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호 (2023.09.18)

재즈를 좋아했다. 일본 사람들은 특히나 재즈를 좋아했던 것 같다. 유독 사랑을 받았던 Eddie Higgins Trio. 그의 Shinjuku Twilight은 정통 재즈 트리오의 음색은 아닌데 나도 모르게 숨은 매력에 이끌리게 되는 곡이다. 그가 그렸던 신주쿠의 황혼은 어땠을까? 무언가가 이루어질 것만 같은 가슴 벅참을 가지고 일을 시작할 때 듣는 노래. 마치 말하듯이 대화하며 연주하는 고수 할아버지들의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Autumn Leaves도 들어볼 것을 추천하려 한다(Eddie Higgins Trio - Autumn Leaves).

—🌌 지식을 연결하고 지휘하는 새로운 경험, 커맨드스페이스—

2004년 뜨거웠던 도쿄의 여름, 애니메이션 하나(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때문에 물어물어 찾아간 ‘스튜디오 지브리’. 그곳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정성과 진심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고, 그해 겨울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개봉을 손꼽아 기다렸던 추억이 있답니다. 지금 돌아보면 전 그의 작화보다는 ‘히사이시 조’의 음악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네요. 따뜻하면서도 때론 차갑고, 느리면서도 때론 빠르고, 여유로우면서도 때론 빠르게 느껴지는 그 모든 것이 담겨있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속 음악 세계에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집중해서 무언가를 하는 자신을 발견할 거예요!

—☕️ F&B 18년차 경력의 커피 언니가 들려주는 일과 성장 이야기, 크릿—

제가 가장 좋아하는 트리오 중의 하나예요. 구성은 보컬, 피아노, 재즈기타, 베이스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런데 왜 트리오냐고요? 보컬이 피아노를 연주하거든요. 곡 제목에 autumn(가을)이란 단어가 들어가는데요, 다른 계절에 들으면 괜히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올해 9월, 가을이 찾아왔음을 느끼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들은 곡이에요.

—🦒 행복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하는 청년, 이태극—

그런 날 있잖아요. 집에서도 홈 카페 분위기를 내면서 집중과 몰입을 하고 싶을 때. 어딘가 나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나가고 싶지 않을 때. 감성 있는 카페의 분위기 있는 앰비언스에서 집중하고 싶을 때 제가 즐겨 듣는 채널입니다. 너무 다운 되지도 않고 너무 업 되지도 않은 분위기의 음악을 들으면서 집중을 하고 싶을 때 좋아요. 아마도 웬만한 감성 카페에서도 이 채널에서 음악을 재생해 놓는 것 같아요.

—👨‍🎨 '최고'가 되기 위한 '큰 그림🖼️'을 제시합니다, 최고흐—

류이치 사카모토가 얼마 전 별세했다. Merry Christmas Mr. Lawrence는 그의 대표곡 중 하나인데, 이게 1983년도의 곡이라고? 라는 생각이 가득찰 만큼 깊이가 있고 세련된 음악이다. 몇 안되는 악기로 표현한 스펙트럼의 넓이를 느껴볼 수 있다. 뭔가 아련하고도 생각이 많아지는 곡이다. 유튜브 뮤직을 사용한다면 사카모토의 음악이 담긴 이 플레이리스트를 참고하자.

—🌌 지식을 연결하고 지휘하는 새로운 경험, 커맨드스페이스—

이와미즈는 2016년 재즈힙합씬에 혜성처럼 나타난 아티스트이자 프로듀서입니다. 저는 재즈 피아노 선율 아래 힙합 비트와 백색 소음(앰비언트)이 깔린 이와미즈의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마치 평일 한가한 오후에 식당 테라스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라이브를 듣는 기분입니다. 소개 드린 유튜브 링크는 yellow tape이란 채널에서 만든 이와미즈의 플레이리스트입니다. 여러분 아시죠? 이와미즈의 곡도 듣기 편하고 가사가 없어요. 경쾌한 드럼 위에서 춤추는 재즈 선율을 타고 생산성 뿜뿜 해봅시다!

—📿 여러분들이 가진 구슬을 엮어 삶의 가치를 만들어 드립니다, 타래—

채널의 음악 모두 직접 작곡 및 편곡, 연주하는 채널로 날씨에 따라, 계절에 따라, 때론 도시별로, 혹은 기분에 따라 원하는 재즈 피아노곡을 찾아서 들을 수 있는 공간. 일도, 공부도, 독서도 모든 곳에 어울리는 플레이 리스트를 무한반복!

