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브랜드 로고(logo)는 조직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수단으로,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하는데 효과적입니다. 

2. 그런데 일부 브랜드가 로고를 버리는 '로고리스(Logoless)'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간 쌓아왔던 이미지를 리셋하고, 새로운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위함입니다.

3. 65.9만명의 구독자를 갖고 있는 음악 스트리밍 채널 <essential;>의 주인은 음원 플랫폼 벅스(Bugs)입니다. 이름만 봐서는 전혀 알 수가 없는데, 벅스는 왜 자사 유튜브 채널 이름을 'Bugs_official'로 하지 않은 걸까요? 

4.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에서 벅스의 위상은 높지 않습니다. (약 3%) 우리는 여기서 벅스의 차별화 전략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5. 기존에 갖고있던 2000년대의 올드한 이미지가 아닌, MZ세대형 힙스러운 느낌으로 말이에요. 

6. essential;의 성공 요인은 타겟(음원 플랫폼 이용자)의 wants 를 공략했다는 겁니다. 이들은 한번 설정된 플레이리스트를 바꾸기 귀찮고, 자신의 음악 취향을 알고 싶으며 상황과 기분에 따른 노래를 듣고 싶어 합니다. 

7. 그래서 기존 음원 플랫폼을 해지하고, 자신의 욕구를 채워주는 유튜브로 넘어간 것이죠.

8. 벅스는 이들의 심리를 파악, 재빠르게 유튜브에 플레이리스트 채널을 구축해 많은 로열 오디언스(=충성고객)을 확보했습니다.

9. 여기서 이야기하는 플레이리스트란 단순히 음악을 큐레이션하는 것이 아닙니다. 취향을 기반으로 한 음악, 감각적인 썸네일, 클릭하고 싶은 센스있는 영상 제목이 삼위일체를 이뤄야하죠.

10. essential;은 이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했고, 힙한 리스터라면 구독해야 하는 채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11. 홍보를 위해 개설된 브랜드 소셜 미디어 채널이 로고리스로 운영되다니? 우려와 달리, 새로운 이점이 확인됐습니다. 서비스나 제품 노출에 집중하는 대신 브랜드 철학과 본질에 집중한 콘텐츠가 탄생한 것입니다. 

저는 이번에 알고 너무나 놀랐는데요! 벅스의 로고리스 전략은 정말 성공적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bugs_official' 계정에, 딱딱한 영상 제목으로 구성되었다면 지금의 65.9만 명이라는 구독자가 탄생하기가

어렵지 않았을까요?

센스있는 제목과 눈에 확 들어오는 깔끔한 썸네일로 'essential;'은 브랜딩이 잘 되어가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검색 결과에 대한 이미지, 동영상도 볼 수 있게 된다면 지금의 핀터레스트, 네이버 이미지 탭의 역할로 활용하는 사용자도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현재 [오디오] 검색 결과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예를들어 summer를 검색하면 해당 키워드가 제목에 들어있는 노래들을 짧게 들을 수 있고, 이 음악을 사용한 릴스도 함께 보여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