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집 살 때 취향을 포기하는 당신께

안녕하세요, SBHV입니다.

 

지난 레터에 이어 다시 한번 SBHV의 유료화 전환에 대한 안내를 드립니다. 아울러 이번 레터를 통해 기존 구독자분들의 유료 구독 신청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이번 레터(89호)를 마지막으로 SBHV는 무료 구독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다소 갑작스러운 변화에 서운함을 느끼신 분들도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좋은 콘텐츠를 더 오래 공유하기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임을 다시 한번 이해 바랍니다.

 

기존 구독자 분들은 아래 링크된 페이지에서 다시 한번 신청을 해주세요.

신청은 90호 레터가 발행되기 전날인 7월 20일까지 계속됩니다. 물론 그 후에 신청해 주셔도 됩니다만, 그럴 경우 90호는 받아 보실 수 없음을 참고 바랍니다. 

 

자세한 방법이나 내용은 링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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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년여의 시간 동안 SBHV 무료 버전을 구독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이번 변화를 기점으로 헤어지게 되는 분들도 항상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라고, 다른 기회를 통해 꼭 다시 뵙기를 바랍니다.

인연이 계속 이어질 분들께는 꾸준하고 알찬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 작지만 가치 있는 브랜드와 디자인 이야기, ‘Small Brand, High Value’ 운영자 드림



지역을 기준으로 줄줄이 나열되던 부동산 정보가 이제 취향을 기반으로 소개되기 시작했습니다.

독특한 공간들을 온라인 부동산 편집숍 콘셉트로 소개하는별집공인중개사사무소를 소개합니다.

이제, 공간을 선택할 때도 취향은 포기하지 마세요.   

 


집 살 때도 취향은 포기하지 마세요


전형적인 주거 공간은 어느 나라든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불특정 다수의 사용자들을 고려해야 하는 주택 공급자들은 사회적으로 정립되어 온 전형적인 구조와 형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최적이라 여겨지는 크기와 구조의 공간들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에 영향을 줍니다. 영국의 플랏, 미국의 2층 주택, 홍콩의 밀집된 아파트가 오랜 세월 동안 전형적 모델을 구축하게 된 것이 예시입니다.  

 

한국은 이러한 전형성이 더 뚜렷한 나라입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면적 대비 인구 밀집도가 매우 높아, 위로 올릴 수 있고 비슷한 형태의 아파트가 주된 거주 형태로 자리 잡았습니다. 90년대에만 해도 흔하던 5층짜리 아파트는 재개발 아파트가 아니고는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렇게 한국인들은 자신만의 취향을 거주 공간에 반영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취향에 맞춰 공간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공간에 취향을 맞춰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산이 넉넉하여 원하는 대로 집을 짓거나 고치지 않는 이상 이 당연한 조건을 포기해야 하지요.

 

하지만 이제 개인의 취향을 매우 중시하는 MZ세대가 주택 구매층에 편입되며 새로운 변화가 일기 시작했습니다. 건축 및 부동산 시장의 굳건한 시스템과 관습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부동산은 공간 이상의 의미(재산, 삶의 목적, 부의 상징…)까지 다수 포함되는 특징이 있어 변화 속도가 무척 느리지만, 분명 새로운 형태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비단 카페 콘셉트의 부동산이 생기고, 복덕방 할배가 아닌 젊고 전문적인 중개사가 많아진 것 같은 표면적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드디어 우리가 자주 포기해야 했던 취향을 선택의 조건으로 수면 위에 올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주목해야 할 공인중개사가 있습니다. 바로 ‘별집공인중개사사무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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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부동산은

공간 이상의 의미(재산, 삶의 목적, 부의 상징…)까지 다수 포함되는 특징이 있어

변화 속도가 무척 느리지만,

분명 새로운 형태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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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R부동산’에서 시작된 변화 


도쿄R부동산 홈페이지 ⓒwww.realtokyoestate.co.jp/


별집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이해하기 전에 이곳의 영감이 된 곳을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일본의 도쿄R부동산입니다.

 

이곳의 창립 멤버 3, 즉 바바 마사타카, 하야시 아쓰미, 요시자토 히로야 대표는 각각 광고회사, 유명 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 부동산 개발회사에서 경력을 쌓으며 성공적인 이력을 만들어 갔습니다. 그러나 점차 대기업의 부품으로 남기 싫어지며 그저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하고자 개별 프리랜서의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형태의 회사를 구축했습니다. 부품도 싫었지만 파편 같이 작은 일만 주로 하게 되는 독립 프리랜서로도 남길 원하지 않았기에 만들어낸 조직의 형태입니다.  

