어요. 행복과 자유를 기반으로 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고, 서핑과 커피를 즐깁니다. 3년 전 더 큰 자유를 느끼고 싶어 독립했어요. 차분한 음악과 함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자유롭게 친구를 초대해 함께 식사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독립 후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죠.
🖌️ 최근 혼자라서 좋다고 느낀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 고양이랑 대화를 나눌 때요. (웃음) 혼자 있을 때면 집 주변 고양이들과 대화를 나눠요. 노란 털을 가진 뚱뚱한 고양이가 있는데 그 녀석을 저는 ‘장관님’ 이라고 불러요. 제가 고양이들에게 인사를 건네면 고양이들 역시 제가 느끼는 방식으로 그들만의 말을 건네죠. 그렇게 고양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파악하려고 노력해요. 창작의 세계에서 저는 말 없는 삶을 선호하거든요.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이 사람과 대화할 때 혼자 사는 저는 집 앞 고양이들과 대화를 나누죠.
🖌️ 나만의 취향이 깃든 작업실 소개를 부탁해요.
👩🏻 집 안에 업무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무엇보다 큰 테이블이 필요했고, 용도에 따라 테이블을 좌우로 나눠 사용하고 있어요. 작업실 테이블 위 도구들의 위치는 필요에 따라 그 자리를 바꾸죠. 기본적으로 테이블 왼쪽에는 컴퓨터와 모니터를 두고 일러스트모션그래픽 작업을 하고 있어요. 테이블 오른쪽은 물감을 사용하는 공간이라, 곳곳이 물감 범벅이에요. 더러워져도 상관없는 영역이죠. 개인적으로 이런 영역을 만드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더 자유롭게 움직이고 작업을 할 수 있거든요.
🖌️ 공간을 꾸밀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 ‘좋아!’라고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물건만 두려고 노력했어요. 마음에 들지 않는 물건이 많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거든요. 직접 고르진 않았지만, 선물로 받은 물건은 애정이 담겨 있는 것들이라 디자인과 무관하게 놓아두기도 해요.
(좌) <The Paradise>, 2022. (우) <The Garden>, 2022.
🖌️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작품을 소개해 주세요.
👩🏻 <THE GARDEN>은 가상의 정원을 테마로 2022년에 작업한 작품이에요. 작품 속 식물은 특정 식물을 모델로 한 것이 아니에요. 개인적으로 이름이나 분류로 사물을 판단하는 대신 색감, 질감, 존재하는 장소 등으로 해당 생물을 판단하는 것을 선호하거든요. 이름을 붙여버리면 작품이 순식간에 그 사람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는 상상을 하곤 해요. 
행복작당 서촌
싱그러움이 가득한 초여름의 한옥에 놀러 오세요! 북촌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서촌에서 오는 6월 4일부터 6일까지 <행복작당 서촌>이 진행됩니다. 주거 공간, 작업실, 공방, 라운지 등 다양한 모습의 한옥은 물론, 브랜드 및 작가, 스타일리스트가 협업하여 준비한 특별 전시와 클래스도 준비되어 있는데요. 초록빛의 행복이 가득할 이번 행사가 궁금하다면 관심 있게 보시길. 자세한 입장법은 아래 버튼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 일정: 6 4(화) - 6월 6(목) *6월 4일 VIP 데이 / 6월 5~6일 일반(비구독자) 관람

📍 장소: 서울 서촌 일대 🕙 시간: 10:30 - 19:00 (6시 입장처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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