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2023
교대근무자 건강연구
2025.11.4
송한수 에디터
님 안녕하세요. 교대근무자 건강연구 2번째 기사입니다. 오늘은 교대근무자를 위한 수면위생지침에 대해 살펴봅니다. 그런데 수면위생이란 용어가 어색하지 않나요?
교대근무자를 위한 건강한 수면습관 가이드
글쓴이: 송한수

수면위생이란?


수면위생은 수면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생활 방식과 수면환경 개선방법을 의미합니다.  수면위생 지침은 1970년대 Peter Hauri 박사가 성인 불면증 관리 도구로 개발했습니다. 그는1977년 출판된 저작 『Current Concepts: The Sleep Disorders』(Upjohn)에서 최초로 수면위생 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으며, 오늘날 수면위생지침의 기초를 제공하였습니다.



수면위생은 불면증개선에 효과적인가?


수면위생이 불면증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수면위생교육(Sleep Hygiene Education)에 대한 RCT를 분석한 메타연구(42개 연구)에 따르면 수면위생교육(Sleep Hygiene Education)을 받은 집단에서 불면증지수(ISI) 점수가 유의미하게 개선되었습니다. (MD = 3.4, 95% 신뢰 구간 2.08 - 4.64).


불면증지수의 총점은 28점이며, 15점 이상이면 중등도 불면증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따라서, 평균 3.4점의 개선이 있다면 충분히 권장할만 합니다. 참고로, 수면위생교육의 효과는 수면장애 인지행동치료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수면위생교육 연구의 신뢰도는 제한적이었는데, 연구의 특성 상 이중맹검이 어려워 대부분의 연구들에서 편향의 위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Sleep hygiene education as a treatment of insomni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Fam pract. 2018

Effects of sleep hygiene education for insomni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Sleep Med Rev. 2025



교대근무자를 위한 수면위생지침


수면위생지침은 교대근무자에게서도 도움이 될까요? 우리는 아직 이에 대한 답을 명확하게 내릴 수 없습니다. 관련 연구가 제한적이고, 유의한 효과가 증명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는 관련 연구가 적기도 했지만, 교대근무자들에게 적합한 수면위생지침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수면위생지침에서는 낮잠을 제한하거나, 잠자리에 들기 전 6-8시간 동안 카페인 섭취를 피하라고 권고합니다. 그러나 낮잠과 카페인 섭취는 교대근무자들이 적응을 위해 흔히 선택하는 방법이고, 모범적인 피로관리전략으로 여겨집니다. 즉 수면전략과 피로관리전략이 상충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입니다.


Sleep hygiene in shift workers: A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Sleep Med Rev, 2020


교대근무자를 위한 수면위생지침은 보통 일반인 수면위생지침을 교대근무자의 상황을 고려하여, 일부 내용을 수정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안전보건공단 KOSHA GUIDE <야간작업 특수건강진단 수면장애 사후관리 지침> 에 9가지 항목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1.가능하면 수면 일정과 일상 활동을 규칙적으로 하십시오.

2.수면이 편안한 침실 환경을 만드십시오.

3.주간 수면 전에는 밝은 빛의 노출을 최대한 피하십시오.

4.잠들기 전 마지막 1시간은 긴장을 푸는 휴식 시간으로 만드십시오.

5.잠에 들기 위한 음주는 하지 마십시오.

6.흡연 및 기타 약물은 수면을 방해합니다.

7. 카페인 함유 제품은 취침 6시간 전부터는 섭취하지 않습니다.

8. 규칙적으로 운동하되 취침 시간에 가까워질 때는 체온을 높일 수 있는 활동은 피하십시오.

9. 취침 시간이 가까워지면 300ml 이상의 액체 섭취는 피하십시오.


위의 내용 중 1,3번이 교대근무와 관련된 사항이고, 나머지는 일반 수면위생지침에 해당합니다.



‘수면위생’이라는 용어는 적절한가?


교대근무자들은 수면위생지침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보건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호주의 연구에 따르면, 대상자들은 '수면 위생'이라는 개념을 잘 모르거나, 관련 지식이 부족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연구가 시행된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야간작업 특수건강진단을 시행한 덕분에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 교대근무자들은 더 지식이 많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해봅니다.


