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꾼을 초대한 하버드’ 이 헤드라인만으로도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MBA)에서 올 상반기에 특강 연사로 사기 전과자를 초청했다는 보도다. 

사기꾼의 이름은 애나 소로킨. 아니, ‘애나 델비’(Anna delvey)라고 불러야 할까. 넷플릭스 드라마 <애나 만들기>(Inventing Anna) 속 주인공이자 가짜 상속녀 사건의 범인이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6000만 달러 규모의 자산을 가진 독일계 상속녀 행세를 하고 다녔다.

나중에는 가짜 사업계획까지 감행했던 소로킨. 만약 그의 ‘돈 놓고 돈 먹기’가 지속됐다면 나중에는 진실과 가짜의 경계마저 흐렸을 테다. 다행히 소로킨은 절도 및 사기 혐의로 징역 4~12년 형을 선고받았다. 현재는 모범수로 가석방됐다. 

이 사기꾼은 도대체 어떤 하버드 강연에 초청된 것일까. 페이지식스 보도에 따르면 그가 연사로 참여하는 강의명은 ‘borderline’(경계선)이다. 강의 소개부터 예사롭지 않다. 아래와 같이, 상당히 논쟁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 

‘해킹, 기업 스파이, 대마초 산업, 드롭갱* 등 비즈니스 세계 곳곳에 도사리는 복잡하고, 종종 숨겨진 위험에 대해 탐구한다’

드롭갱(dropgang)은 메신저앱을 활용해 마약 등을 거래하는 중개자를 일컫는 속어다. 이처럼 하버드 경영대학원 유진 솔테스 교수가 가르치는 3학점짜리 과목은 전문적인 범죄자(ex: 소로킨)까지 교육 자료로 참고한다. 궁극적으로 '기업가의 의사결정' 문제를 다루기 위함이다. (중략)

1) 회사 역량에 대한 과대평가 : 인재유치 실패
자신의 회사를 과대평가 하는 것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유형입니다. 이 경우 많은 부작용이 있으나 가장 대표적으로 인재를 데려오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만약 창업자 본인의 회사가 10%만 채우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 역량 있는 인재일수록 자신의 역할은 제한돼 있다고 여겨 합류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또한 이런 회사는 직원이 10%만 채우면 된다고 생각하기에 보상에도 인색할 수밖에 없죠.

창업가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해 좋은 인재를 놓치고 있는 경우입니다.

("나 자신을 알라"고 다그쳤던 소크라테스)

2) 회사 역량에 대한 과소평가 : 스케일업 실패
반면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한 창업가들도 있습니다. 준비가 덜 되어서 아직 투자기관들 대상으로 IR을 돌기 부끄럽고 부족하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투자자와의 만남을 통한 검증과 보완을 바탕으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합니다. 너무 완벽하게 만들어서 보여주려고 하면 적절한 시기와 시장에서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들을 놓칠 수 있습니다.

'메타인지'는 곧 리더의 현실인식능력을 가리킵니다. 나 자신과 우리가 하는 일을 객관적 시선에서 바라보고, 타인에게 질문하고, 경청하는 습관이 요구됩니다. 그럼 놓칠 뻔했던 우리 회사의 리스크와 기회를 캐치하면서 건강하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중략)

"저는 현재 크래프톤에서 Publishing Growth Team의 Lead로 근무하는 신진호라고 합니다. 게임업계에서 14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는 PM은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게임 도메인에서 개발 PM과 사업 PM의 업무의 ‘내용’이 다를 수 있는데요. 이벤트 일정을 관리와 개발 공정 관리는 내용 자체는 다르다고 할 수 있겠지만 무엇인가를 ‘관리’ 한다는 점에서는 일의 성질은 같다고 생각해요."

"이때 관리란, 내가 관리하는 대상이 도달해야 할 상태를 정하고 그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이죠. 추상적인 ‘되어야 할 상태'와 구체적인 현실의 상황 사이의 갭을 알아차리고, 이를 '일'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곧 문제정의입니다. PM은 그 주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19년 인도 뉴델리에서 진행된 PUBG Mobile esports 대회의 supervising 참석했을 때. 출처 : 신진호)

"PM에게 중요한 문제 해결에는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요? 크게 4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1.정량적, 정성적인 분석 능력

"문제 정의를 위해 프로덕트의 지금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게임의 경우엔 ‘재미’라는 가치를 내포하기 때문에 담당자 본인이 직접 게이머로서 프로덕트를 잘 이해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그래야 플레이어 분들의 정성적인 피드백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거든요."

"다음으로 이런 정성적인 반응들이 데이터로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확인하고, 역으로 데이터를 보고 해석할 줄도 알아야 해요. 문제정의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역량을 딱 하나만 꼽는다면 저는 '분석'을 강조할 듯합니다. (중략)"

(출처 : <전지적 참견 시점>)

2.즉시, 명확하게 피드백한다

솔선수범과 함께 뒤따라오는 것은 피드백입니다. 이러한 피드백에서 눈에 띄었던 점은 즉시 진행된다는 점, 그리고 명확하고 담백하게 사실(fact) 기반으로 전달한다는 점이에요.

어떠한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송은이는 문제를 먼저 솔선수범하여 해결한 뒤 이에 대한 피드백을 단체 채팅방에 즉시 남깁니다. 설거지를 직접 했을 때에도, 분리수거를 직접 했을 때에도 문제가 해결된 뒤에는 늘 단체 채팅방에 피드백을 남겼어요.

지켜보던 전현무는 (단체방에 메시지 남기는 것) '하지마!'라고 했으나 송은이는 '얘기 해야 돼!'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어요. '모아서 회의 시간에 말하면 안 돼?'라는 반응에도 '회의 때도 하고, 생겼을 때도 하고'라며 명확하게 즉시 피드백을 제시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합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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