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대선 이후 소셜미디어의 운명
2020.11.3 | 259호 | 구독하기 | 지난호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미국의 무장 시민들 모습
안녕하세요!
신현규 특파원입니다.
'데이빗 쿠퍼'씨는 미국 서부 산타클라라 카운티에 사는 평범한 청년이에요. 대선을 하루 앞둔 지금.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 어떤 심정인지 그에게 물었어요. 그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선거 이후가 불안해요. 과거에도 이렇게 대선 결과 때문에 불안해 하던 시기가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처럼 불안할 수 있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미국은 한국에서 지켜보는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대선 결과를 불안해 하는 것 같아요. 특히 실리콘밸리 소셜미디어 회사들의 불안감은 더욱 크네요. 오늘은 소셜미디어 혁명 이후 강해지고 있는 미국의 사회적 불안, 그리고 대선 이후 미국 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한번 해 볼까 해요. 

과연, 

  • 대선 이후 미국은 어떻게 될까요? 
  • 미국 사회는 얼마나 불안한가요? 
  • 소셜미디어는 무슨 상관인가요? 
  • 소셜미디어 회사에 대한 투자는 좋을까요? 

이런 질문들에 대해 답해 볼게요 

오늘의 에디션
  1. 선거결과 전망 정리  
  2. 미국의 '신뢰' 현황 
  3. 소셜미디어 개혁 
  4. 미라클레터 30초 브리핑 
🍎 미국은 어디로 가는가
#대선 #트럼프? #바이든? 

트럼프 지지자들의 트럭 랠리 모습
💬 미국의 선거, 우편투표가 가를 듯 

- (팩트) 많은 여론조사 기관들이 바이든 후보의 우위를 점치고 있어요. (동아일보 기사) 그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몇몇 경합주에서 앞서나간다는 여론조사들이 나오기도 하고 있죠 (매일경제 기사) 
- (팩트) 코로나 때문에 이번 대선에는 우편투표가 많이 활용될 예정인데요. 우편투표를 하겠다는 사람들은 2016년 대선의 2배. (근거) 따라서 이 우편투표가 결과를 상당히 많이 갈라 놓을 것 같아요. 특히 우편투표를 하겠다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민주당 지지자들이라서 더욱 그래요. 

  • 민주당 지지자 중 45% 
  • 공화당 지지자 중 28% 
  • 독립적 그룹 중 44% 

- (팩트) 문제는 우편투표의 경우 개표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죠. (아래 그림👇 참조) 게다가 우편투표는 각 주 마다 표기도 다르고 개표결과에 따른 법적 분쟁의 소지도 많다는데 있어요. 

11월 3,5,7,9 일 등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미국 각 주의 선거결과가 위의 그림처럼 달라질 거에요. 파란색은 민주당, 빨간색은 공화당을 표시해요. (사진 = Axios) 

🔎 결론만 말하자면 

- (종합) 미국의 11월 대선은 코로나 때문에 우편투표의 중요성이 커졌어요. 그리고 결과 역시 우편투표를 포함시키느냐 아니냐에 따라 상당히 달라지게 생겼죠. 

- (의견) 이건 불안의 씨앗이라고 보여요. 민주당이 초반부터 압승(Landslide) 하지 않는 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 밤 정도에 자신의 대선 승리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아요. (Axios 뉴스) 반면 민주당은 우편투표 개표결과 하나까지 다 따져보자고 주장하겠죠. 결국, 사람들은 혼란에 빠질 수 있어요. 

🍎 처참한 미국의 사회적 신뢰
#신뢰결핍 #이게미국의현실

'숨을 쉴 수 없다' (I can't breathe)라고 말했던 조지 플로이드의 마지막 말을 든 시위대의 피켓
💬 추락하는 미국의 사회적 신뢰 

- (팩트) 하나씩 미국 사회의 속살을 들여다 볼게요. 퓨리서치(PEW Research)라는 비교적 믿을 수 있는 독립 조사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사회적 신뢰는 1958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근 10년간이 최저 수준이에요. (조사결과) 
- (팩트) 대선 후보 양측에 대한 불신도 극에 달하고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사기를 칠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52% 에 달하고, 바이든 후보가 구라를 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39%에 이른다네요. (조사) 
- (팩트) 사람들은 총을 많이 사고 있어요. FBI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총기구매를 위한 신원확인 건수는 2880만건. 2019년 한해 통털어서 2830만건이었는데 그걸 넘어선거죠. 전체 총기 구매자 중 40% 이상이 처음 총을 산 사람들이었다고 해요. 그리고,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은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했대요. (LA Times)   
- (팩트) 갤럽(Gallup)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관들의 순서를 줄세워 보면 아래와 같죠. (조사결과) 

