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한 눈에 보는 주간 환경 이슈

"싸게 팔 바에는 태워버릴거야!"🔥
안녕하세요! 위클리어스 킹크랩입니다🌊
패션업계는 매 시즌마다 새로운 제품들을 내놓으며 유행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난 시즌에서 팔리지 않은 재고 상품들은 어떻게 처리가 되고 있을까요? 이월상품으로 할인 판매되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재고 상품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패션업계에서는 이월상품이지만 새제품인 재고 상품을 소각 또는 매립하는 일이 공공연히 발생한다고 합니다. 패션기업들은 왜 자신들의 상품을 팔지 않고 태우는 것일까요? 이번 위클리어스에서는 패션업계 재고 상품 폐기와 그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안팔리면 태워버려!"

패션업계에서는 많은 브랜드들이 재고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폐기합니다. 명품브랜드의 경우 이미지 문제로 시즌이 지난 재고 상품을 매립하거나 소각하는데요. 명품브랜드에서는 지난 시즌의 재고가 남았다는 것 자체가 브랜드의 '희소성'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기 때문입니다. 일반 패션 브랜드에서도 브랜드를 관리하고 보관 비용 대비 소각 처리가 더 저렴하기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남은 재고를 매립하거나 소각처리합니다.

영국 명품 브랜드인 버버리는 2018년 자사의 연간 보고서를 통해 2017년에 2860만 파운드(당시 환율 기준 약 415억 원)어치의 재고를 소각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얼마 후 재고 의류 소각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까르띠에, 피아제 등 명품 시계 브랜드의 모회사인 리치몬트는 자사 제품이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 것을 막기 위해 리셀러나 보석상 등에서 2017~2018년 간 약 4억3천만 파운드(당시 환율 기준 약 6억347억 원) 어치의 자사 시계를 사들인 후 폐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해외 명품 브랜드만 재고 상품을 소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 의류 브랜드인 한섬도 친환경 의류 폐기방식 도입을 발표하며, 그동안 8만 여벌(약 60톤)의 재고 의류를 소각했다고 밝혔습니다. 덴마크의 방송사 TV2는 한 폐기물 업체를 통해 2013년~2017년 간 스웨덴 패스트패션 브랜드 H&M이 약 60톤 이상의 재고를 소각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패션업계 전반에서 재고상품 폐기는 암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자사가 직접 그 수치를 밝히는 일은 극히 드물고 관련 규제가 미비하여 정확한 재고상품의 폐기 규모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재고 폐기의 환경적 영향 

패션업계의 재고 폐기는 탄소를 배출하고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재고 상품을 소각할 때 이를 에너지원으로 이용하여 에너지 생산에 기여한다고 주장하는 기업도 존재하지만, 단순히 소각 시점에서 발생하는 탄소 뿐만 아니라 생산 시점부터 폐기 시까지 전 과정에서 배출된 탄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영국 의회 환경감사위원회의 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재고 상품 소각으로 제품 생산에 사용된 에너지 일부를 되찾아 올 수 있으나, 소각으로 인한 추가 탄소배출과 대기오염원 방출을 고려하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배가 된다"고 합니다.

재고 의류 소각은 대기 오염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티모 리사넨 호주 시드니공과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석유로 만든 폴리에스터는 전체 섬유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재고 의류가 소각될 시 대기 중에 미세플라스틱과 함께 의류와 직물 처리에 사용된 수많은 종류의 화학물질이 대기로 방출될 수 있습니다.

재고 폐기를 막기 위해서는...

패선업계의 재고 상품 폐기가 몇 년 간 꾸준히 논란이 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도 존재합니다. 2019년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발족된 '패션 팩트(Fashion Pact)'는 패션과 섬유 업계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생물다양성 복원, 해양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 연합체입니다. 그러나 패션 팩트는 구체적인 목표치가 없이 자발적으로 제출하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의존하고, 업계 전체의 약 30% 정도만 참여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부에서 재고 상품 폐기와 관련한 규제를 시작한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2020년 1월, 프랑스는 세계 최초로 재고품의 폐기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습니다. '폐기방지와 순환경제법안'은 생산자, 수입자, 유통업자가 건강·안전상 문제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재고품을 폐기하지 못하고 자선단체 등에 기부하도록 합니다.

그러나 재고 상품의 기부와 재활용에도 한계가 존재합니다. 기부를 받는 국가에서도 받을 수 있는 옷의 한계치를 초과하여 마찬가지로 소각과 매립으로 폐기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앨랜 맥아더 재단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옷을 만들기 위해 사용된 자재 중 73%가 소각되거나 매립되고, 1% 미만의 옷만 새로운 옷을 만들기 위해 재활용된다고 합니다.

패션업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과잉생산을 멈춰야합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 따르면, 매년 새로 생산되는 옷 5벌마다 3벌의 옷이 매립되거나 소각된다고 합니다. 또 세계은행과 앨랜 맥아더 재단은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의류 생산은 꾸준히 증가했으나 의류 활용도는 그만큼 감소했다는 분석을 발표했습니다. 재고 상품의 폐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소비'와 함께 패션업계의 과잉생산 중단과 짧은 수명의 의류 생산 감소가 필요할 것입니다. 



> 3줄 요약 <
👆. 패션업계에서 브랜드 이미지 관리와 보관비용 절감을 위해 행해지는 재고 상품 폐기🔥
✌. 재고 상품 폐기로 인해 탄소와 대기 오염원 배출 증가 우려!
👌. 근본적인 해결책은 과잉생산의 감소! 
같이 읽어 볼 거리
공기 중 미세 플라스틱이 '둥둥'😲
최근 아주 작은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이 공기 중에 떠다니고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작년 6월부터 가정집 5곳과 집 근처 야외 3곳의 공기 시료 29개를 분석한 결과, 모든 시료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었습니다. 플라스틱은 작을수록 인체에 들어가기도 쉽고 유해성도 커진다고 합니다. 아주 작은 미세 플라스틱 표면이 양전하를 띠는 경우 폐 손상이 올 수 있다는 연구도 있어, 플라스틱에 대한 체계적 연구와 대응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생분해 플라스틱'이 사실 안 썩는다!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생분해 플라스틱의 소각 처리율이 매립보다 높고 매립되어도 생분해 조건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2019년 서울시 생활폐기물 처리 현황에 따르면 소각 물량은 22.8%로 매립(9.9%)의 2배를 넘었습니다. 종량제 봉투에 혼합배출한 경우 57%가 소각 처리되었습니다. 매립의 경우도 생분해가 일어나려면 6개월 이상 약 58도 조건이 유지되어야 하는데, 국내에는 이러한 조건이 갖추어진 땅이나 시설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함께할 거리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공원💬
용산미군기지가 시민에게 돌아옵니다! 반환될 용산기지 부지에 300만㎡에 달하는 국가공원이 만들어질 예정인데요! 용산미군기지가 환경오염, 잔류부지 문제 없는 온전한 생태평화공원으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서명에 참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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