 

그들에겐 건축을 전공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 명 모두 사회에서는 전공과 조금 거리가 있는 일들을 했지요. 그리고 이러한 경력은 그들이 건축에서 부동산으로 시각을 확대할 수 있고 그 분야에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결과물은 ‘온라인 부동산 편집숍’ 콘셉트의 공인중개 사이트였습니다.

기존의 부동산들과 달리 마치 매거진 같은 콘셉트를 세웠습니다. 그래서 사진이나 기타 비주얼 자료들에 많은 공을 들이는 것은 물론, 사무 공간 또한 기존 부동산과 달리 자유롭고 새로운 분위기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지역을 기반으로 도쿄 주변 위성도시까지 확대되어 ‘OOR부동산과 같이 확장되었습니다. 또한 부동산 중개업 외의 신규 사업들로 업종의 확대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직의 구성이나 기타 다양한 측면에서 독특하고 영향력 있는 케이스로 자주 거론되는 도쿄R부동산은 앞에서 말한 한국의 별집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탄생하는 데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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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결과물은 ‘온라인 부동산 편집숍’ 콘셉트의 공인중개 사이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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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집만의 특징이 불어올 나비효과


7월로 딱 오픈 3년째를 맞이한 별집 공인중개사 사무소(*이하 별집’)는 도쿄R부동산의 창립자들처럼 건축을 전공한 전명희 대표가 문을 열었습니다.

 

이러한 별집은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이 아닌 아이템(매물)을 중심으로 중개하고, 뻔하지 않고 독특한 공간만을 취급하며, 1층이 아닌 건물 6층에서 디자인 사무실 같은 형태로 일하고, 최근까지도 대표 혼자 모든 일을 진행해 온 1인 기업입니다.


중개할 매물을 선택하는 방식도 기존과는 다릅니다. 독특한 공간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미리 건물의 건축가와 의뢰인을 파악하고 준공에 맞춰 거래를 타진을 합니다. 사전 조사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매물을 공유합니다.

 

물론 별집이 오픈한 후 거래처가 쌓이고 알려지면서 점차 다양한 루트의 매물 확보가 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홈페이지 상의 카테고리 또한 자연스럽게 증가하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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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 아닌 아이템(매물)을 중심으로 중개하고,

뻔하지 않고 독특한 공간만을 취급하며,

1층이 아닌 건물 6층에서 디자인 사무실 같은 형태로 일하고,

최근까지도 대표 혼자 모든 일을 진행해 온 1인 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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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집만의 별별 카테고리


별집 홈페이지 카테고리 ⓒhttps://byulzip.com



2022년 7월 현재, 별집의 카테고리는 크게 집 / 사무실&상가 / 완공 예정 / 매물 등록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별별공간은 그동안 별집이 소개한 공간 안내, ’별집 부록은 홍보 기사, ‘문의는 질문 콘텐츠입니다.)

즉 기존의 부동산 정보들이 ‘OO아파트’, ‘OO빌딩과 같이 공간 자체의 명칭, 그리고 평수와 가격으로 나열되던 것과 달리, 공간의 종류 및 현재의 상황(완공 예정)을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각 카테고리 안의 매물들은 서울은 물론 강원도, 경기도, 경남 등 타 지역까지 제공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인근 지역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전국 어디든 가능한 것이지요.

 

공간 소개도 남다릅니다.

한 편의 에세이 같은 형식으로 소개됩니다. 공간을 숫자나 팩트로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일’, ‘결’, ‘분위기’ 등으로 설명합니다. 앞서 말한 취향에 맞는 공간을 소개하는 취지와 일맥상통합니다.

       

별집 홈페이지의 구성과 특성 ⓒhttps://byulzip.com



비주얼도 별집 취향  


별집의 시각적 요소들은 간결하고 정직합니다.

온라인으로 공간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때론 눈치까지 봐 가며 2시간여를 사진 찍는데 소요합니다. 촬영 당시의 날씨도 잘 기록해두고, 사진의 왜곡과 과장을 경계합니다.

 

디자인 요소도 간결합니다.

브랜드 네임인 별집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블랙 라인의 로고는 여타의 부동산들과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금전운을 불러올 듯한 굵고 붉은 간판이 아니라, 그저 공간을 다루는 브랜드라는 정보와 이름만 담습니다.  


그 외 디자인 요소는 딱히 없습니다.

