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 증시에서 잘 나가는 혹은 이름 좀 알려진 핀테크(금융기술) 주는 스퀘어(SQ)·페이팔(PYPL)·어펌(AFRM)·로빈후드(HOOD)·소파이(SOFI)입니다. 이 중에서도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선 '후불 결제 서비스 앱' 어펌 주가와 '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 앱' 로빈후드 주가가 크게 엇갈렸습니다. 　

요즘 미국에선 '지금 구매하고 나중에 돈 내자'(BNPL·Buy Now Pay Later)는 식의 후불 결제 소비가 인기라고 합니다. 어펌은 30일 하루 만에 주가가 46.67% 급등하면서 1주당 99.5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결제 서비스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앞서 27일 나왔는데 이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오는 2025년까 BNPL 앱 시장이 10~15배 확장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BNPL 의 핵심은 분할 납부입니다. 이용자가 낮은 이자 비용 혹은 무 이자로 상품을 구매하도록 지원하는 결제 서비스를 하는 후불 결제 서비스 앱 업체들 간 세 넓히기 경쟁도 치열하다고 합니다. 　

어펌의 경우 이미 월마트와 펠로톤 같은 대형 업체들과 제휴를 한 바 있습니다. 경쟁사로는 페이팔과 스퀘어가 있는데 최근에는 스퀘어가 더 발 빠르게 움직여 눈길을 끌었죠. 앞서 스퀘어는 호주 대형 BNPL 업체 애프터페이를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호주는 현재 BNPL 시장이 가장 빠르고 크게 확장 중인 지역입니다. 　

BNPL 과 일반 신용 카드 할부 결제가 다를 게 없어 보이지 않나요? 하지만 BNPL 은 마스터카드나 비자카드 같은 전통적인 신용 카드 업체들에 도전장을 내민 새로운 서비스입니다. BNPL 은 신용 카드 없이도 할부로 상품·서비스를 살 수 있거든요. 신용 카드를 만들려면 일정한 직업과 연령, 자산 등 금융시장에서 개인의 신용을 평가받을 만한 객관적인 증명이 필요한데 BNPL은 장벽이 낮아서 MZ세대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페이팔과 스퀘어같은 디지털 결제 서비스업체들이 모든 카드 기반 결제 처리에 대해 가맹점에 고정 수수료를 부과해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일반 신용카드의 경우 미국 소매 가게들이 카드사에 내야 하는 스와이프 비용이 판매 가격의 1.0~3.3% 을 오갔는데 페이팔과 스퀘어는 2.7~2.9%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수료가 더 비싸지만 추가 비용이 없고 비용 처리 구조도 간단합니다. 특히 스퀘어는 카드 결제 처리 기기·직원 임금 지급 처리 회계 서비스 등등을 통합 처리해주면서 앞서기 시작했는데요. 　

이번에는 BNPL이 핀테크 업체들의 또 다른 경쟁 포인트로 떠오른 겁니다. 소매 가게 입장에선 BNPL 기업으로부터 판매 대금을 선지급받는 방식이고 BNPL 기업들은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와 소비자에 대한 연체 이자 등을 주요 수익 구조로 합니다. 

 　한편 지난 해 이후 '미국 개미들의 성지'로 떠오른 금융 투자 중개 앱 로빈후드는 이날 주가가 하루 만에 6.89% 급락해 43.64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고객들의 주식 거래 주문 정보를 판매하는 관행을 금지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이 전해진 여파입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말처럼 로빈후드는 주식 중개 수수료가 무료인 대신 고객들의 주문 정보를 다른 업체들에 팔아서 수익을 내왔습니다. SEC 위원장의 발언은 로빈후드의 기본 수익 구조를 흔들 만한 발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