—☕️ F&B 18년차 경력의 커피 언니가 들려주는 일과 성장 이야기, 크릿—

어떨 땐 카페 바이브를 느끼면서도 조금 더 업비트이고 템포가 빠른 음악을 듣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John Coltrane은 미국의 재즈 색소폰 연주자로 조금 더 빠른 두뇌 회전이 필요할 때 즐겨듣는 아티스트 입니다. 빠르게 ‘둥둥둥’ 거리는 콘트라베이스의 특유 연주와 재즈 피아노, 그리고 댜양한 음색의 색소폰 연주까지. 뉴욕시의 길거리 바 같은 재즈 카페 바이브를 느낄 수 있는 아티스트 입니다.

—👨‍🎨 '최고'가 되기 위한 '큰 그림🖼️'을 제시합니다, 최고흐—

특히 바흐는 두 개 이상의 선율을 독립적으로 펼쳐내어 조화로운 음악을 만드는 대위법의 대가입니다. 모든 음이 불협화음을 만들지 않고 딱딱 떨어지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지금 듣고 있는데 음악에 취해버리고 있네요. 그 중 바흐 연주의 정석, 최고의 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안드라스 쉬프의 바흐 피아노 공연 클립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글렌 굴드의 연주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개성이 너무 넘쳐 정신을 빼앗겨버려요. 일할때는 편하게 듣기도 좋고 집중력도 올릴 수 있는 안드라스 쉬프의 곡을 추천 드립니다. 한 가지 단점은 그냥 흘려 듣기에는 너무나 훌륭한 공연이란 것. 😄

—📿 여러분들이 가진 구슬을 엮어 삶의 가치를 만들어 드립니다, 타래—

우연히 지인에게 링크를 전달받아 듣게 된 유키 구라모토의 시골길 라이브 콘서트. 한국의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Dawn / Meditation / Lake Louise / Romance] 총 4곡이 연주되는 동안 그저 넋을 놓고 들었답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선 적절한 휴식도 필요하고 전 그럴 때마다 이 영상을 틀어놓고 그 아름다운 선율에 마음을 내어 줍니다.

—☕️ F&B 18년차 경력의 커피 언니가 들려주는 일과 성장 이야기, 크릿—

'더콘서트'라는 2009년에 출시된 프랑스 영화가 있습니다. 요즘 코드와 맞지 않아 지금 보면 루즈하다 느낄 수 있고, 부산스럽다고 말하는 평도 있습니다. 다만 모든 평에서 동의하는 하나의 결론이 있습니다. 마지막 20분을 위한 영화. 음악 영화치고는 다양한 음악이 나오지도 않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거기에서도 1악장만 기억하면 됩니다. 다만 그 여운이 너무 길어 영화를 처음 본지 10년이 지났음에도 계속 찾아 듣게 만드는 마성의 영화와 음악입니다. 이 마성에 여러분도 초대합니다.

—📝 우아한 세상을 소개하는 지식노동자, 앤드류—

역사와 전통의 로우파이 힙합과 칠웨이브 채널입니다. 관련 채널 중 가장 유명한 곳이죠. 2015년 채널 기설 이후 현재 1,33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어요. 제가 곡이 아닌 채널을 소개드리는 이유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음악 추천이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생산성을 올려주는 음악은 듣기 편해야 하고 가사가 없어야 하기 때문이죠. 이 두 가지 조건에 모두 부합하는 음악이 모여 있는 채널이 바로 로우파이걸 채널입니다. 추가로 공부, 수면, 게임용 스트리밍 서비스도 하고 있으니 꼭 한번 들어보세요. 😊

—📿 여러분들이 가진 구슬을 엮어 삶의 가치를 만들어 드립니다, 타래—

“하늘에 니가 더 가까이 있으니 기도해 주겠니?” 저는 이 가사가 마음에 들었어요. ”이 가사 하나가 전체 가사의 방향을 결정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 행복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하는 청년, 이태극—

두유리멤버 2002? 그해 여름 나이키 광고에 등장했던 엄청난 음악이었다(나이키 광고영상 참고). 원곡 영상도 멋지니 꼭 확인해 보길 바란다(링크). 나이키 광고에서는 이렇게 모을 수 있나 싶었던 선수들이 다 등장해서 철창에 갇힌 채 풋살을 진행한다. 그러고 보면 내 노동요는 가슴을 뛰게 하는 음악이 대다수였던 것 같다. 프로 선수들이 합을 맞추며 긴박하게 진행되는 장면들이 머릿속에 떠올라 일에 전문성이 향상될 수 있다. 정말이다(단호).

—🌌 지식을 연결하고 지휘하는 새로운 경험, 커맨드스페이스—

* 공유해주신 곡은 뉴스레터 특별호로 발간되며, 더배러 유튜브 채널에 플레이리스트로 게시될 예정입니다. 더배러 21호에 포함된 음악을 모두 듣고 싶으시다면 아래 플레이리스트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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