  • 군대 
  • 소상공인 
  • 경찰 
  • 종교인
  • 의료인
  • 대법원 
  • 대통령
  • 공공교육기관
  • 은행
  • 신문
  • 대기업
  • 소셜미디어 
  • TV뉴스 
  • 의회 

- (의견) 스탠퍼드 대학교 역사학과 데이비드 케네디 교수는 최근 학내에서 열린 대선 관련 세미나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미국에서 군대가 가장 신뢰받는 집단이라는 사실은 얼마나 미국 사회의 신뢰기반이 취약한지에 대해 잘 보여준다. 대부분 군대가 가장 신뢰받는 나라에서는 쿠테타 등의 가능성이 높았다. 미국이 그런 상황에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쿠테타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사회적 신뢰가 떨어져 있다는 점은 사실이다." 
💬 부의 편중과 불균형 

- (의견) 이같은 미국 사회의 불신에는 부의 편중과 불균형이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 (팩트) 미국에는 3141개의 카운티 county (구청) 가 있어요. 그런데 그 중에서 2016년 대선에서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480개의 카운티 GDP를 세어보면 미국 전체 GDP의 64%에 해당해요. 
- (해석) 현재 미국은 잘 사는 동네와 못 사는 동네가 너무나도 뚜렷하게 구분이 되요. 저는 최근 약간 못사는 동네라고 할 수 있는 유타 (Utah) 주에 방문해 5시간 정도 현지인들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이들은 캘리포니아, 특히 실리콘밸리 처럼 잘 사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근본적인 혐오감이 있었어요.

"캘리포니아 사람들은 가끔 유타 주에 놀러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죠. 화석연료를 떼면 안되고 삼림을 벌채하면 안되고 코요테를 멸종시켜선 안된다고. 뭐 그리 하지 말라는 것들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우리는 그들에게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 없는데 말이죠. 이건 공평하지 않아요." (A씨)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지만 갑자기 유럽 중국 인도 한국 멕시코 등에서 이민을 와 갖고 떼돈을 벌죠. 캘리포니아 사람들 말이에요. 그리고 호화롭게 유타 주로 넘어와서 돈을 펑펑 쓰죠. 덕분에 우리 경제는 좋아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건 예속이고 복종이에요." (B씨) 

"우리에게 탄광은 삶의 터전이에요. 덕분에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고 덕분에 우리 할아버지 부터 여기 정착하고 살 수 있었죠. 그런데 캘리포니아 사람들은 어느날 탄광이 지구온난화의 원인이라며 문을 닫으라고 압박해요. 대체 무슨 권리로 그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C씨) 

- (팩트) 아래👇 그림은 대선 관련 구글의 검색데이터를 보여주는 그래프에요. 사람들은 각자 대통령 후보가 실업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여 줄 것인지에 대해 압도적으로 많이 질문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보라색이 실업문제, 노란색은 미국연방 대법원 관련 연관검색 비중이 많았던 곳을 표시해요)


🔎 대선 결과가 낳을 사회적 분열 

- (의견) 이런 사정들을 종합해 봤을 때, 미국의 불확실한 대선결과가 낳을 사회적 분열은 상당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860년 일어난 남북전쟁 수준의 내전은 아닐 수 있겠지만, 지지자들 사이에서의 유혈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예상이네요. 이런 배경 때문에 대사관 등에서도 미국 교민들에 대한 안전을 당부하고 있죠. 

🍎 소셜미디어 개혁 
#섹션230 #소셜미디어 #개혁

소셜미디어는 사회적 불안을 증폭하는가
💬 소셜미디어에 쏠리는 눈길 

- (종합) 우편 투표 시스템 때문에 미국은 당분간 대통령 당선자가 누구인지 때문에 혼란스러워 하는 일들이 벌어질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불안 때문에 미국은 생각보다 많은 희생을 치러야 할 지도 몰라요.  
- (팩트) 소셜미디어 회사들은 서로 협력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은 대선 후보자들이 나서서 자신이 당선자라고 주장하는 게시물들을 차단하겠다고 했어요. (기사) 
- (팩트) 트위터 같은 곳들은 믿을 만한 언론사 7개와 연방 선거관리위원회 등 모두 8곳을 대선확정 소식의 원천으로 꼽았어요. 그리고 7개 언론사 중에서 2곳 이상이 당선확정을 외치는 순간, 각자 후보 진영에서 "내가 당선자요"라며 올리는 트윗들은 차단해제를 하겠다고 밝혔어요. (기사) 

  • ABC 뉴스 
  • AP 
  • CNN 
  • CBS 
  • Decision Desk HQ 
  • Fox News 
  • NBC News 

💬 사회적 불안이 초래될 경우....

