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Pom Michutda! 지난 주말, 드디어 그동안 많은 화제를 몰고 다녔던 브루노 마스의 슈퍼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이틀 동안 관객 10만 1,000명이 모였다고 하는데요. 2017년 같은 곳에서 열렸던 콜드플레이 슈퍼콘서트의 역대 최다 내한공연 관객수, 10만 명을 넘은 기록이라고 합니다. 저도 선예매, 일반예매, 취켓팅을 줄줄이 실패하다 시야제한석으로나마 겨우 다녀올 수 있었답니다. 높은 인기만큼 티켓팅부터 쉽지 않았고 암표가 기승을 부렸는데 어느 자리든 정당한 방법으로 다녀왔다면 우리 모두 승자가 아닐까요?🫠

저는 일요일 공연을 다녀왔는데요. 해 질 녘 주경기장 분위기,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떼창, 그리고 화창한 날씨라는 행운까지 어우러져 공연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특히 ‘Versace On The Floor’에서의 플래시 물결과 앵콜 전 마지막 곡 ‘Just The Way You Are’에서 모든 관객이 함께 점프했던 순간은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습니다. 오프닝 곡 ‘24K Magic’에서 “Are you ready to party with us tonight?”이라는 멘트와 함께 공연이 시작되는데 정말 일상의 모든 고민이 생각도 안 날 만큼 신나는 파티 같은 공연이었어요. 공연의 본질은 관객을 즐겁게 해주는 거잖아요! 그런 본질에 충실한 공연이었습니다. 힘들겠지만 브루노 마스의 무대를 페스티벌에서 볼 수 있다면 이런 축제 같은 분위기가 더 살아나서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보고 싶어요 My Korean Baby", "폼 미쳤다!" 등등 깨알 같은 한국어 팬 서비스도 있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세요! 제 자리는 사실 전광판으로도 브루노 마스가 잘 보이지 않는💦 자리였지만 생각보다 훨씬 잘 즐기고 왔답니다. 오랜만의 큰 공연 이벤트였던 만큼 함께 후기를 나눌 사람도 많아 좋은 것 같습니다. 공연장 곳곳에 이벤트 부스 등 즐길 거리도 많았는데 저는 참여하지 못해서 궁금하네요. 브루노 마스의 공연을 보고 오신 구독자분들은 어떻게 즐기고 오셨나요?

영국의 슈게이징 밴드 슬로우다이브(Slowdive)가 6년 만에 신곡과 새앨범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월요일, 슬로우다이브가 6년 만에 신곡 'Kisses'를 발매했습니다. 하반기에 발매될 정규 앨범의 선공개 트랙인데요. 슬로우다이브는 오는 9월 1일 다섯 번째 정규 앨범 [everything is alive]를 발매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5집은 2020년에 세상을 떠난 보컬 레이첼의 어머니와 드러머 사이먼의 아버지에게 헌정하는 앨범으로, 삶과 희망이라는 주제를 탐구하는 음반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보컬 닐은 "그렇게 어두운 음반을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 앨범은 다방면으로 감정적이지만, 희망적인 느낌을 준다"라고 덧붙였어요. 또한 "가끔은 일렉트로닉 음악을 만들기도 하지만, 결국엔 다시 인디/기타 음악으로 돌아오게 된다"라며 이제까지 슬로우다이브가 들려준 음악과 비슷한 색채임을 암시했습니다.

1989년 결성된 슬로우다이브는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라이드와 함께 3대 슈게이징 밴드로 꼽히는 팀입니다. 자글자글한 노이즈가 껴 있으면서도 몽환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예요. 다른 슈게이징 밴드에 비해 좀 더 듣기 편안한 드림팝, 인디락 사운드가 특징입니다. 슬로우다이브는 두 장의 정규 앨범을 내고 해체했다가 2014년 재결합을 선언, 20년 만에 바르셀로나 프리마베라 사운드에 등장하며 복귀했어요. 3년 뒤 셀프 타이틀 [Slowdive]를 발매해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았고, '2017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에 내한하기도 했습니다.

신곡과 새앨범 소식을 발표한 슬로우다이브는 이번 주 글래스톤베리를 시작으로 영국, 호주, 뉴질랜드, 북미 전역에 투어를 돌아요. 이번 주부터 한국은 장마가 시작된다는데, 흐린 날씨에 잘 어울리는 음악으로 추천해봅니다.🌧

지난 20일, 테일러 스위프트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The Eras Tour' 2024년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일정에 따르면 2024년 투어 일정은 2월 일본에서 시작해 호주, 싱가포르, 프랑스,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아시아와 유럽 전역에서 진행됩니다. 아시아 국가로는 일본 공연이 4일, 싱가포르 공연이 3일 포함됐으며 아쉽게도 한국 일정은 없었어요. 

한편 어제 한국에서는 웃픈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한 한국 팬이 테일러의 공식 레이블 유니버설뮤직코리아(이하 유뮤코)에 "테일러가 내한한다면 지구 이모지를 보내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유뮤코 인스타에 자동 응답이 설정되어 있어 정말 지구 이모지가 답변으로 가게 됐어요.🌎 이에 순식간에 테일러 스위프트가 내한한다는 루머가 퍼졌습니다. 최근 브루노 마스, 샘 스미스, 찰리 푸스까지 대형 팝스타들의 내한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던 참이라 테일러도 정말 내한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모였어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유뮤코가 인스타스토리를 통해 "자동 응답 메시지였다"라고 해명하며 내한설은 하루 만에 일단락됐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작년 11월 [Midnights] 발매 후 5년 만에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데뷔 이래 10장의 정규 앨범을 낸 테일러는 3시간 넘게 무려 44곡의 셋리스트로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같은 앨범의 수록곡끼리 세트로 묶어 들려주고, 무대 연출을 각 앨범의 컨셉에 맞게 꾸미는 점이 특징으로 꼽혀요. 미국에서만 총 52회 열리는 'The Eras Tour'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으며, 실제로 투어 첫 지역이었던 애리조나 주 글렌데일에서는 시장이 "테일러 공연이 열리는 이틀 동안만 시의 이름을 Swift City로 바꾼다"라고 공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름대로 한 시대를 풍미하고 있는 테일러의 에라스 투어. 한국 공연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