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프레시안입니다. 존엄이 사라진 일터와 남은 사람들
세계산재사망노동자추모의 날을 앞두고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의 산재사건기록모임에서는 산재사건기록을 연재합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되고 시행되고 있지만 2021년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사고·질병 포함) 2080명(산업재해현황분석’ 자료)입니다. 여전히 일하러 갔다 매일 5.69명이 산재로 숨지는 사회는 바뀌어야 합니다. 산재사망사건의 발생과 동료와 유족들의 투쟁, 정부와 사법부의 대응에 대한 기록을 통해 노동자의 죽음이 일상인 현실의 문제점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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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시안>과 함께하는 <다음 소희> 상영회는 여러분의 성원으로 인해 모집 인원이 마감되었습니다. 배우 권해효의 사회로, 정주리 감독과 허환주 기자가 패널로 참여해 '지금 소희'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신청하신 분들은 바로 내일! 4월 18일 화요일 저녁 7시 홍대 '인디스페이스'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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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원인은 박정희식 '국가조합주의' 유산
올해도 어김없이 4월 16일은 돌아왔습니다. 9년 전, 2014년 4월 16일 단원고 학생 250명을 포함한 304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사건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인재였고 대참사였습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만 반복하고 자신들만 배에서 빠져나온 무책임한 선장과 선원들 때문에 꽃다운 생명들이 배 안에 갇혔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하여 우리나라의 재난안전 대책에 획기적인 발전이 있었을까요?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이태원 참사와 같은 대형 인재를 막지 못하였고, 사고 희생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에도 실패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 이후 해양사고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증가 추세이고 산재사고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세월호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고 세월호 참사의 진정한 교훈을 얻으려면 왜 그러한 안전사고가 발생했는지 원인 규명을 토대로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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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인수전'이 드러낸
케이팝 위기 의식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2월과 3월 내내 '케이팝 위기론' 관련 보도가 쏟아졌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주식 지분을 인수한 하이브와 현 경영진의 지지를 얻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 가운데, 적지 않은 이들이 케이팝의 역사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기획사가 휘청이며 내부분열하는 모습에 불안감을 느꼈다. SM 인수전이 카카오의 승리로 마무리되고서도 우려는 그대로 남았다. 하이브 박지원 CEO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 가장 위험한 시기"라며 성장세 둔화를 인정했고, 방시혁 의장 역시 관훈포럼에서 케이팝을 "골리앗 3사 틈에 있는 다윗과 같다"라고 표현하며 위기를 공론화했다.케이팝은 정말 위태로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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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송태섭 만나면
꼭 안아주고 싶다"
지난 주말,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이하 슬램덩크)가 누적 관객수 442만 명을 돌파했다는 뉴스를 봤다. 한국어 더빙판에서 주인공 송태섭의 목소리를 연기한 엄상현 성우가 떠올랐다. 슬램덩크가 개봉한 이후 나는 그와 두 번의 만남을 가졌다. 첫 번째 만남은 영화가 개봉된 직후 한 라디오 방송에 같이 출연하면서 이루어졌다. 방송이 끝난 후, 나는 그에게 "슬램덩크가 한국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1위 기록을 깼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고, 그는 "감사하다. 열심히 홍보하겠다"고 했다.엄상현 성우와의 두 번째 만남은 '슬램덩크에 미친 자', 이른바 '#슬친자' 열풍이 불며 누적 관객수 300만을 앞두고 있던 2월, 내가 그에게 인터뷰 요청을 하면서 이루어졌다. 그렇게 우리는 서울 우면동의 한 삼겹살 집에서 만났고, 소주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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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를 권리
"주 69시간 확대 논란과 '게으를 권리'"
"사회가 요구하는 노동의 양은 제품 소비와 원자재 공급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제한된다. 상황이 이러한데 어찌하여 1년 치의 일을 6개월 만에 미친 듯이 해야하는가. 6개월 동안 하루에 12시간이나 일하는 대신에 1년 내내 노동량을 골고루 분산시켜 모든 노동자가 하루 대여섯 시간만 일하게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1883년 마르크스주의자였던 폴 라파르그가 쓴 '게으를 권리'의 한 대목이다. 최근 정부가 노동시간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주 69시간 확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100년도 더 된 그의 글이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한국에서는 '마르크스의 사위'로 잘 알려진 폴 라파르그(1842~1911)는 의사로 일하다 마르크스의 사상을 받아들였다. 신문 편집인으로 <레갈리테>에 '게으를 권리'를 발표했다. 이후 프랑스 노동자당을 지도하며 여러 차례 투옥됐다. 릴 지역에서 하원의원으로 선출됐지만 부르주아 정부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던 그는 69세의 나이에 아내와 동반자살로 삶을 마감했다. |
굿바이보이 잘 지내지?