Sleep hygiene in paramedics: What do they know and what do they do?. Sleep health. 2020


이러한 상황에서 ‘수면위생’이라는 용어의 적절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됩니다. 한국어나 영어에서 “위생(hygiene)”은 청결(cleanliness)과 강하게 연상되므로, “수면위생”이라는 말이 “잠자리 청결” 정도로 오해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최근에 ‘건강 수면 실천 (Healthy Sleep Practices)’, ' 건강 수면 습관 또는 행동 (Healthy Sleep Habits behavior)', '좋은 수면습관 (Good Sleep Habits)' 과 같은 용어가 더 많이 등장합니다. 이러한 용어는 건강 증진(promotion), 행동 개선(behavioral optimization), 교대근무 일정과의 적응, 사회적 요인 등을 포함하는 다차원적인 개념을 포괄할 수 있습니다.


Sleep hygiene in shift workers: A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Sleep Med Rev, 2020


교대근무자를 위한 건강한 수면습관 가이드


2023년, 호주 연구자들에 의해 <교대근무자들을 위한 수면 건강행동 가이드 델파이 연구>가 출판되었습니다. 이 연구에서 수면위생에 대한 대안적인 용어 사용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며, 그 결과 전문가들에 의해 선택된 용어는 “healthy sleep practices”였습니다. 


이 용어를 우리말로 번역한다면 어떤 단어가 적절할까요? "Practice"가 의도를 가지고 지속적 실천한다는 (acts or behaviors practiced for better sleep)의 의미를 지니므로, ‘실천’이 가장 본래 의미에 가깝습니다. '생활수칙', '행동'이라는 용어도 가능하지만, '습관'이라는 용어가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자발적인 개선'에 가장 부합합니다. 따라서 본 원고에서는 "건강한 수면습관"이라고 번역하였습니다.


Healthy sleep practices for shift workers: consensus sleep hygiene guidelines using a Delphi methodology. Sleep, 2023


본문을 한국어로 옮겨 전해드립니다.


교대근무자를 위한 건강한 수면 습관 가이드

교대 근무자로서, 건강, 웰빙, 직무 수행 및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충분한 양질의 수면을 취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음 가이드는 교대 근무자에게 근무 시간 동안 수면을 개선할 수 있는 건강한 수면 습관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기 위해 고안되었습니다.

이 가이드는 과학적 증거에 기반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전략을 제공합니다.그러나 모든 사람이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가이드를 이용하여, 교대 일정, 생활방식, 일정 등을 검토해보십시오. 수면문제나 교대 근무에 따른 건강영향 관리에 대한 우려 사항이 있다면 의료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차의료기관의 의사 또는 수면 전문의와 수면 심리학자가 맞춤형 치료를 도울 수 있습니다.


1. 수면을 우선 순위에 두세요.

교대근무자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사회 활동과 집안일 일정을 조정하고, 친구, 가족, 이웃에게 수면 일정을 알려 수면을 우선순위에 두세요.


2. 하루 7~9시간의 수면을 목표로 하세요.

개인의 수면 필요량은 다를 수 있지만,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건강한 성인에게 필요한 수면 시간은 7~9시간입니다. 이는 한 번의 수면으로 달성할 수도 있고, 짧은 수면 시간으로 보충하여 달성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이 아니라 수면에 소요된 총 시간을 의미합니다.


3. 수면 스케줄을 세우세요.

수면 스케줄은 근무표와 생활 방식에 따라 정해야 합니다. 각 근무 유형별로 비슷한 수면 스케줄을 유지하도록 노력하세요(예: 주간 근무는 취침 시간 A, 오후 근무는 취침 시간 B 등). 충분한 수면 시간(예: 24시간 총 7~9시간)을 확보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4. 취침 루틴을 만드세요.

긴장을 풀고 편안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찾아 잠자리에 들기 전에 꾸준히 참여하세요. 특히 조명이 어둡고 조용한 환경에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잠들기 어려운 경우 더욱 효과적입니다.


5. 휴무로의 전환 계획 세우기

특히 심야/야간 근무 후 휴무로 전환할 때,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아침에 잠깐 잠을 자고 평소 취침 시간보다 일찍 다시 잠자리에 드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난 후 햇빛을 쬐면 생체 시계가 낮과 밤의 주기에 맞춰 조정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6. 낮잠을 유용한 도구로 활용하세요.

