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은 타지에서 살고 계신가요? 안녕하세요 찰리입니다. 혹시 구독자님은 타지에 살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오늘 소개할 영화는 특히나 공감이 가실 영화입니다. 저도 잠시 외로운 타지생활을 할때에 이 영화를 보고 펑펑 울었거든요. 오늘 소개할 영화는 존 슐레진저의 <미드나잇 카우보이>(1969)입니다. 왈도 솔트 왈도 솔트라는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21살에 스탠포드를 졸업하고 헐리우드에서 각본들을 성공적으로 써내며 미래가 전도유망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공산주의자들을 색출해내기 시작했고 헐리우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1951년에 솔트는 HUAC앞에서 자신의 동료들을 고발하기를 거부했고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그는 자신이 일하고 있던 영화에서 바로 짤렸고 그는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여러 이들과 마찬가지로 더이상 헐리우드에서 일할수 없게 되었습니다. 일거리를 찾기 위해 솔트는 자신의 아내 이름을 사용해서 영국 TV 시리즈를 위한 각본을 쓰고 뮤지컬을 만들며 지냈습니다.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또 다른 감독의 영화에 대한 글을 읽으시려면 →Week 25: 줄스 다신의 <리피피>(1955)💎로!) 11년의 세월이 지나고 드디어 다시 영화 각본을 쓸수 있게 되었을때에 그가 쓴 첫 세 각본은 그의 표현에 의하면 "자신이 본 최악의 영화들"이었습니다. 그가 돌아와 쓴 첫 각본 <대장 부리바>(1962)는 너무 못 만들어서 대학생들 사이에서 컬트적 위치를 차지하기도 했다고 합니다🙄그는 당시에 50대였고, 자신의 커리어는 바닥에 떨어져있었고, 미래가 없는것 같았습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딸이 "아빠, 아빠가 하고 싶은걸 한다고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을거에요"라고 말했고, 그는 자신이 지금까지 자신이 할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쓰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깨달음과 함께 그는 이제부터는 자신의 최대치를 쓰기로 스스로에게 맹세했고 그러기 위해 의도적으로 '쓰는 속도가 느린 작가'라는 평판을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서 그가 쓴 첫 각본은 돈키호테로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솔트는 "세르반테스는 책의 2번째 파트를 쓰는데만 10년이나 걸렸는데, 돈키호테의 각본을 쓰는데 3년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각본은 '감명깊다'는 평을 동료 작가에게서 받았지만 현실적으로 영화로 만들어지기 힘든 조건이었기에 제작은 되지 못했습니다. 그 다음에 솔트가 작업한 각본이 바로 오늘 소개할 <미드나잇 카우보이>(1969)입니다. <미드나잇 카우보이>(1969)는 원작 소설이 있는 작품으로, 감독 존 슐레진저와 제작자가 각색때문에 이미 고생을 하고 있던 작품이었습니다. 솔트 또한 오랜 시간동안 아웃사이더로 지내왔기 때문에 어쩌면 이 작품은 그에게 운명같은 만남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미드나잇 카우보이>(1969)를 훌륭하게 각색한 왈도 솔트는 이 영화로 인해 오스카를 비롯해 상들을 휩쓸게 됩니다. 그 오랜 시간을 지나 솔트는 드디어 금의환향하게 됩니다. 뉴욕의 두 외톨이 조 벅은 작은 동네 식당에서 접시닦이로 일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자신이 잘생기고 멋진 젊은 남자인만큼 돈이 많은 여자들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며 돈을 벌겠다며 자신이 하던 일을 박차고 나가 뉴욕으로 상경합니다. 그는 서부극 배우 존 웨인을 동경하는만큼 카우보이로 옷을 차려입고 다닙니다. 하지만 자신이 그나마 가져왔던 돈은 금방 뜯기게 되고, 돈 많은 여자들 대신 동성애자들만 자신에게 추파를 던집니다. 눈 뜨고 코를 몇번이나 베이는지 셀수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는 랫소라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랫소는 뉴욕이 추워지기 전에 플로리다로 갈것이라고 계속 말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도시의 생태를 아는 사람이고, 갈 곳 없는 자신에게 잠자리를 제공해줍니다. 뉴욕이라는 험하고 큰 도시속에서 조와 랫소는 서로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이 둘은 과연 각자가 원하는 것을 얻을수 있을까요? 이 영화의 랫소 역할은 더스틴 호프만이 맡았는데, 그는 당시 그 유명한 출세작 <졸업>(1967)을 찍고 여자들사이에서 아이돌과 같은 인기를 가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커리어가 망가질것이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보여주기 위해 <미드나잇 카우보이>(1969)에 출연하기로 결정하였고 이 영화로 인해 커리어가 망가지기는 커녕 오스카에서 후보까지 오릅니다. 한 평론가는 영화에서 묘사된 뉴욕이 "관광하러 온 사람들의 눈으로 본 뉴욕"이라고 비난했지만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당시의 저는 이 영화속 주인공들이 느낀 외로움과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하는 긴장을 고스란히 타지에서 느끼고 있었기에 깊이 공감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드나잇 카우보이>(1969)는 연출, 각본, 연기 삼박자가 잘 어우러져있는 좋은 영화입니다. 이걸 증명이라도 하듯 이 영화는 상을 아주 골고루 받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감상하실수 있는 기회가 생기시면 꼭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P.S. <미드나잇 카우보이>(1969)는 현재 스트리밍 사이트들에서는 감상이 불가능합니다😥 P.P.S. 이 영화의 주인공 중 하나인 조 벅을 연기한 배우 존 보이트는 안젤리나 졸리의 아버지입니다. 어쩐지 입술이 범상치 않더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