"마추피추에서 만난 '굿바이 보이',
그 아이는 지금 잘 살고 있을까?"
한반도라는 물리적 공간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지식은 얼마나 얄팍하며, 편견은 얼마나 두텁고, 인식은 얼마나 왜곡돼 있을까. 여행 콘텐츠의 붐이라고 할 만한 시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각종 규제가 풀리면서, 세계는 점점 '코로나 이전'을 꿈꾸고 있다. 여행에 목마른 사람들도 기지개를 켠다. 그러나 어디로 향하지? 그 곳에서 난 뭘 보고 뭘 겪을 수 있을까.<굿바이보이 잘 지내지?>(임병식, 비바체)는 전 세계 100여 개국을 다니며 몸으로, 머리로 체득한 저자의 값진 기록이다. 단순히 즐기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 여행 도중에 겪은 일, 만난 사람들과 함께 수많은 물리적, 심리적 장벽을 경험한 기록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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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 이전의 민주주의
"최초의 민주정은
자유주의와 거리가 멀었다"
역사에 기록된 민주주의의 최초 사례는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다. 민주주의의 원어도 그리스어 '데모크라티아(Demokratia)'다. '인민'을 뜻하는 '데모스(demos)'와 '지배'를 뜻하는 '크라토스(kratos)'가 합쳐진 이 말의 뜻풀이에 '자유'가 들어갈 곳은 없어 보인다. 일의 순서로 봐도 자유주의 정치철학은 17세기 영국인 존 로크에게서 태동했다.
역사적 사정과 달리 어떤 이들은 자유민주주의만이 진짜 민주주의라고 주장한다. 자유민주주의의 '자유'에 시장경제와 반공주의를 담아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을 배제하는 데 쓰는 정치적 용법은 차치한다고 해도 개인의 자율성과 권리를 중시하는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결합을 가장 바람직한 정치체제로 보는 논변은 그 자체로 강한 힘을 갖고 있다. |
사변적 실재론 입문
"'인류가 사라진다면,
지구는 인간을 그리워할까"
저널리스트인 앨런 와이즈먼은 <인간 없는 세상>(2007)에서 흥미로운 사고 실험을 제안한다. 어느 날 갑자기 인류가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인류 문명의 상징물인 온갖 건축물과 도로와 기계와 장비는 폐허가 되고 이미 사라진 생물종이 다시 돌아오지는 않겠지만 자연에는 새로운 생명체로 활력이 넘치지 않을까? 이때 지구는 인간을 그리워할까? 그는 그럴 수 있다고 상상한다. 인류의 멸종을 두고 거대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대신, 자연의 관리자로서 인간의 부재를 안타까워할 수도 있다고 말이다.(앨런 와이즈만, <인간 없는 세상>, RH Korea, 2007, 이한중 옮김)
와이즈먼에게 인류 멸종의 상상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너무나도 크게 변해버린 지구의 현 상황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사고 실험은 역사학자인 디페시 차크라바르티에게 인류세라는 새롭게 제시된 지질학적 개념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과거,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인간 경험의 연속성에 대한 근본적인 가정이 무너진다면 역사를 어떻게 서술할 수 있을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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