짧은 낮잠(15~20분)은 각성도와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고, 긴 낮잠(90분)은 수면 부족을 줄일 수 있습니다. 15분 미만의 낮잠은 너무 짧아 효과가 없을 수 있고 , 20분 이상의 낮잠은 수면 무기력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지침 7 참조). 주 수면 시간 4~6시간 전에는 긴 낮잠을 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잠들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상의 수면 품질을 위해서는 조용하고 어둡고 시원한 환경에서 낮잠을 자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7. 수면 관성을 고려하세요

교대 근무자는 기상 후 수면 관성, 즉 각성과 업무 수행 능력이 저하되는 혼미한 상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일반적으로 기상 후 15~30분 동안 지속되지만 최대 2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 시간 동안에는 운전, 기계 조작 등 위험한 작업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8. 편안한 수면 환경 조성

다음과 같은 환경에서 수면을 취하세요.

-편안하고 시원한 곳: 16~20도, 적절한 환기.

-어두운 곳: 가능한 한 빛을 차단하세요(예: 적절한 창문 가구 사용, 눈 가리개 착용).

-조용한 곳: 가능한 한 소음을 차단하세요(예: 문과 창문 닫기, 귀마개 사용, 기기 끄기). 백색 소음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9. 침대는 수면과 관련된 공간으로만 사용하세요

가능하면 침대는 수면과 관련된 공간으로만 사용하세요. 침대에서 정신적으로 자극적인 활동(예: 비디오 게임, 노트북 작업)은 피하고, 수면을 방해할 수 있는 다른 사람(예: 반려동물)과 침대를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10. 잠자기 전 밝은 빛 노출을 차단하세요

잠자리에 들기 전 밝은 빛에 노출되면 수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노출을 제한하세요. 예를 들어 야간 근무 후 운전할 때 선글라스를 착용하거나 기기 화면 밝기를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11.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세요.

카페인은 근무 전과 근무 중에 각성도와 업무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페인의 효과는 몇 시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사람마다 그 효과가 크게 다릅니다. 취침 시간에 너무 가까운 시간에 카페인을 섭취하면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12. 니코틴을 제한하세요

담배(궐련담배, 전자잠배)을 완전히 끊거나, 잠자리에 들기 6시간 전에는 니코틴 흡입을 제한하세요.


13. 취침 시간에는 술을 마시지 마세요.

어떤 사람들은 술이 잠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취침 직전에, 비록 적은 양일지라도 술을 마시는 것은 수면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14. 약물 복용에 유의하세요

약물은 수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일부 약물은 각성 효과가 있으므로, 이상적으로는 취침 시간 근처에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멜라토닌과 같은 일부 천연 물질은 수면 문제를 겪는 교대 근무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수면 유도 약물(예: 수면제)은 일반적으로 단기 또는 간헐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약물 사용 및 수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항상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십시오.


15. 음식 섭취을 제한하거나 가벼운 식사를 선택하세요

가능하다면 야간 근무 중에는 음식 섭취를 제한하고, 만약 먹는다면 가벼운 식사를 선택하세요. 배고픈 상태로 잠자리에 들지 마세요. 이는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소화불량이나 불편함을 유발하지 않는 가벼운 식사를 선택하세요.


16. 수분 섭취를 제한하세요

충분한 물을 마셔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잠자리에 들기 전에 너무 많은 수분을 섭취하지 마세요. 화장실을 사용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17. 규칙적으로 운동하세요

규칙적인 운동은 전반적인 건강에 중요하며 숙면에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교대 근무 일정과 생활 방식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야간 운동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수면을 방해하지 않지만, 잠자리에 들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긴장을 푸는 것도 중요합니다.


18. 수면 문제 해결 전략 수립하세요

잠이 오지 않으면 침대에서 나와 조용하고 어두운 환경에서 편안한 활동을 하세요. 화면 시청 시간과 시계를 보는 시간을 줄이고 졸리면 다시 잠자리에 드세요. 수면 문제가 몇 주 연속으로 일주일에 3회 이상 발생하면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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