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찰리입니다.
소영특집이 뭐냐고요? 바로 '소설에서 영화로' 특집입니다😏 저번주도 그렇고 왜 이렇게 특집을 하냐고 물으신다면 뉴스레터 발행한지도 1년이 지났는데 뭔가 좀 새로운걸 시도라도 해봐야하지 않나 싶어서 입니다🤔🤔뉴스레터 형식에 대해서 코멘트하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뉴스레터 아래쪽의 피드백 링크를 이용해주세요!

소영특집에서 다룰 첫번째 소설/영화는 바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논란의 작품 「롤리타」입니다. 왜 하필 「롤리타」냐고 물으신다면 제가 원작 소설을 예전에 읽고 너무 좋아서 반했는데 이 작품에 대해 오해가 많은듯 해서 입니다😥 어디가서 「롤리타」 소설 좋다고 말하기도 참 그렇더라고요😭만약 오늘 뉴스레터를 읽으시고 원작 소설을 시도해보고 싶으시다면 가능하다면 영어 원서로 읽는것을 추천드립니다. 「롤리타」는 영화로 각색이 두번이나 되었기에 오늘은 두 영화 모두 다뤄보려고 합니다😉
원작 소설 「롤리타」  
'롤리타 컴플렉스'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어린 소녀를 성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가르키는데요, 사실 좋게 돌려말해서 '롤리타 컴플렉스'지 그냥 '소아성애자'입니다🤨이 '롤리타 컴플렉스'의 '롤리타'는 바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동명의 책 속 남주인공의 욕망의 대상에서 왔습니다. '롤리타'라는 존재와 관련해서 알아야 할 중요한 점은 비난받아야할 이는 '롤리타'가 아니라 바로 롤리타를 대상으로 욕망을 품었던 '험버트'라는것입니다. 나보코프 또한 험버트에 대해서 "허영심이 많고 잔인한 악마같은 인간"이자 "혐오스러운 사람"이라고 묘사했습니다. '롤리타'에 대한 한 책의 제목 「롤리타 따라잡기: 대중 문화가 어떻게 나보코프의 어린 소녀를 다시 한번 타락시켰는가」(Chasing Lolita: How Popular Culture Corrupted Nabokov's Little Girl All Over Again)와 같이, '롤리타'라는 단어가 지닌 부정적인 이미지들은 나보코프의 동명 소설이 아니라 우리의 대중 문화 속에서 잘못 형성된것 입니다.

실제로 소설속에서 롤리타는 남주인공의 욕망의 대상으로서만 묘사되지, 독자는 그녀의 실제 감정이나 생각과 같은 것을 알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롤리타'라는 이름이 주는 어감 또한 중요한데요, '돌로레스'라는 이름은 한명의 평범한 사람으로 느껴지지만, '롤리타'라는 이름은 가볍고 비현실적이며 유혹하는듯한 인상을 줍니다. '롤리타'라는 애칭은 소설속에서 남주인공만이 부르는 애칭으로, '롤리타'라는 이름으로 부름으로 인해 '돌로레스 헤이즈'라는 실제 사람은 지워지고 우리는 '롤리타'라는 남주인공의 시점에서 바라본 존재로서만 그녀를 접할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소설의 앞부분 내용을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험버트 험버트(잘못해서 두번 쓴것 아닙니다😅)는 영문학 교수로 어릴때 첫사랑이 병으로 죽고나서 그녀를 잊지 못하고 나이를 먹어도 계속해서 어린 소녀들에게 성적으로 끌립니다(라는 헛소리...🤨). 그러던 그가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가서 지낼 곳을 찾다가 샬롯 헤이즈라는 여자의 집에 들리게 됩니다. 그냥 예의를 차리고자 방문했던 험버트는 그 집의 정원에서 돌로레스 헤이즈라는 소녀를 보게 됩니다. 돌로레스는 험버트의 첫사랑과 매우 닮았기에 반해버리고 그는 바로 그 집에 입주하기로 합니다. 험버트는 그렇게 돌로레스와 한 지붕 아래에서 지내게 되지만, 그녀는 곧 어머니에 의해 여름 캠프로 보내집니다. 그리고 돌로레스의 어머니는 험버트에게 사랑의 고백을 하죠. 험버트는 돌로레스와 계속 지내기 위해서 그녀의 어머니와 결혼을 합니다. 하지만 곧 어머니 샬롯은 험버트의 다이어리를 읽게 되고 그가 돌로레스를 향한 욕망을 가지고 있고 자신을 혐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험버트를 폭로하는 편지를 보내려고 밖으로 뛰쳐나가다가 차에 치여 즉사하고 맙니다. 그 길로 험버트는 돌로레스를 캠프에서 빼내서 같이 여행을 다니게 됩니다.
스탠리 큐브릭의 <롤리타>(1962)  
「롤리타」가 처음으로 영화로 만들어진것은 1962년으로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1968)로 유명한 스탠리 큐브릭이 연출하였습니다. 시나리오는 원작 소설가인 나보코프가 썼지만 사실 그가 쓴 이후 큐브릭과 영화의 제작자가 대부분을 뜯어 고쳤다고 하니 나보코프의 의도와는 꽤나 멀어졌을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다 뜯어고쳤다고 큐브릭을 비난하기도 어려운게 영화가 만들어진 1962년에는 영화 검열이 지금보다 훨씬 강력했던 때 였습니다. 큐브릭은 검열을 통과하기 위해 매우 많은 부분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며 관객의 상상에 맡겨야했고 험버트가 매니큐어를 발라주는 롤리타의 발과 같은 시각적 암시들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큐브릭은 후에 만약 검열때문에 이렇게 힘들줄 알았으면 영화를 아예 만들지 않았을것이라고 코멘트했습니다. 

