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력으로 달려 도착한 곳이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면 메이트, 새로운 곳에 찾아갈 때 어렴풋이 이 길이 맞는 것 같아서 열심히 걸어갔는데 알고 보니 전혀 다른 길로 가고 있었던 적이 있나요? 저는 특히 약속에 아슬아슬하게 늦을 것 같을 때 이런 실수를 하곤 해요. 조급한 마음에 지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잘못된 방향으로 전속력으로 힘을 내서 가버리는 거죠. 이렇게 잘못된 길로 가는 데 힘을 쫙 빼버리면 정작 맞는 길을 찾아 목적지로 갈 때에는 힘이 다 빠져있을 때도 있어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건 꼭 길 찾기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요. 우리 인생에서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어디론가 향하지만 정작 어디로 가는지 모르거나 내가 원하는 삶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그냥 열심히만 가고 있을 때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오늘 밑미레터에서는 우리가 열심히 최선을 다해 어디로 가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해요. 그럼 오늘 밑미레터를 시작해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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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흔들리나요?
책이나 유튜브 티비에 나오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흔들린 적이 있나요? 회사를 그만두고 좋아하는 일로 독립한 사람, 사이드 프로젝트로 성공한 사람, 매일 새로운 곳에 방문하며 재미있게 사는 것 같은 사람들의 소식을 들으면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면서 나도 저렇게 뭔가를 해야 하나? 라는 조급한 마음이 들 때가 있어요.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이 멋져 보이니 그 사람이 알려준 ‘꿀팁’을 따라 하다 보면 나도 내 꿈을 이루고 멋진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날부터 그 사람이 간 길을 따라 열심히 달리기 시작할 때가 있는 거죠.
물론, 누군가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고 새로운 것을 시작할 동력을 얻는 건 좋은 일이에요. 내가 경험하지 못한 삶의 이야기를 듣고 꿈꿀 수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기도 하죠. 문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많은 타인의 이야기로 덮여 있다는 거예요. 과정은 모두 생략된 채 멋지고 재미있어 보이는 타인의 이야기에 끊임없이 노출되다 보면 지금 내 삶은 왠지 초라해 보이고, 내가 정말 가고 싶은 길이 뭔지 고민해 보지 않은 채 다른 사람의 방향을 내 방향이라 착각하고 무작정 달려 나가기도 쉬워요.
무엇보다 그렇게 열심히 달려갈 때는 ‘나는 잘 살고 있어’라는 안도감이 들어요. 해야 할 일들이 끊임없이 몰려오고 체크리스트를 하나씩 채워갈 때 불안은 잠잠해지거든요. 바쁨은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최고의 진통제니까요. 문제는 진통제를 계속 먹으면 내성이 생겨서 점점 더 높은 용량의 약이 필요한 것처럼 바쁨을 진통제 삼아 달리다 보면 잠깐의 빈 시간을 견디는 것도 힘들어진다는 거예요. 그렇게 우리는 이 길이 나를 행복으로 데려다줄거라 굳게 믿으면서 어디론가 열심히 달려가곤 하죠.
열심히 달려서 도착한 곳에서 마주하는 당혹감
그렇게 숨 가쁘게 달려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기대했던 기쁨 대신 묘한 당혹감이 찾아올 때가 있어요. 그토록 원하던 회사에 들어갔는데 언제 퇴사를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성과를 냈는데 마음은 여전히 허전해요. 내가 원하던 그 지점에 도착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공허와 허무가 찾아온 거죠.
이 공허함이 더 아픈 건 여기까지 오기 위해 쏟은 나의 애씀 때문이에요. 애쓴 게 아까우니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다들 이렇게 사는 거지.’라고 생각하면서 그 길을 계속 걷기도 해요. 지금껏 달리느라 기력을 다 소진해 버린 탓에 뭔가를 다시 시작할 힘이 남아 있지 않을 때도 많죠.
무엇보다 이런 막막함과 공허함은 쉽게 공감받거나 마음 편히 꺼내놓기도 어려워요. 겉으로 보기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니 ‘내가 너무 배부른 소리 하는 건 아닐까?’라고 생각하면서 죄책감을 느끼고 고민하는 마음 자체를 억누르는 경우도 있어요. 그렇게 꺼내기 힘든 마음을 잠재우기 위해 가장 익숙하고 잘하는 방법인 더 열심히 가던 길로 가는 방법을 택하기도 해요. 방향이 어긋난 길로 계속 가는 건, 원하는 곳에서 점점 더 먼 곳으로 가게 될 뿐인데도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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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을 찾기 위해 필요한 건 불안하고 불편한 시간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잠시 멈춰 서서 그동안 외면했던 불안과 불편을 마주하는 거예요. 바쁨이라는 진통제를 내려놓으면 처음에는 마음이 꽤 시끄러워질 거예요. 지금까지의 노력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불안, 멈추면 남들보다 뒤처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한꺼번에 몰려오거든요. 하지만 그 불안과 불편함은 꾹 눌러져 있던 내 마음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했다는 좋은 신호예요.