홈페이지는 그저 로고 아래로 나열된 그리드 형식의 매물 사진들만 가득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점이 그 무엇보다 공간 정보를 강조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아무것도 방해하지 않고 정보만 명확히 전해줍니다. 때론 디자인 과잉이 디자인의 최고 방해 요소로 작용하는데, 이러한 점은 부동산처럼 많은 정보를 한 번에 전해줘야 하는 콘텐츠에서 경계되어야 합니다. 바로 그 지점이 효과적으로 적용된 디자인입니다.  

   

별집 로고 ⓒhttps://byulzip.com

별집 홈페이지의 매물 소개 그리드 ⓒhttps://byulzip.com




건축을 다루되 건축이 아닌 일, 10년 만에 찾다.


별집의 정명희 대표는 건축과를 졸업한 후 내내 건축은 아니되 건축과 연관된 일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결정적인 이유는 건축을 좋아하지만 설계와 같은 일에 소질이 없다는 스스로의 깨달음 때문이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잘 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 앞에 얼마나 많은 안타까움과 고민이 있었을지 조금이나마 짐작됩니다.

그 결과 대표는 건설 경영 관리(Construction Management)를 전공으로 대학원을 진학했습니다. 또한평소의 소셜 벤처, 환경 운동 등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경의선 폐선부지 도시 재생 사업을 참여하게 되며, 자신이 진짜 즐겁게 잘할 수 있는 업의 종류를 구체화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도쿄R부동산에 깊은 영감을 받으며 직접 일본으로 날아가 하야시 아쓰미 대표를 만나게 되었고, 그 만남은 정 대표에게 자신만의 업을 실행하게 되는 직접적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아쓰미 대표는 정 대표에게 새로운 형태의 부동산업에 관심이 있다면 일단 그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라는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그 길로 정 대표는 관련 자격증을 따로 현업에서 경험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예상처럼 한국 부동산 시장, 특히 정대표가 일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부동산 시장은 매우 마음을 각박하게(?...!)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그렇게 서울 잠실과 미사리 강변 신도시에서 2년여의 경험을 쌓은 대표는 자신이 꿈꾸던 서비스를 앞당기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될 것 같은 답답함이 그를 더 빨리 움직이게 했지요. 별집 공인중개사 사무소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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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의 경험을 쌓은 대표는 자신이 꿈꾸던 서비스를 앞당기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될 것 같은 답답함이 그를 더 빨리 움직이게 했지요.  

별집 공인중개사 사무소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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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는 결국 정체성이 되었다.  


물론 이 독특한 사무소가, 그것도 이렇다 할 네트워크도 없고 경력도 길지 않은 1인 신참 기업이 성에 찰 만큼 알찬 매물을 확보하기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발로 뛰어 건축가와 건축 의뢰인 및 이 사업 구조에 공감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하나하나 포트폴리오를 쌓아 가기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별집에는 직원들도 생겼습니다.

공간 소개 사진과 에세이마저도 직접 찍고 쓰는 대표가 도저히 혼자 모든 일을 다 하기 힘들 만큼 다루는 매물의 양이 늘고 다양해졌기 때문입니다.

 

문을 연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차근차근 만들어가고 있는 정 대표는 매우 성공적인 건축과 출신 부동산 대표가 되었습니다. 건축을 전공했기에 독특한 공간을 찾아 취향에 맞게 소개해주기 수월했습니다. 자신의 아쉬운 선택은 10여 년이 지나 자신만의 현명한 선택이 되었습니다.

 

설계도 그리기에 재주가 없고, 네트워크도 없으며, 10년 이상 명확한 길을 찾지 못했던 별집의 대표. 하지만 그녀는 끊임없이 건축이라는 콘텐츠를 다룰 수 있는 자신만의 길을 탐색했고, 스스로 길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스토리는 별집이라는 브랜드가 가진 정체성과 방향성이 되었습니다. 소란스러운 전략도 디자인도 딱히 필요 없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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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는 별집이라는 브랜드가 가진 정체성과 방향성이 되었습니다.

소란스러운 전략도 디자인도 딱히 필요없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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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께 이 뉴스레터를 강추합니다!

새로운 형태로 큐레이션 된 브랜드와 서비스 사례를 찾는 분들

+ 전혀 새로운 접근이 시장의 변화를 초래한 경우를 알고 싶은 분들

+ 성공적인 부동산 브랜드의 예시가 궁금한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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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집공인중개사사무소 #별집 #온라인부동산편집숍 #도쿄R부동산 #독특한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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