- (의견) 왜 소셜미디어들은 이런 행동을 할까요? 만일 실제로 사회적 불안이 야기될 경우, 소셜미디어들에게도 상당한 타격이 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에요. 왜냐하면, 앞서 말씀드린 사회적 갈등을 부추킨 주체 중 하나가 소셜미디어 기업들이라고 볼 수도 있거든요. 
- (의견) 이들 기업들은 개인들의 성향에 맞는 피드 (feed) 들을 자꾸 주입시켜야만 사람들을 플랫폼에 오래 잡아둘 수 있고, 그로 인해 돈을 벌 수 있어요. 보수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진보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시키는 것이 아니라, 같은 보수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더 많이 주입시키죠. 그 사람에게 진보 성향의 이야기를 보여 줬다간 그 플랫폼을 떠날 가능성이 많으니까요.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소셜딜레마) 이제까지 이런 영업관행이 묵인돼 왔지만 대선으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커진다면, 소셜미디어에 대한 견제 여론은 커질 수 있다고 봐요. 

- (팩트) 현재 미국 백악관과 정부 (FCC) 그리고 연방상원의회는 섹션230 이라고 하여 소셜미디어의 면책특권을 박탈하는 방안을 열심히 고민 중이라고 하죠. 한국 언론에는 그 진지함의 정도가 제대로 보도되지는 않은 듯 한데, 공화당-민주당 모두 섹션230을 없애는데 대해 매우 진지해요.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을 잡는다면 해당 부처의 장관이 교체될 예정인데, 신임 장관으로 유력한 인물 브랜든 카 (Brendan Car)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하죠. 

"소셜미디어들이 누리고 있는 면책특권을 없애는 것은 시작에 불과해요. 반독점 법안 개정을 통해 그 회사들이 내부적으로 어떤 의사결정 구조를 통해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영향을 미치는지를 투명하게 보여줘야 합니다." 

🔎 크게 보기

- (의견) 현재 소셜미디어의 상황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 미국의 은행들과 상황이 상당히 비슷하다고 보여요. 

  • 은행 : 고객보다 자신이 우선 -> 주택담보대출을 자격이 안되는 고객들에게도 판매 -> 너무 많이 팔다보니 위기 초래 -> 시장 붕괴
     
  • 소셜미디어 : 고객보다 자신이 우선 -> 분열초래하는 피드를 고객들에게 판매 -> 너무 많이 팔다보니 분열 초래 -> 사회적 위기 

- (의견) 은행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크게 붕괴됐죠. 몇몇 곳들은 망하기도 했고요. 소셜미디어 회사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사회적 위기가 직접적 경제위기와 연결되진 않겠지만 정부의 규제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점은 예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었네요. 

🔫 30초 이슈 브리핑
#애플 #우버 #리프트
💬 애플 11월 10일 맥북 프로 발표 
- 매년 하반기 맥북 신제품을 발표하는 애플. 이번에도 11월 10일에 맥북프로 13인치, 맥북프로 16인치 제품, 맥북에어 13인치 등 세 가지 제품을 발표하는 이벤트를 열겠다고 밝혀. (맥루머) 특히 이 제품들에는 애플이 자체개발한 반도체 '애플 실리콘'이 탑재될 예정이라고.

💬 캘리포니아, 우버 리프트 투표 진행 
- 캘리포니아는 우버 리프트 기사들을 회사에 고용시키는 법안(AB5) 시행을 추진 중인데, 이 법안의 실효를 막는 또 다른 주민발의법안(Prop22)이 3일 (현지시간) 투표에 들어감. 이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있어서 우버와 리프트 주가가 이날 크게 오름 
오늘 미라클레터에서는 미국 대선으로 인해 미국 사회에 불안감이 고조될 수 있고, 그 결과 소셜미디어의 미래가 암울해 질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렸어요. 

미라클레터는 여러분의 미래에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매일 씁니다. 여러분과 사회에 해로움을 끼치는 컨텐츠는 제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 진심이 도달했길 바라며 오늘 레터를 마무리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Directly yours
신현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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