큐브릭의 <롤리타>(1962)에서는 롤리타와 험버트를 따라다니는 클레어 퀼티라는 남자의 비중이 매우 커집니다. 한 평론가는 '소설의 첫 단어와 마지막 단어는 '롤리타'인데 큐브릭의 <롤리타>(1962)에서는 첫 단어와 마지막 단어가 '퀼티'다'라고 주목한만큼 퀼티의 비중은 소설에 비해 훨씬 큽니다.클레어 퀼티는 험버트의 최악의 면만 모아놓은 도플갱어 느낌의 존재로, 소설에서는 자신의 "그림자"라고 묘사됩니다. 클레어 퀼티의 역할은 배우 피터 셀러스가 연기했는데요, 피터 셀러스는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큐브릭의 블랙 코미디 영화인 <닥터 스트레인지러브>(1964)에서 1인 다역을 훌륭하게 소화한 배우입니다. <롤리타>(1962)에서도 억양과 모습을 계속해서 바꿔가면서 정체를 정확히 알수 없는 존재의 느낌을 완벽하게 표현했죠.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이때의 큐브릭은 리얼리즘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영화를 만들던 때라서 <닥터 스트레인지러브>(1964)처럼 좀 더 블랙 코미디적인 느낌을 살렸으면 과연 어떤 영화가 나왔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애드리안 라인의 <롤리타>(1997)  
시간이 흐르고 1997년에 「롤리타」는 또 한번 영화로 만들어집니다. 이번에는 <나인 하프 위크>(1986)를 만든 아드리안 라인이라는 감독에 의해서요. 예전에 비해 검열이 덜 심하기에 1997년 버전은 그래도 험버트와 롤리타 사이의 관계가 좀 더 직접적으로 드러납니다. 1962년 버전과 비교했을때 1997년 버전 <롤리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마 원작 소설과 비슷하게 험버트의 관점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일것 입니다. 이 특징은 라인의 <롤리타>(1997)가 많은 오해를 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일단 큐브릭의 버전과 비교해보면 너무 아름답게 연출되어 있습니다. 음악도 엔니오 모리꼬네가 만든만큼 너무 감미롭고요. 무엇보다! 험버트 역할이 제레미 아이언스입니다! 이건 그냥 반칙 아닙니까🤔🤔🤔 아이언스를 캐스팅한걸 너무 잘생겼다고 욕해야할지 너무 잘생겼다고 칭찬해야할지 참 헷갈립니다🙄 소설에선 겉으론 아름다워 보이지만 그 아래에 깔려있는 끔찍하면서 한심한 실상을 확실하게 느낄수 있었다면 라인의 <롤리타>(1997)는 오히려 그 아름다움이 너무 강해서 약간 문제적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하지만 라인의 영화에도 당연히 장점과 매력이 존재합니다. 1997년의 롤리타는 소설보다 훨씬 자신만의 개성과 성격이 잘 드러납니다. 소설에서는 할수없이 험버트의 시점으로만 롤리타를 바라볼수 밖에 없었다면, 영화에서는 험버트의 눈이 아닌 카메라를 통해 그녀를 관찰하기에 우리는 좀 더 돌로레스가 인간으로서 어떤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영화는 험버트의 상태를 우리에게 비유적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롤리타가 발이나 물건들로 험버트의 시야를 가리는 행위는 험버트가 '눈 먼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험버트가 자꾸 머리를 어딘가에 부딪히는 것도 그가 정신은 어린 시절에 멈춰있지만 몸만 자라서 자신의 신체를 제대로 컨트롤 못한다는것과 동시에 '사랑에 정신을 못 차리는(어지러운)' 상태라는 것을 상징합니다. 라인의 <롤리타>(1997)는 영화속 연출들을 관찰하면서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번주에는 소설 「롤리타」를 원작으로 하는 두 영화를 소개해봤는데요, 두 영화를 연달아 보면서 비교해보는것도 재밌으실 것입니다. 저도 각각 본 적은 있지만 이번주에 뉴스레터를 준비하면서 처음 연달아 봤는데 각 영화의 특징이 확실하게 느껴져서 흥미로웠습니다. 약간 유의하실 점은 둘 다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왤케 긴지요...😅)이번 주말에는 영화 <롤리타>(1962, 1997)와 함께 해보시는건 어떠실까요?😉


P.S. 스탠리 큐브릭의 <롤리타>(1962)네이버 시리즈온, 애플 TV+, 시즌(seezn)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P.P.S. 애드리안 라인의 <롤리타>(1997)웨이브, 네이버 시리즈온, 구글 플레이 무비, 티빙, 씨네폭스에서 감상하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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