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수 중 제가 머물고 있는 집은 원형을 이룬 20여 타운하우스 중 하나입니다. 타운하우스 빌리지 가운데 터에 큰 도토리 나무가 있는데요. 요즘 부쩍 청설모들이 분주하게 나무를 오르내립니다. 이들은 나무 위에서 도토리를 두 손으로 들고 입으로 까기도 하고, 땅에 떨어진 도토리를 주워다 동네 구석 땅에 파묻더라고요.
날씨가 선선해지고 초록 잔디의 색이 옅어지는 걸 보니 분명 가을은 가을인 것 같습니다. 청설모, 다람쥐들은 겨울 날 준비를 하고 있고요. 차장 너머로 쌀쌀한 가을비에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겨울 준비’를 하는 청설모를 바라보다 “너희들이 나보다 낫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습니다.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습니다.
뉴스레터 외설 구독자님들 대부분은 한국 아니면 미국에 계실텐데요, 가을 어찌보내시는지요? 제가 있는 워싱턴 D.C.지역은 잠깐 더운 주간도 있었지만 9월초부터 가을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뉴스를 보니 한국은 추석이 아니라 하석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다고 하는데, 이제는 좀 가을다워졌는지 궁금합니다.
저에게 이번 가을은 미국에서 처음 맞는 것이라 특별하기도 하고, 뉴스레터 외설을 연재한지 만 1년이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2023년 9월 구독자 0명에서 시작했는데 2024년 9월 25일 현재 4000명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연수 중 일기 쓰듯이 책 서평을 쓰고, 미 체류 중 겪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레터로 발송했습니다. 부족한 글인데도 격려해주시고, 친히 메일을 입력해 구독자로 등록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년간 뉴스레터 57편, 뉴스사이트에 공개되지 않고 메일로만 전달 드리는 ‘워싱턴 D.C.에서 보내는 사적인 레터’ 9편을 썼습니다. 이번 사적 레터까지 치면 10편입니다. 둘을 다 합치면 67편입니다. 올 1월부터 조지타운대 연수에 들어가 ‘외설’을 중단해야하나 잠깐 고민도 했지만, 이런 것이 무엇보다 꾸준히 일관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해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이미 2000여명이 넘는 분들이 매주 글을 받아보시겠다고 구독을 해주시고 응원을 해주시는데, 그냥 펜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덕분에 연수를 하면서 궁금했던 것, 재밌게 읽은 책, 만났던 사람들 이야기를 외설에 기록하고 구독자님들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외설 덕에 미국에서 새로운 분들도 만나는 등 좋은 인연도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뉴스레터와 사적 레터를 병행해 구독자님들과 소통하겠습니다. 뉴스레터뿐 아니라 제가 보도하는 일반 정치 및 외교안보 기사도 빼놓지 않고 보시려면 아래 사이트에 들어가셔서 제 얼굴 사진 옆에 있는 ‘구독’버튼을 눌러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