우리는 모두 다른 출발점에서, 다른 성향과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요. 누군가에게는 가슴 뛰는 도전이 나에게는 숨 막히는 부담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지루한 일상이 나에게는 소중한 안정일 수 있어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참고가 될 수는 있지만 목적지가 될 수는 없어요. 멋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왠지 저렇게 살아야 할 것 같다는 마음의 조급함이 느껴진다면 무턱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그 불안을 동력 삼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 그 이야기는 지금 내 삶에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어떤 부분을 건드렸나요?
- 내 마음을 가장 크게 움직인 건 무엇인가요? 결과였나요, 과정이었나요, 아니면 그 사람의 태도였나요?
-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나는 그 삶을 원할까요?
- 지금 바쁘게 달리는 건 가고 싶은 곳이 있어서인가요, 멈추는 게 불안해서인가요?
-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라는 마음으로 계속 걷고 있는 길은 없나요?
이 질문들에 당장 명쾌한 답이 나오지 않아도 괜찮아요. 답을 찾는 것보다 중요한 건 방향도 모른 채 일단 달리려고 하는 조급함과 불안을 알아차리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가지는 거니까요. 중요한 건 남들보다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나의 방향으로 가는 거예요. 그러니 오늘은 불편하고 불안한 마음을 품고 나에게 질문을 던져 보세요.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은 내가 정말 원하는 길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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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좋은 것들을 함께 나눠요!
매주 밑미레터 메이트분들이 보내주시는 추천템을 소개합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책이나 장소, 영화, 혹은 이런저런 추천템을 보내주시면 이 코너를 통해서 좋은 건 같이 나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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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캔버스가 있는 한 언제나 희망은 있다. - 구스타프 클림트 세상에 제가 해보지 않은 일은 너무나도 많고 그 새로운 길은 모두 빈 캔버스입니다! 매일을 새롭게 살아보아요😆 by 빼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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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밑미레터를 보며 이 노래를 꼭 남기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으로 가면/나도 달라질 수 있을까/맘처럼 쉽진 않겠지만/꼭 한번 떠나보고 싶어" 매년 제 한해를 시작햇던 노래예요. 누군가에게 익숙한 곳을 떠날 용기를 주길 바라며. 언니네 이발관-산들산들 by 해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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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der라는 말을아새요 ? 깊은 밤 아파트 창가에 비친 각각의 사람들의 삶을 보고 뭔가 느껴본 적 있나요..? 자신이 마주치는 모든 사람이 자기만의 복잡한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이라는 사실을깨닫는 순간을 뜻하는 말이라해요 저는 밤 산책을 좋아하는데 자전거를 타고 보이는 창가 안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다들 다양하게 살고있구나 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말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여러분도 느껴본적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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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의 계절입니다. 지난 주말 한강으로 나들이 나가 높고 푸른 하늘, 알록달록 물든 나뭇잎들, 감각을 일깨워주는 바람이 어떤 것보다 행복하게 해주더라고요. 날 좋은 날 가까운 주변도 좋으니 나가서 자연 속에 몸 담아보아요! by Juli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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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들과 나누고 싶은 것 & 밑미레터 피드백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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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미레터 에디터의 밑미 리추얼 숲 방문기
메이트, 얼마 전 새롭게 시작한 밑미의 오프라인 공간 리추얼 숲에 다녀온 적 있나요? 저는 지난주 수요일에 처음으로 밑미 리추얼 숲에 다녀왔어요. 서울숲 옆의 작은 골목길 옆에 있는 기분 좋은 빌딩을 찾아갔어요. 계단을 따라 3층에 도착하니 리추얼 숲지기 분이 반갑게 맞이해주셨어요. 지금부터 1시간 30분은 온전히 내 시간이라는 생각이 드니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시간은 모두 나의 것인데 그렇게 쓰지 못한 시간이 너무 많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뭘할까 고민하다가 일단 그냥 앉아 있기로 했어요. 사실 텅 빈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지만 저 역시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을 갖기가 힘들거든요. 자리에 편히 앉아서 멍하기 창밖을 바라보는데 늘 시끌벅적하던 마음이 조용해졌어요. 색이 달라진 나뭇잎들, 흔들리는 바람, 나무 사이로 내리쐬는 햇살을 멍하니 보고 있었어요.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책을 읽고 싶어서 밑미가 큐레이션 한 책을 들고 와서 자리에 앉았어요. 평소에는 속독을 하는 편인데 리추얼 숲에서는 한 글자 한 글자 천천히 읽게 되네요.
