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는 바울처럼
강성열 목사(본회 이사장, 호남신대 교수)
탄핵 정국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2025년 새해가 밝아왔습니다. 혼란스러운 현재의 상황이 어떻게 종결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새해를 맞은 우리로서는 다시금 바울이 기록한 빌립보서 3장 12-14절의 말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12절 하반절은 새해를 맞은 우리에게 참으로 귀한 교훈을 던져줍니다: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이 말씀은 우리에게 두 가지 중요한 신앙 원리를 가르쳐줍니다. 첫 번째 신앙 원리는 예수 그리스도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삶의 목표로 정했음을 뜻하고, 두 번째 신앙 원리는 그것을 잡으려고, 또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달려감을 뜻합니다. 바울이 예수께 잡힌 바 된 것을 삶의 목표로 정했다는 것은 그가 예수께 붙잡혀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바울이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거나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았음을 뜻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철저하게 복종하는 삶을 살았다는 얘깁니다. 내 삶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생각이 그의 삶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바울은 하나님께 붙잡힌 채로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 붙잡힌 것을 잡으려고 부지런히 달려가는 삶을 살았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는 붙잡힌 바 된 그것이 자기에게 다가오기만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잡으려고 쫓아가는 적극적이고도 능동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의 목표가 분명했고, 그 목표를 향한 강한 도전이 있었던 것입니다. 빌립보서가 옥중서신이라는 것은 그가 누구보다도 미래의 희망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음을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생명의 망 잇기 협회 회원 여러분도 2024년 묵은해를 보내고 2025년 새해를 맞아, 바울처럼 “이미 잡은 줄로 여기지 않고,” 늘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믿음과 지혜와 용기를 가지고서 오직 앞만 향해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2024년도의 힘들고 어려웠던 일, 괴롭고 슬펐던 일, 기쁘고 즐거웠던 일 등에 너무 매이지 말고,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새로운 삶의 목표를 향해 늘 새롭게 도전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 바랍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주님 앞에서 온전한 생명의 사람들이 되기 원하는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복이 늘 함께 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