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을 좀 가져. 열정을 가지면 안 될 일이 없어.”
우리는 흔히 누군가를 채근하거나 응원할 때 ‘열정’이란 단어를 말합니다. 역량이 부족해서 어떤 일을 하지 못하더라도, 성격이나 기질상 그 일에 도전하는 것이 어렵더라도 열정만 있다면 못해낼 것이 없다고 덧붙이죠.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들여다 봐도 열정의 필요성은 어디에나 등장하는데요, 열정을 갖는 것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되는 ‘쉬운’ 일이라는 것이 기본적인 전제로 깔려 있습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는 조언은 모두 열정을 장착한 상태를 전제로 하죠. 헌데 열정을 갖는 것이 정말 쉬운 일일까요?
열정이란 뜻으로 사용되는 영어 ‘passion’의 어원을 따지면 생각치 못한 의미와 만납니다. 10세기에 쓰인 라틴어 passionem은 십자가의 매달린 예수의 육체적 고통을 의미했습니다. 우리가 열정의 뜻으로 보통 알고 있는 ‘열광’이나 ‘환호’, ‘선망’과 같은 뉘앙스는 17세기에 가서야 덧붙여졌을 뿐 ‘육체적인 고통과 괴로움’이 passion의 본래 의미였죠. 어원으로 봐도 열정을 갖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고통이고, 그렇기 때문에 열정을 갖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그야말로 ‘도전적인’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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