준비된 펜과 종이로 오랜만에 손 글씨로 일기도 썼어요. 그냥 끄적끄적 쓰다 보니 (좀 식상하지만)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평소에 고민하던 것들에 대해서도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이기 시작했어요. 손 글씨는 진짜 힘이 있는 것 같아요. 1시간 30분이 지난 후, 리추얼 숲에서 나오면서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냈어요. "나 어디론가 순간이동 했다가 돌아온 느낌이 들어."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는데 시간의 밀도가 굉장히 높았는지 어디론가 먼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온 느낌이 들었어요.
일상에서 경험하기 힘든 밀도 있는 시간, 시간을 온전히 내 것으로 쓰는 것의 감각을 느끼고 싶은 분은 리추얼 숲에 방문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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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의 고민
“장점보다 단점이 먼저 보이고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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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의 좋은 점보다 단점이 먼저 보여요. 말투가 조금 거슬린다거나, 시간 약속을 잘 안 지킨다거나, 자기 자랑이 많다거나 하는 것들이요. 한번 그런 게 눈에 들어오면 그 사람의 다른 모습은 잘 보이지 않고, 속으로 계속 평가하게 돼요. 상황도 마찬가지예요. 친구가 이직에 성공했다고 하면 축하보다 '거기 분위기 안 좋다던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들고, 여행 계획을 세우면 설렘보다 비행기가 지연되거나 날씨가 안 좋을 경우부터 떠올라요. 그런 생각을 입 밖으로 내면 분위기가 가라앉는 게 느껴져서 꾹 참지만, 가끔 저도 모르게 튀어나올 때가 있어요. 사실 저도 이런 제가 피곤하고 싫어요. 모든 걸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생각 없이 살지 생각도 들지만 부럽기도 해요. 이런 건 타고난 성격이라 바뀌지 않는 걸까요? 저도 사람과 세상을 좀 더 너그럽게 바라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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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미 메이트 시선의 답변
"불편한 마음은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가리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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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쁨 뒤에 숨어있는 마음 알아차리기
바쁘게 달리는 동안에는 '잘 살고 있다'는 안도감이 들지만, 그 바쁨 뒤에는 미처 들여다보지 못한 마음이 숨어있을 때가 많아요. 뒤처질까 봐 불안한 마음, 멈추면 공허해질까 두려운 마음처럼요. 이번 주에는 요즘 나를 가장 바쁘게 만드는 일이 무엇인지 적어 보고 그 바쁨 뒤에 어떤 마음이 있는지 알아차려 보세요. 바쁨 뒤에 숨어있는 속 \마음을 알아차려 보면 내 바쁨이 향하는 방향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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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에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라 타인의 시선에 의해서 움츠러들어서 안했던 일들이 있는데요, 어느 날은 어차피 혼자인 것 마음 속에 떠오르는 일이라면 뭐든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다녔던 날이 있습니다. 고즈넉한 건물에 제가 평소에 입지 않는 스타일의 옷들을 파는 가게를 발견했는데, 건물이 예뻐서 들어가서 구경해보고 싶더라구요. 평소라면 '들어가볼까?'하는 마음이 들어도 못본척하고 갔을텐데 안사더라도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들어가서 구경했던 날이 있어요. 어색하지만 들어가보길 잘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꼭 그날이 떠오르는 글이었습니다!
🙏🏽구독한 이후로 월요일 회사 출근하면 노트북 열고 쌓여있는 이메일 속에 가장 먼저 열어보는 밑미레터입니다. 분주해지고 조바심나기 쉬운 월요일 저에게 밑미레터는 Pause하는 시간을 허락해줘요. 중요한 거 많지만 그 중요한 것들 속에서 "뭣이 중헌디?"를 외치며 나 자신을 더욱 들여다 봅니다. 그러고 나면 욱하고 화를 내고 싶던 순간도, 해야 하나 고민하는 순간도, 다 내려 놓고 싶던 순간에 작은 위로가 됩니다.
😍 언제나 재밌어요
🌿 지난번에 피드백 남겼는데 바로 수용해 주신 거 같아요!! 점점 발전하는 밑미, 덕분에 새로운 개념도 알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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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레터는 어땠나요?
딱 10초만 시간을 내서 피드백과 후기를 보내주세요!
큰 힘이 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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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여, 길은 없다. 길은 걸으면서 만들어진다.
- 안토니오 마차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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