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 이미 창업하고 엑시트
브렉스를 설립한 두 창업자는 둘다 브라질 출신으로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두 사람은 아직 10대 였던 2013년에 파가미(pagar.me)라는 결제 핀테크 회사를 브라질에서 설립하고 이 회사를 2016년 브라질 스톤코에 수백억원대에 매각해요. 그리고 2017년에 스탠포드에 입학하면서 미국으로 오죠. 하지만 8개월만에 중퇴하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해요. 이때 세워진 회사가 바로 브렉스에요.
일반 국민들의 금융접근성이 떨어지는 브라질 출신이어서 일까요? 스타트업에게 법인카드를 발급하자는 아이디어에서부터 회사는 시작해요. 이때만 해도 실리콘밸리에서도 초기 스타트업들은 법인카드 발급이 어려웠어요. 그래서 SaaS 구독이나 마케팅 비용 결제 등은 창업자의 개인카드나 신용으로 해야만 했죠. 창업자들의 이런 어려움을 해소해주니 쓰지 않을 이유가 없었어요.
실리콘밸리 황금코스를 밟다
브렉스는 설립 초기부터 실리콘밸리의 황금 코스를 밟죠. 와이컴비네이터 2017년 겨울 배치를 졸업하고, 클라이너퍼킨스, DST글로벌 같은 유명한 VC(벤처캐피탈)와 페이팔 공동창업자 막스 레브친(현재 어펌 CEO), 피터 틸의 투자를 받죠.
돈도 못 버는 스타트업에 법인카드를 발급해주는 것이 과연 좋은 비즈니스일까요? 아멕스, 체이스 등 기존의 대형 신용카드회사들이 외면했던 시장은 알고보니 엄청난 노다지인 것으로 밝혀졌어요. 브렉스의 경우 서비스를 시작한지 다섯 달만에 고객이 1000명에 도달했고, 3년도 안돼 고객이 2만개가 됐어요.
다 내가 아는 회사들이네?
스타트업 들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VC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영역이었죠. 성장도 빠르죠, 데이터도 쌓이죠, 비즈니스모델도 확고하죠(구독+수수료). 게다가 고객들이 다 자신들이 투자하는 회사!! 😋 창업 2년만인 2019년 브렉스는 26억달러 가치를 인정받고, 최근에는 123억달러(15조원)로 기업가치가 뛰었어요.
그러다보니 수많은 제2의 브렉스들이 나타나는데요. 램프(Ramp), 에어베이스(Airbase) 같은 카피캣들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그 회사들도 모두 투자를 잘 받아요. 램프는 최근에 81억달러(9.8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는데 스트라이프, 골드만삭스 같은 거물기업들이 투자를 하게됩니다. 새로운 유니콘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계속 나오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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